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삼성 하우젠컵 성남일화와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박주영은 후반 43분에 첫 프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프로 2경기만에 첫골.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요즘, 그의 프로 데뷔 첫골은 팬들을 더욱더 흥분하게 하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가 박주영에 열광하는 이유는 역시 '한국 축구를 구원해줄 해결사'라는 희망 때문이다. 마치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가 자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박주영도 지금 국내에서는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일 각종 언론에서는 박주영을 취재하고 보도하느라 정신이 없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축구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박주영이 과연 진정 프로에서 살아남고 대표팀에도 합류해 몇십년만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을 할 것인가를 놓고 열띤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팀의 본프레레 감독은 이러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조금더 기회를 주고 지켜봐야 한다'는 말로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에 일침을 가했다. 그런 반면에 많은 축구팬들은 '저 정도면 대표팀 갈만하다'면서 대표팀 발탁 목소리에 힘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박주영 돌풍속에 필자는 박주영의 기사나, 개인 홈페이지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이 하나 있었다. 역시나 박주영 선수는 집중력이 좋은 선수라는 것. 자신의 종교를 믿으면서 오로지 축구에 전념하는 탁월한 집중력이 존재하는 선수라는 것이다.
사실, 첫 프로무대 데뷔, 많은 관중, 경기 시작전부터 부담스러울 정도로 밀려오는 각종 언론과 팬들의 기대, 그리고 구단에서 행하는 마케팅.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한다면 심적 부담이 커 제대로 된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하는 선수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박주영은 데뷔전에서 슛팅은 없었지만 합격점의 플레이를 펼쳐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량이 좋고, 집중력이 좋은 선수라해도 주위에서 너무 많은 부담을 주게 되면 갑자스레 낙오할 수도 있다. 비운의 천재 고종수 선수가 바로 그런 예가 아닐까 싶다. 지난번 모방송국의 인터뷰를 통해서 나온 고종수의 눈빛은 정말 무서웠다. 자신을 망치게 했다고 믿는 언론과 모든것들에 대한 분노심이 가득찬 눈이었다. 그렇다. 고종수는 언론과 팬들의 지나친 기대가 망쳤다고 보기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개인의 잘못과 어리석음도 있었겠으나 어디까지나 개인의 잘못이 100%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우리는 박주영이라는 좋은 스트라이커를 만나고 있다. 앞으로도 만나야 할 것이고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만나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야 할 때이다.
너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박주영은 이제 시작일뿐이다. 그가 단 몇달 사이에 슈퍼영웅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라지는 말자. 천천히 물이 흐르듯 그가 시간을 가지고 성장을 하여 진정한 축구영웅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해주고 응원해 주자. 그리고 박주영을 위하여 경기장에 가서 정성을 다하여 응원해주면 된다. 반드시 멋진골로 축구팬들에게 보답을 할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