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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중국팀의 이변, 수원과 부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사입력 2005.03.13 13:58 / 기사수정 2005.03.13 13:58

홍승범 기자

초반의 이변, 과연 수원과 부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주빌로와 요코하마는 절대 전력면에서 센젠과 산동에 떨어지진 않는다. 각각 부상으로 인해 주력선수 몇몇이 빠졌지만 그 상태의 전력으로도 C리그의 대표들을 충분히 누르는 전력이다. 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했다. 주빌로 같은 경우 어웨이였다는 변명의 여지가 있지만 요코하마는 그것 마저도 없다. 왜일까?

상대를 너무 얕봤기 때문이다. 이는 야마모토와 오카다 감독 모두 자신들의 입으로 "응당 이길 줄 알았다."고 했을 만큼 중국축구는 무조건 수준이 낮다고 여기고 별 다른 대책을 세우지도 않았다. C리그 클럽들은 공교롭게도 이런 헛점을 파고들었고 특히나 산동은 3개월간의 '요코하마 프로젝트'는 아주 멋지게 들어맞았다.

물론,야마모토와 오카다를 무조건 비난할 수 만은 없는 것이 최근 중국대표팀은 물론 C리그 클럽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너무나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의 실전에선 그 어떤 상대로 함부로 얕볼 수 없는 법. 

일단 중국 클럽들이 일본의 클럽들에 시작부터 1패씩을 안겼다는 사실은 결코 나쁠것이 없다고 본다. 더구나 수원은 의외로 빠르면 3월말에 조별예선 통과를 확정지을 가능성도 있다. 즉, 오는 16일 홈경기에서 산동을 잡고 역시 3월말 홈그라운드에서 주빌로 마저 꺾는다면 말 그대로 '8부능선'은 점령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상황이라면 모든 경기가 다 그렇지만 특히,16일 센젠과의 경기는 수원으로선 특히나 정성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16일 경기는 조별리그에서 승점과 다득점은 물론 5월에 벌어질 중국 어웨이 경기의 부담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결코 놓칠 수 없고 놓쳐서도 안되는 경기이다.


주빌로전의 영웅 리이의 다음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주빌로를 이겼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기뻐해야 할 여유가 없는것이 우리가 승리를 거둔 날 역시 한국의  수원삼성 팀이 원정 경기에서 5 대1의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수원팀의 실력은 막강하기 때문에 다음 수요일 원정경기 시합에서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어떻게든 극복해내야 한다. 비록 A3에선 1:3으로 수원에게 졌지만 그 때와 비교해 지금 우리 팀의 정신적 면모는 1개 새로운 단계에 올랐다. 하지만 내가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가 수원을 상대로 다시 기적을 창조하기를 바라지만 실제로 그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우리는 자신이 없다.

수원 삼성은 한국식 표준전술로서 압박은 대단히 흉악하고, 속도가 비호같으며 전 선수들의 협력정신은 매우 유창하다. 분명 우리는 실력에 있어서 상대보다 못하기 때문에  원정 경기에선  가장 뛰어난 수비와 역습을 추구해야 한다. 수원을 상대로 정면대응 공격은 우리가 거의 손해를 볼 수 있을 뿐이다.  예를 들면 3-6-1 전술로서 방어를 확실히 보장하여 상대에게 이렇다할 찬스를 내주지 않는 상황에서 기회를 엿보아 반격한다면 아마 기회가 또한 있을 것이다."


수원, 초반 기세를 잡아라

센젠은 16일 경기에선 무승부를 최대 목표로 삼고 나올 것이다. 물론,수비에 치중하는 중에도 언제든지 기회가 있으면 양첸이나 리이의 '한 방'으로 기적까지 꿈꾸고 있겠지만 말이다.

이럴수록 수원은 더욱 거칠게 몰아붙일 필요가 있다. 흔히 수비에 중점을 두고 최대 무승부를 목표로 하는 팀이 의외로 쉽게 선취실점을 당할 경우 그제서야 패배하면 의미가 없다. 때문에 어떻게든 동점으로 만들려고 공격적으로 변모하는 양상을 띄게 되는데, 만약 16일 경기에서 이처럼 수원이 선취득점을 할 경우에도 센젠이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비록 과학적인 접근은 아니지만 약 10여년 동안 중국축구와 중국 선수들을 주의깊게 관찰해본 결과 그들은 그동안 계속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겨주던 팀과 다시 상대할 경우 초반에는 어떻게든 버텨보려 아둥바둥한다. 하지만 일단 선취실점을 당하면 "역시 쟤네들에겐 안된다."는 생각이 선수들 전체에게 급속히 퍼지는게 대다수 중국 선수들의 행태였다. 똑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오히려 "어디 한 번 해보자!"는 오기가 발동하는 한국 선수들과는 180도 다른 정신상태이다.

게다가 수원이 중국 C리그 클럽들에겐 어떤 존재로 다가가는가? 베이징에5:0, 산동에 6:0, 다롄에 2:0 등등 만나는 중국팀들 마다 초토화 시켰던 팀이다. 때문에 지난번 리웨이펑도 기자회견서 밝혔듯이 수원은 중국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은 팀임과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더구나 20일전엔 자신들을 역시 3:1로 격파했다. 즉, 수원에게 한 골을 실점했을 경우 2골,3골,4골 실점하지 않기 위해 더욱 걸어잠글 팀이지 결코 만회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올 팀은 아니란 얘기다. 실제 그러고 싶어도 그럴 역량이 없다.

때문에 3월달은 수원에게 있어서 K리그와 AFCCL 그리고 월드컵 대표선수 차출로 인한 어느정도의 전력누수 등 다소 빡빡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이 3월달에 쏟아부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쏟아붓는 전략을 펴는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센젠이 주빌로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기회이다, 하지만 철지히 준비하라

그리고 다른 조의 요코하마 같은 경우도 산동에게 의외로 홈에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향후 행보가 불투명 해졌다. 물론,천하의 안정환가 구보가 부상에서 복귀해 최강의 전력을 갖춘 상태에서 산동 리턴매치를 가질 경우 아무래도 요코하마의 전력이 앞선것은 사실이지만,5월달에 요코하마가 대결해야 하는 산동은 1차전의 승리로 인해 기세등등한 상태인데다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열성을 자랑하는 4만여 산동 치우미들이 경기장에서 엄청난 압박을 해 댈 것이다. 승리를 장담하긴 힘들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역시 수원은 물론 8강전 이후엔 어떻게든 중국 혹은 일본의 클럽과 반드시 만나게 될 부산의 경우 왠만하면 요코하마 보단 산동이 올라와 주는 편이 훨씬 부담이 덜 할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진 그것이 대표축구이건 클럽축구이건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까지 한국축구를 그나마 힘들게 하는건 일본축구 밖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나리오 대로 간다면 지난해 처럼 AFCCL 최종 4강에 한국클럽 2팀 모두가 진출해 더 나아가 한국 클럽끼리 우승컵을 놓고 다투는 쾌거도 만끽할 수 있다. 대회 초반 일본클럽의 흔들림. 반겨야 하는 동시에 철저한 준비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원과 부산의 치밀한 움직임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홍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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