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CJ E&M이 글로벌 영화 시장 개척을 가속화한다.
13일 서울 종로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CJ E&M 글로벌 영화사업 설명회가 진행됐다.
1부에서 정태성 영화사업부문장은 "미국, 중국, 일본, 인도, 한국, 호주, 멕시코, 독일 정도가 전세계에서 가장 큰 10대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가 4.2편으로 세계 최고다. 하지만 인구 감소 때문에 더이상 증가하기는 어렵다. 한국 영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했지만 미래의 성장을 바라보는 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완성작 수출이나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아닌 해외로컬 영화 제작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꼽았다. 할리우드는 문화 코드, 중국은 자본력을 앞세운다면 한국 영화의 경쟁력은 사람과 IP라는 설명이다.
정태성 영화사업부문장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 우리의 경쟁력은 뭘까. 사람(업체수 1111개, 제작사 수 400개)와 IP (2016년 한국영화 개봉작 302편, CJ E&M 연간 검토 시나리오 약 1천 편)가 해외 경쟁력이 될 것이다. 크리에이티브에는 국경이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 로컬 영화 제작에 참여하면 해외 시장의 경험치도 축적할 수 있다. 스토리, 감독 배우, 기술 스탭 등 창작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CJ E&M은 지난 10년간 총 23편의 해외로컬 영화(연내 개봉 예정작 포함 27편)를 선보였다. 2007년 한미 합작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 국에서 23편의 해외로컬 영화를 제작해 개봉했다.국내 영화 관련 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인 80명의 해외 사업 인원, 한국 영화 직배 편수 264편(연내 개봉 예정작 포함)을 기록했다.
한중 합작영화인 '20세여 다시 한 번'(중국판 수상한 그녀)은 역대 한중 합작 영화 박스오피스 1위, 베트남에서는 '내가 니 할매다'(베트남판 수상한 그녀), '마이가 결정할게2'. '걸프롬 예스터데이'가 베트남 로컬영화 박스오피스 톱10 안에 들었다. 2015년 4편, 지난해 9편의 해외 로컬영화를 제작해 개봉했다. 2020년부터는 매년 20편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정 부문장은 "한국 영화보다 많은 편 수가 해외에서 제작된다. 10개 이상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를 완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의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씩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생활 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바랐다.
CJ E&M 임명균 영화사업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은 2부 국가별 영화시장 특징과 CJ E&M 라인업을 소개했다.
임명균 본부장은 "중국은 세계 2위의 시장이며, 미국은 선진 시스템을 자랑한다. 미국을 기반으로 중남미까지 확장할 수 있다. 동남아는 향후의 잠재력, 터키는 콘텐츠 파급력이 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4년 국내에서 흥행한 '수상한 그녀'는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각각의 나라 버전으로 개봉됐다. 터키, 미국 멕시코 등에서도 제작 중이다. '써니' 역시 베트남을 시작으로 로컬 제작 중이다.
미국에서는 '수상한 그녀'의 영어 버전과 스페인어 버전이 각각 준비되고 있다. 가족간의 유대감이 남다른 흑인 사회, 미국 내 히스패닉 사회와 멕스코 등 중남미 국가가 타깃이다. 베트남에서는 빅터 부 연출의 '임모탈' 촬영을 마쳤으며 베트남판 '써니'가 이번 달 크랭크업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조코 안와르의 공포 영화 '사탄의 숭배자'가 9월 개봉한다. 인도네시아판 '오싹한 연애', '써니', '이별계약' 등이 기획 개발 중이다.
일본의 경우 2010년 최초로 직배 사업을 시작해 86편의 한국 영화를 소개했다. 지난해 일본판 수상한 그녀'는 '싱마이 라이프', 올해 '무한의 주인'을 한일합작 영화로 제작해 관객에게 선보였다.
이어 눈에 띄는 시장은 터키다. 올해 5월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터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CJ E&M은 연말 개봉하는 터키판 '이별 계약', '스파이', '수상한 그녀' 등을 준비 중이다.
임 본부장은 "인구는 약 8천 만명이며 GDP와 영화 시장 규모 면에서 동남아보다 높다. 연 평균 관람 횟수가 0.8회지만 로컬 영화의 점유율이 50.7%, 로컬 영화 개봉 편수만 60편이다. 자국 영화를 향한 충성도, 새로운 장르에 대한 니즈, 세계 2위 드라마 수출국이자 중동 남미 유럽 시장에 영향력을 끼치는 점에서 콘텐츠 파급력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로컬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작품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 리메이크 영화에 반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 시장에서 가장 잘하는 제작사와 함께 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리메이크에만 집중하지 않고 오리지널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활용되는 소재를 접목해서 오리지널 작품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작사와 협의해 현지에 맞는 오리지널 작품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CJ E&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