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아직 얼떨떨해요."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한 가수 정세운.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실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트 이승기, 국민 남동생, 남자 아이유 등의 수식어가 그에게 붙었다.
"극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 저는 그냥 '성실한 베짱이'라고 불리고 싶어요. 자유롭고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음악을 즐기면서도 할건 다 하고 성실하게 다 수행해 내니까요"
정세운의 데뷔곡 'JUST U'는 공개 직후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또 데뷔 앨범인 'THE 1ST MINI ALBUM PART.1 EVER'는 핫트랙스, 신나라레코드 차트에 이어 전세계 아이튠즈 K-팝 앨범차트 (Top K-Pop Music Albums Charts 100)중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타이완에서 1위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정말 실감이 나질 않아요. 해외 차트에서도 1위를 했다던데 남의 일처럼 느껴져요. 데뷔 첫 주는 정신이 없었고 바빴는데 이제는 긴장도 좀 풀리고 여유도 생기는 것 같아요. 무대를 더 잘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팬분들이 저를 응원하고 방송국에 와주시면 그때 '내가 인기가 있구나'라고 조금씩 실감하는 중이에요."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정세운은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다른 연습생들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 안절부절할 때, 정세운은 마치 '보살'처럼 여유롭고 느긋했다. 이런 점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다들 돋보이고 싶어하고, 눈에 불을 켜고 하는데 반면에 저는 되게 차분했잖아요. 그냥 제 할일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많은 이들이 정세운의 데뷔 무대를 기타를 치며 어쿠스틱하게 꾸밀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는 가벼운 안무를 소화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저 역시도 제가 무대에서 춤을 출거라곤 상상을 못했어요. 춤에 자신감있는 편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어요. 제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해요. 다행히 '프로듀스101'하면서 춤이 좀 늘었죠. 수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솔로와 그룹 데뷔 모두를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아, 이렇게 되는구나'라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연습에 박차를 가했던 것 같아요."
최근 '프로듀스101' 출신 연습생들이 조금씩 데뷔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임영민, 김동현은 MXM이라는 유닛으로 등장했다. 정세운과 활동 시기가 겹친다.
"같은 시기에 활동하게 됐으니까 SBS '인기가요'에서 유명한 샌드위치를 같이 먹자고 약속했어요. 영민, 동현이가 먼저 먹지 말라고 했는데 사실 맛이 너무 궁금해서 제가 먼저 먹어버렸어요. 그런데 안먹었다고 거짓말 해보려고요. 헤헤."
정세운은 어렵게 데뷔 기회를 잡은 만큼, 쉬지 않고 바쁘게 활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가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해요. 제 곡이 앨범에 못실려도 실망하지 않아요. 그냥 편안하게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이번 음원성적을 정말 기대 안했어요. 데뷔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였거든요. 매일 사무실로 1시에 출근해서 매일 같은 패턴으로 일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 기뻐요. 그렇기 때문에 성적까지 바라는 건 좀 욕심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렇게 일이 잘 풀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세운은 가수로서의 소신이나 마음가짐도 밝혔다.
"제가 나중에 어떤 음악을 할지, 어떤 생각을 하지 모르지만 '진솔한 감정을 음악에 담아낸다'는 생각은 변치 않을 거예요. 진중한 음악인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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