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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잠재력이 뛰어난 신생 팀, 우리캐피탈

기사입력 2008.11.04 05:08 / 기사수정 2008.11.04 05:0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3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남자 신인드래프트에는 한전 KEPCO 45와 우리캐피탈이 새롭게 참가했습니다.

신생팀 창단이 한국배구의 살길이라고 오랫동안 강조해왔었습니다. 이러한 명분이 힘을 얻고 기존 네 구단들의 양보 속에 한전과 우리캐피탈이 많은 선수들을 데려갔습니다.

우리캐피탈은 1라운드 2순위부터 5순위까지의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었고 한전은 1라운드 1순위와 2라운드 1순위부터 3순위까지의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거나 3학년인 선수들 중, 대학무대에서 실력을 행사한 선수들은 모두 한전과 우리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그동안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해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한전은 7명의 선수들을 데려가며 선수부족의 갈증을 해소했습니다. 그리고 신생구단으로서 선수들의 확보가 최우선의 과제였던 우리캐피탈은 가장 많은 8명의 선수들을 지명했습니다.

우리캐피탈은 기존의 네 개 구단들로부터 한 명씩 선수들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 드래프트 참여와 내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리그에 참가한다는 방침은 적지 않은 논란을 받았습니다.

팀의 점진적인 발전을 위해 6라운드와 7라운드에 걸쳐서 시범경기를 가진다고는 하지만 우리캐피탈이 올 시즌부터 참가하지 못한다는 점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우리캐피탈의 신임감독인 김남성 감독은 성균관대의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신진식과 김상우, 장병철 같은 인재들을 길러낸 대학배구의 명장이었습니다. 최근 명지대 감독을 맞으면서 대학배구의 유망주들을 지도하고 있었지만 이제 졸업 선수들을 대거 데리고 프로무대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김남성 감독은 "삼성화재 이후, 13년 만에 남자배구에서 신생팀이 창단한 것은 뜻 깊은 일이다. 이런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힘을 써주신 이동호 현 KOVO(한국배구연맹) 총재에게 감사를 드리고 드래프트를 통해 모든 포지션에 걸쳐 고른 선수들을 얻게 돼 만족하고 있다"라고 첫 드래프트에 참가한 소감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팀이 성장해나갈 방향성에 대해서 김 감독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빠르고 조직적인 배구를 전수받아 내년 시즌에는 3위권에 도전하고 그 다음시즌에는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우리캐피탈은 모든 포지션에 걸쳐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대어들을 대거 포섭했습니다. 우선 대학 최고의 센터이자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는 신영석(22, 경기대)를 1라운드 2순위로 지명했고 태크니션인 최귀엽(22, 인하대)을 영입했습니다.

또한, 장신세터로 주목을 받고 있는 황동일(22, 경기대)과 라이트 공격수인 박상하(22, 경희대)를 선택했습니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 고르게 선수들을 데리고 온 점은 신생팀에게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신영석은 "신인왕 욕심도 있지만 이번 시즌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히 아쉽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내년에 좋은 전망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신영석은 국내 센터들 중에서 강한 서브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신영석은 "고등학교 때만해도 서브가 그리 강하지 못한 편이었다. 그때는 스파이크 서브가 아닌 플로터 서브를 구사했는데 대학에 들어오면서 서브 연습을 많이 했다.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센터들의 서브가 더욱 위력적인데 그러한 점을 보고 더욱 자극을 받고 있다. 보다 강하고 예리한 서브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기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서브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배구는 센터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공격수처럼 겉으로는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전위에 있는 선수들 중에 센터의 블로킹과 기습적인 속공을 담당해야 하는 센터의 비중은 매우 큽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신영석은 "국가대표를 하면서 신치용 감독님은 센터는 블로킹을 제대로만 하면 충분히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만큼 전위에서 블로킹에 임하는 센터의 중요성은 높다고 생각한다. 세계의 배구는 무척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러한 공격을 막는 것은 많이 접해 봐야하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세터의 경기 운영을 간파해야 한다. 매우 빠른 토스를 따라잡으려면 미리 예상하고 몇 걸음 빨리 움직여야 가능하다. 세터의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신영석은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고 동고동락했던 세터 황동일과 같은 팀에서 뛰게 돼, 매우 만족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대학배구 최고의 세터이자 193cm의 장신세터인 황동일은 "이번 시즌은 6라운드와 7라운드 밖에 출전 못하지만 좋은 경험의 장으로 삼으려고 한다. 지금은 5승 정도를 목표로 두고 있는데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으로 점점 빨라지는 세터의 토스에 대해 황동일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그런 플레이를 많이 접해봤다. 경기대에서도 연습 때는 양쪽 안테나 아래로 빠르게 이어지는 토스를 구사해 스피디한 배구를 시도해봤지만 막상 실전에 나가면 그러한 플레이가 쉽게 나오지 못했다. 앞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한층 빠르고 다양한 플레이를 완성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황동일은 장신세터의 장점으로 블로킹의 강화를 손꼽았습니다. 센터와 공격수들과는 비교가 어렵지만 같은 포지션인 세터와 비교해보면 블로킹에서도 자신감이 있다고 밝힌 황동일은 우리캐피탈은 물론, 한국배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한 세터 중 한 명입니다.

우리캐피탈은 모든 포지션에 걸쳐 장신화를 갖추었고 유망한 선수들을 포섭해 밝은 미래가 보이는 팀입니다. 팀의 탄탄한 조직력이 완성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볼을 받아내는 서브리시브와 수비력입니다.

볼을 원만하게 잘 받아내는 리시브에 대한 문제와 수비에 대해서 김남성 감독은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최귀엽 선수를 더욱 조련시켜 멀티 플레이어 선수로 완성해 나갈 것이다. 공격과 수비가 좋은 레프트가 존재하면 팀의 조직력은 탄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리베로 포지션도 강화해 센터 신영석의 빠른 속공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향후 팀을 완성해나갈 계획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한전의 프로화와 함께 우리캐피탈의 창단은 침체의 분위기에 빠진 한국배구를 다시 일으키는데 한줄기 빛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불황 속에 95%가 넘는 취업률을 기록한 이번 드래프트는 두 신생구단의 참여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캐피탈은 각 포지션에 걸쳐 유망한 선수들을 데려왔고 한전 역시 기존의 선수들과 잘 어우러지는 신진 선수들을 쏠쏠하게 영입했습니다. 이 두 팀은 향후, 기존 구단들과 팽팽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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