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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서장훈+하승진, 우승의 조합일까?

기사입력 2008.11.03 22:44 / 기사수정 2008.11.03 22:44

안준호 기자

지난 1일 오리온스와 KCC의 경기는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 경기였다.

하승진의 국내복귀 첫 무대이고, 서장훈-하승진으로 이어지는 역대 최장신의 팀컬러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1, 2쿼터는 서로 상대의 스타일을 파악해보는 자리였다. 양 팀 모두 주공격루트를 막기 위해 오리온스는 백인선을 깜짝 선발로 내세우며 서장훈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막아내었으며, KCC 역시 임재현, 신명호, 정의한 등 세 선수를 내세워 적극적으로 김승현의 공격루트를 차단하였다.

3쿼터는 KCC의 장점을 잘 보여준 쿼터였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외곽슛 남발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점수차를 더욱 크게 벌리지 못한 것이 역전을 허용하는 발판이 되고 말았다.

4쿼터에 들어서자 오리온스의 공격이 빛이 나기 시작했다. 김승현-가넷의 공격조합이 먹혀들면서 공격의 물꼬를 트더니, 결국 이날 침묵하던 전정규의 연속 두 개의 3점슛으로 도망가 승리를 굳히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오리온스는 외곽의 팀이라는 팀컬러에 맞게 외곽이 잘 터지는 날에는 이기기 힘든 팀으로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팀이다. 게다가 김승현과 공격력 있는 외국인선수의 조합이라면 무조건 우승 후보로 불릴만한 팀이다.

지난 시즌 김승현의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 무너진 팀의 모습은 흡사 전희철, 김병철이 군입대로 빠지면서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예전의 동양오리온스를 떠올리게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처절하게 무너진 다음해 감독으로 부활한 김진 감독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번 시즌 김상식 감독에 대한 기대는 그때의 김진 감독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김승현의 보강과 같은 변화가 없는 오리온스에는 그때만큼의 성적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말이다.

전체적인 공격력은 김승현-가넷의 조합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아직 시즌을 더 지나봐야 좀 더 정확한 평가가 나오겠지만, 중국리그에서도 30점 정도의 득점력을 보여줬던 가넷이라면 김승현과의 조합이 나쁘지 않을 듯 보인다.

또 오리온스의 김병철-전정규로 이어지는 세대교체는 성공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믿음직한 활약을 보여준 전정규가 있기에 이번 시즌 김병철의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넷-크리스로 이어지는 외국인선수들 역시 팀에 잘 적응할 것으로 보여 오리온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희망 있게 보게 하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아킬레스건은 이동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 프로농구에 대한 적응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향후 이동준의 적응여부가 오리온스의 성적에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동준의 매치업이 될 국내 장신 포워드들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오리온스는 늘 든든한 포워드의 아쉬움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KCC는 이번 시즌 우승 후보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팀이 우승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야 할지를 보여주는 좋은 교훈을 얻은 경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서장훈-하승진이라는 역대 최고(最高)의 높이 그리고 2m를 넘는 외국인 선수들까지, 높이를 지닌 팀으로서 허재 감독이 누려야 할 이점은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그 높이를 택함으로써 국내 농구를 지배하고 있는 속도를 잃었다. 이는 달랑 2개라는 속공의 숫자가 이야기해 주고 있다. 게다가 신장이 높아진 외국인 용병들의 숲을 서장훈이 헤쳐나가기엔 버거워 보인다.

결국, 서장훈의 선택은 2,3쿼터에 인사이드 공격과 1,4쿼터엔 미들라인 및 외곽공격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높아진 국내 포워드진도 호락호락 서장훈에게 인사이드를 내어줄지 의문이다. 또 하승진의 부실한 공격력도 시즌내내 KCC가 우승을 할 것이냐 못할 것이냐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짧은 플레이타임도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시즌 초반…KCC의 공격력을 살리는데 필요한 것은 주 득점원의 활약이다. 하지만, 아직 KCC에는 공격을 책임지는 뚜렷한 마무리 득점원이 없다. 이것을 하승진이 해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지만, 아직 무리인듯싶다.

그래서 "하하라인(하승진-하퍼)"을 제안해 본다.

하하라인을 통해 두 선수가 각각 2:2, 픽앤롤 등 셑 오펜스 때 다양하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팀의 공격이 막혀 어려움을 겪을 때, 써먹기 좋은 공격옵션이 될 것이다.

또 지난 시즌에 이어 임재현을 재신임한 허재 감독. 그러나 이날 경기 역시 임재현은 살아나지 않았다. KCC의 우승을 위해서는 임재현이 팀을 잘 조율해줘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조율사보다는 득점이라는데 능력을 보인다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



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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