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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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서른 한 살에 꽃 피운 장서희, 무명배우 향한 조언

기사입력 2017.09.02 10:30 / 기사수정 2017.09.02 10:26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장서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성공한 아역배우', 그리고 긴 무명생활을 견디고 톱배우 자리에 오른 '대기만성형 배우'라는 것이다. 

장서희는 지난 2002년 방송된 인성한 작가의 MBC 저녁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 속 은아리영 역할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나섰다. 장서희는 몇 개월동안 이어지는 긴 호흡을 가진 작품 속에서 극의 중심에 서서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이끌고나갔고, 그 결과 장서희는 '인어아가씨'로 2002년 MBC 연기대상의 대상의 주인공이 되는, 말 그대로 드라마와 같은 상황을 펼쳐나갔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기나긴 무명 시절을 견디고 대중의 인정을 받아 지금까지 한결같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장서희는 힘들었던 무명 시절, 가족의 도움이 가장 컸음을 전했다. "가족들의 힘이 제일 컸어요. 저를 항상 격려해주셨죠. 그만두려고 했었던 적도 많았어요. 매 작품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죠. 그러다가 제 나이 서른 한 살에 '인어아가씨'를 만나게 된거예요. 제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기회라는 것은 언제든 올 수 있다'는 것이예요. 연예계에서 서른 한 살은 정말 늦은 나이거든요. 그래도 그 때라도 기회가 왔고, 마흔 한 살, 쉰 한 살에도 얼마든지 기회는 와요. 대신에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인어아가씨'가 처음 주인공을 하는 것이라 두렵기도 했지만 '내가 이걸 잘 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각오를 하고 연기를 했어요."

이런 장서희라도 어느 시간이 지나면 또 누군가의 친구 혹은 엄마, 이모로 출연하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이에 대해 장서희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 '내려놓음'이 수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예전에 무명이 길었잖아요. 주인공 친구 역할을 도맡아 했었어요. 그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내려놓음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부터 주인공을 했던 배우라면 내려놓는 것이 힘들 수 도 있지만 저는 그런 것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요. 다른 분들보다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또 지금 윤여정·김해숙· 고두심 선생님 같은 그런 분들은 아직도 '엄마'들이 주인공이 역할을 맡아 주인공으로 연기를 하시잖아요. 그런 것을 봤을 때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력인 것 같아요. 외모는 세월이 뺏어갈 수 있지만 연기력은 뺏어갈 수가 없으니까요. 연기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어 장서희는 아역배우 출신으로서, 아역배우 부모님들에게 전하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저는 드라마 속에 함께 출연하는 아역배우들 어머님들에게 아이에게 중고등학생 때는 공부를 시키라고 꼭 말씀드려요. 친구들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하고, 소풍을 가고, 수학여행도 함께 가는 것 등이 너무 중요한 경험이라고 말씀을 드려요. 제 어머님이 그러셨거든요. 학교 친구들과 평범하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꼭 주라고 말씀드리죠. 아이들이 어른들과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면 애어른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 어머님도 제가 아이로서의 순수함을 잃을까봐 또래 아이들과 학교에서 어울리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셨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학창시절의 친구들을 만나는데, 그 친구들은 저를 연예인으로 절대 보지 않아요. 그래서 그 친구들을 만나면 너무 편하죠."(웃음)

십수년의 시간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차근차근 연기하면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장서희지만 '자만'하지 않았다. 사람일은 모르는거라서 그냥 연기를 할 수 있는 날까지, 매 작품 열심히하는 것 뿐이라고. 그리고 나이가 더 들어도 유쾌한 모습으로, 순수하고 백지같은 '철 없는' 배우이고 싶다고 전했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서 '연기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배우 장서희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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