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오랜만에 주연으로 컴백한 배우 박시후가 우려 속에 무난한 연기를 보여줬다.
2일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박시후는 부회장 최재성(전노민 분)과 노명희(나영희)의 장남 최도경으로 출연했다.
도경은 미국에서 MBA까지 거치며 태어날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재벌 3세 다. 보통의 재벌과 달리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모범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진 인간미 있는 남자다.
이날 최도경은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여직원들이 자신에 대해 뒷말하는 것을 엿들었다. 여직원들은 최도경을 동성애자로 오해했다. "게이라던데. 우리 같은 여직원한테 지나치게 젠틀하잖아. 도도한 거지"라며 막말했다. 결국 도경은 모습을 드러내며?"모르는 척 듣는 게 더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말입니다. 최도경입니다. 때마침 풀린 구두끈을 혼내야겠네"라며 능청을 떨었다. 쿨한 척은 했지만 직원들이 가고 나자 "내가 게이? 도도하다고?"라며 억울해해 웃음을 줬다.
서지안(신혜선)과의 얽히고설킨 만남도 암시됐다. 부장의 차를 몰고 과속하다 도경의 차를 박살 낸 지안(신혜선)은 내일이 계약직 마지막 날이라며 보험 할증을 하면 안 된다며 부탁했다. 도경은 2000만원에서 500만 원만 받기로 했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하죠"라며 배려했다.
박시후는 국내 외에서 인기를 끌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 성추문이라는 불미스러운 구설에 휘말렸다. 3년 간 자숙의 시간을 보낸 그는 지난해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으로 컴백했다. KBS에서는 2011년 '공주의 남자' 이후로 6년 만에 지상파 복귀를 알렸다.
오랜 만에 지상파 주연을 맡은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이 자리를 빌려서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개인적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여러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 KBS와 다른 배우들, 시청자들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서 열심히 작품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우려 속에 등장한 박시후는 허당기 있는 재벌의 모습부터 배려심 있는 남자까지 다양한 모습을 그려냈다. 다소 경직된 모습이 남아있었지만, 무난하게 출발했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다. 첫 회부터 출생의 비밀을 넣어 식상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19.7%로 주말극 1위를 기록했다. 전작 '아버지가 이상해'의 첫 회 (22.9%)보다는 3.2%P 낮지만, 흥행 불패 시간대여서 오름세를 기대해 봐도 좋다.
주인공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떠안은 그가 '황금빛 내 인생'의 흥행을 이끌고, 재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