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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명가의 대결, 레알 마드리드 vs 유벤투스

기사입력 2008.10.21 16:03 / 기사수정 2008.10.21 16:03

안경남 기자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예선이 어느덧 반환점으로 치닫고 있다. 6경기를 치르는 만큼 마지막 경기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속출하지만 그것도 중간 승부에서 최소한의 승점을 획득했을 때 가능한 얘기다.

때문에 일찌감치 승점을 획득한 팀들은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16강 진출 티켓에 더욱 가까워지려 할 것이고 부진한 팀들은 저마다 반전을 노리고 있다.

32강 3차전 첫째 날 모든 관심이 박지성과 나카무라의 한일전에 쏠려 있는 지금, 유럽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 같은 시간 예정되어 있다. 바로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두 팀,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다.

▲ '31회' 레알 마드리드와 '28회' 유벤투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통산 31회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최다인 9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클럽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H조 선수에 올라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난적 유벤투스마저 제압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겠다는 각오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벤투스 역시 남부럽지 않은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명문 클럽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라 리가를 평정하고 있다면 유벤투스는 무려 28차례 세리에A 정상을 밟으며 '밀란 형제'를 따돌리고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 2004/05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16강에서 맞붙은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에서 결정됐다.

홈에서 이반 엘게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기선을 제압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다비드 트레제게에게 골을 허용한 데 이어 연장 종료 3분 전 마르셀로 잘라예타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후 유벤투스가 승부조작으로 인해 2년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며 양 팀의 대결은 4년 지난 이번 시즌에서야 성사됐다. 4년 전 접전 끝에 패배를 맞봐야 했던 레알 마드리드로선 오랜만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 라울 vs 델 피에로, '노장은 살아있다'

전통의 명가답게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에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존재한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영원한 아이콘' 라울 곤잘레스가, 유벤투스는 '판타지 스타' 델 피에로가 팀의 정신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라울 마드리드'라 불릴 정도로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 라울은 상징적인 존재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골(61골) 보유자이기도 한 라울은 31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준 높은 클래스를 선보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최전방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23골을 터트릴 정도로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과시했고 이번 시즌에도 파트너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함께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 라울이 있다면 유벤투스에도 그에 못지않은 팀의 레전드 델 피에로가 있다. 영원한 판타지 스타일 것만 같았던 그도 어느덧 34살이 노장이 되었다. 그러나 축구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오로지 16년째 비안코네리 군단(유벤투스 애칭)에서만 활약해 온 델 피에로는 지난 시즌까지 574경기에서 242골을 터트리며 팀 통산 최다 출장 기록과 최다골 기록을 모두 갖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델 피에로의 도전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2년 연속 20골이 넘는 득점포를 쏟아 올리며 세리에B와 세리에A 연속 득점왕을 달성하는 등 30대 중반의 나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득점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와의 1차전에선 전매특허인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낼 정도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델 피에로다.

▲ 대조적 행보를 걷고 있는 '백곰군단'과 '비안코네리'

H조에서 1~2위를 기록 중인 두 팀이지만 최근 리그에서의 성적은 매우 대조적이다. 지난 달 칼리아리와의 원정경기 1-0 승리 이후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인 유벤투스는 리그 12위로 처진 상태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공격력이다. 다비드 트레제게가 장기 부상 중인 가운데 아마우리, 델 피에로, 빈센초 이아퀀타가 번갈아 공격을 이끌고 있으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 3경기에서 무려 6골을 실점한 수비진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비록 리그 5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지난 라운드에서 에스파뇰과 2-2 무승부를 거두며 잠시 주춤했지만 데포르티보와의 개막전 패배 이후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있다.

유벤투스에 비해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력은 라 리가 최강이다.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20골을 폭발시켰다. 더욱이 특정 선수에게 득점이 집중되어 있지 않다. 반 니스텔루이, 반 데 바르트, 라울이 각각 4골씩 터트렸고 이과인도 3골을 보탰다. 유일한 약점 경기당 1골 이상의 실점률을 보이고 있는 수비다.

한편, 이번 경기는 22일 새벽(한국시간) 유벤투스의 홈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양팀 예상 선발 명단

유벤투스(4-4-2): 부폰 - 그리게라, 크네제비치, 키엘리니, 모리나로 - 폴센, 마르키시오, 네드베드, 살리하미지치 - 델 피에로, 아마우리

레알 마드리드(4-4-1-1): 카시야스 - 라모스, 칸나바로, 페페, 에인세 - 데 라 레드, 슈나이더, 가고, 이과인 - 라울 - 반 니스텔루이

[사진=유벤투스 라니에리 감독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홈페이지]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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