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공범자들'을 보시면 잘 알 수 있다."
9일 MBC '무한도전'이 MBC 총파업으로 인해 결방한다. 이날 방송은 '역사X힙합 스페셜'로 대체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4일부터 김장겸 사장 퇴임과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3.2%(투표인원 대비)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라디오 방송도 중단돼 음악만 흘러나오고 있고, 다수의 예능이 스페셜로 편성되는 등 사실상 결방 상태다. 드라마만 정상적으로 방송되고 있는 상황.
'무한도전'이라는 MBC의 상징적인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 속에 김태호 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무한도전'이 멈춘 이유, MBC가 총파업에 나선 이유, 영화 '공범자들'을 보시면 잘 알 수 있다. 더 좋은 방송으로 찾아뵙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호PD가 언급한 '공범자들'은 시민들의 스토리 펀딩을 통해 탄생한 영화로 '자백'의 최승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개봉까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영화 속 주연이라 할 수 있는 MBC 전현직 임직원들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었던 것. 법원에서 이를 기각하면서 예정대로 개봉이 진행됐다.
'공범자들'은 지난 10년간의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다룬다. 이를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을 담아냈다는 것. 최승호 감독은 "지난 10년동안 모든 국민들이 아시는 내용을 영화에 담았다"고 밝혔다. 당시 사회를 맡은 박혜진 아나운서도 "그 힘든 시간들을 함께 보내왔던 구성원 내부자였기 때문에 웃음의 끝이 굉장히 쓰고 아팠다"며 공감의 뜻을 드러냈다. 최승호 감독은 또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안될것이라는 사회적인 결의가 이 영화에 담겨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금 현실과 맞닿아있는 그 '시의성'에 '공범자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뜨겁다. 개봉 18일 만에 20만명을 돌파하며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편 MBC는 9일 '쇼 음악중심'이 결방하고 '무한도전', '세모방'이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며 사실상 결방한다. 이는 10일에도 마찬가지다. '복면가왕'은 '복면가왕전'으로, '오지의 마법사'는 스페셜로 대체된다. 단 '이불 밖은 위험해'는 오후 11시 정상 방송한다. 드라마는 양일 모두 정상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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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