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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기능 8%"…'사람이 좋다' 최홍림, 드디어 이식 수술 결심(종합)

기사입력 2017.09.03 08: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최홍림은 가족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3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는 개그맨 겸 프로골퍼 최홍림이 출연했다.

최홍림은 1987년 제1회 대학 개그제에서 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꼭지와 깍지’, ‘청춘교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설 자리를 잃었다. 이후 2010년 14년 만에 한 방송으로 복귀해 열심히 활동 중이다. 

최홍림은 '동치미' 녹화장에 1등으로 출근했다. 5년 째 출연하며 동료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다 "22살에 개그맨돼 29살 군대 가면서 개그 생활을 못했다. 41살에 십 몇년 만에 다시 방송을 해서 지금까지 10년 째 열심히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최홍림은 말기 신부전증이다. 3년 전 처음 진단을 받을 땐 관리만 잘하면 10년도 쓸 수 있다던 신장 기능이 3년 만에 8%로 악화됐다. 각종 약을 먹고 음식 조절을 하며 사는 중이다. 밤에 화장실도 자주 가야 해 고통스럽다. 하루가 다르게 몸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걸 본인도 느끼고 있다.

이식 수술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다. "살면서 착하게 살았는데 왜 나에게 병이 오냐. 우리 가족 다 건강하다. 2남 3녀가 다 건강한데 왜 나만 나쁘냐. 만약 수술하면 방송은 끝이다. 아내에게도 훌륭한 남편이 되고 싶고 별이에게도 방송하는 아빠로 보여주고 싶다"며 넋두리했다.

최홍림의 형은 40년 만에 연락이 와 동생에게 신장을 이식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최홍림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그는 "어머니가 돈을 안 주면 누나와 나를 때렸다. 손바닥이 회초리가 되고 몽둥이가 되고 야구 방망이가 되고 칼이 됐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무서웠겠느냐"며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심지어 과거 아파트 집문서를 갖고 도망쳤다고 한다.

기러기 아빠 최홍림은 사업과 학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국에 돌아가야만 하는 아내와 12살 딸의 걱정을 받고 있다. 누나의 도움으로 형의 연락처를 받았고 통화했다. 후회한다며 사과하는 형과 40년 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화해했다. 고민하던 최홍림은 형과 병원에 가 일치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를 했다. 

최홍림은 "내가 수술하더라도 안 잊혀지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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