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시인의 사랑'이 양익준과 전혜진, 정가람의 조화로 가을의 감성을 미리 선보였다.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시인의 사랑'(감독 김양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양희 감독과 배우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이 참석했다.
'시인의 사랑'은 인생의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사랑을 맞닥뜨린 시인, 그의 아내 그리고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
'시인의 사랑'에서 양익준은 시를 쓰는 재능도, 먹고 살 돈도 심지어 정자마저도 없는 마흔 살의 시인 현택기 역으로 분했다. 또 전혜진은 무능한 남편이자 철없는 예술가인 시인(양익준 분)을 구박하면서도 그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로 변신했다. 정가람은 어느 날 시인과 아내 앞에 나타난 해사한 얼굴의 소년 역할로 등장한다.
'시인의 사랑'은 9월 7일 개막하는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의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됐으며, 앞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마켓(JPM) 극영화 피칭 부문 최우수상과 관객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시인의 사랑'을 통해 장편 연출에 나선 김양희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을때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감정선 같은 것들이 불분명한 부분도 있고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이걸 도대체 누가 하겠는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10년 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양익준 선배님이 합류했고,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생각했던 전혜진 선배님이 해주신다고 해서 너무나 감사했다. 또 (정)가람이는 '4등' 영화에서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았었다"고 세 명의 배우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양익준은 "제주도의 환경과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게 아닌가 싶다. 소재가 보통의 영화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소재나 주제가 이뤄지는 환경 자체가 일상적이라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영화가 설명하기가 단순한 영화같기도 한데 설명하기가 참어렵다. 그렇게 참여하게 됐다"고 영화와 함께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전혜진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양익준은 "전혜진 씨가 캐스팅됐다고 한 다음부터 아내 캐릭터가 정말 사랑스러웠다. 그만큼 빠져있었던 것 같고, (전)혜진 씨와 연기하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다. 또 그만큼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영화 속에서도 의지를 많이 하는데, 실제로도 든든함이 있었다. 현장에 그런 든든함을 갖고 오시는 것 같더라. 저나 정가람 씨나 어떤 부분에선 좀 어렵지만 혜진씨가 있을 때 좀 든든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전혜진은 "그림이 어떨지 궁금했고, 찍으면서도 사실 잘 몰랐는데 저도 전주영화제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감독님과의 합, 얘기가 잘 통해서 좋았던 그런 영화였다고 생각한다"며 만족을 전했다. 또 "거슬리는 것 없이 순간순간의 대사가 좋아서,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날것의 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에쓰여진대로 하려고 했다"는 생각도 말했다.
이어 전혜진은 촬영 도중 정가람이 자신들을 지켜봤던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정가람 씨가 본인 촬영도 아닌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감독님이 시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양익준은 현장에서 정가람이 자신을 바라봤던 눈빛을 묘사하며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정가람은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쓸쓸하고 다운이 많이 돼있는 아이인데, 감독님과 선배님께서 잘 이끌어주셨다. 제주도에서 한 달 정도 있었는데 그 곳의 분위기도 좋았고 선배님들, 감독님과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시인의 사랑'은 9월 14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