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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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GP 3차 우승, 그러나 도둑맞은 200점

기사입력 2008.11.08 19:25 / 기사수정 2008.11.08 19: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18, 군포 수리고)가 한국시간으로 8일 저녁에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특설 링크장에서 벌어진 2008 ISU(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8.11의 점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63.64과 합산한 191.75의 점수로 170.88의 점수로 2위를 차지한 안도 미키(일본, 21)에 무려 20점이 넘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Cup of China의 우승컵을 안았다.

김연아는 6일에 있었던 쇼트프로그램에서 어이없이 받은 롱엣지에 분풀이 하듯이 트리플 플립 - 트리플 러츠 콤비네이션 점프를 멋지게 성공하며 경기의 출발선을 끊었다.

그리고 트리플 룹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더블 악셀로 교체했고 그 뒤에 이어진 트리플 러츠와 더블 토룹을 성공시킨 김연아는 모든 연기 요소들을 충실하게 완수해내고 있었다.

특히, 지난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지적받은 스핀은 한층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1차대회가 끝나고 난 뒤, 1주일 동안의 스핀 특별훈련은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고 모든 스핀에서 레벨4를 받는 성과를 올렸다.

김연아는 지난 그랑프리 1차 대회인 'Skate America'보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해 쇼트프로그램에서 도둑맞았던 점수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1차대회에 이어 이번 3차대회에서도 190점을 넘는데 성공했지만 이번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납득이 안가는 결과가 이어졌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롱엣지 판정을 받은 트리플 플립이 이번에는 강도가 내려간 !(애매함 : 어텐션) 판정을 받았다.

김연아의 트리플 플립은 중립에 가까운 얕은 인엣지로 뛴 점프로  정석적인 플립인 이 점프가 유독 이번 대회에서 딴죽이 걸리면서 그동안 꾸준히 받아온 2점의 가산점을 받는데 실패했다.

김연아는 이번 그랑프리 3차대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절정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플립에 대한 롱엣지와 어텐션, 그리고 쇼트프로그램에서 있었던 트리플 러츠에 대한 가혹한 감점이 없었다면 '꿈의 200점 달성'도 가능했었던 결과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점프에 스파이럴과 직선스텝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던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스핀마저 장착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연기의 모든 요소에서 김연아가 흠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해지자 이제는 멀쩡한 점프에 납득이 안가는 제동을 걸면서 많은 점수를 도둑맞았다.

만약 공정한 채점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나왔다면 여자 피겨스케이팅 첫 200점 달성은 김연아의 몫이었다. 그러나 석연찮은 점프 규정 판정 때문에 김연아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

김연아는 1차대회와 3차대회를 모두 190점이 넘는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다음 주부터 벌어지는 4차대회에서는 일본 언론을 통해 대대적인 언론 플레이를 벌이고 있는 '올림픽 챔피언 제조기'라 불리는 타티아나 타라소바가 지도하는 아사다 마오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어느 시즌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던 김연아는 뜻하지 못한 ‘Cup of China'의 일관적이지 못한 판정에 상당수의 점수를 도둑맞았지만 최상의 연기를 펼쳤다.

올 12월에 한국 고양시에서 벌어질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은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에 대한 공정한 채점이 이루어지고 트리플 룹 점프를 프리스케이팅에서 성공시킨다면 스핀마저 완벽해진 상태인 것을 감안할 때, 200점 달성은 물론 여자피겨스케이팅의 한 획을 긋기에 충분한 연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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