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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It ain't over till it's over…'

기사입력 2008.10.17 14:52 / 기사수정 2008.10.17 14:52

허종호 기자
[MLB ALCS 5차전 BOS vs TB] It ain't over till it's over_
 
 "It ain't over till it's over" 이 단어 야구팬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명언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양키스의 명포수 요기베라의 명언이다. 그런데 PS에서 만큼 이 명언에 어울리는 팀은 양키스가 아닌 양키스의 최대 라이벌 보스턴이다.
 
 17일(한국시각)에 열린 메이저리그 ALCS 5차전에서 보스턴은 7회초 7:0으로 템파베이에게 밀렸다. 보스턴의 선발 마쓰자카를 상대로 템파베이 타선은 1회부터 두들겼다. 1회 업튼이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좌월 투런 홈런을 쳤다. 이어 3회에는 페냐가 페스키 폴로가는 우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어 롱고리아는 그린몬스터로 가는 백투백 홈런을 쳤다. 마쓰자카로는 좌우 가리지 않고 홈런을 맞았다. 결국 마쓰자카는 4이닝동안 5피안타 2볼넷 3피홈런으로 5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템파베이 타선의 폭발은 끝나지 않았다. 바뀐 투수 오카지마를 상대로 2이닝동안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7회에 올라온 델카맨을 상대로 볼넷 두 개를 얻어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결국 델카맨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파펠본에게 넘겼다. 파펠본은 업튼에게 그린몬스터에 맞는 2루타를 허용하며 템파베이는 다시 2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무사 1,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파펠본이 PS 무실점 기록을 이어나가게 됐다.
 
 템파베이 타선이 폭발할 동안 보스턴 타선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 못하며 침묵을 지켰다. 템파베이의 선발 투수 카즈미어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7삼진으로 호투하며 경기가 그대로 끝난다면 승리의 주역이 되는 듯 했다.
 
 4차전에 이어 큰 점수 차로 보스턴이 지자, 보스턴의 홈인 펜웨이 파크임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은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났다. 그러나 보스턴은 경기를 그대로 끝나게 하지는 않았다. 카즈미어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발포어가 올라왔다. 보스턴은 7회초 2실점을 했지만 추가 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잘 막았다. 위기 후의 찬스라는 야구 격언을 생각하면 1점이라도 뽑아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것이 펜웨이 파크를 찾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었다.
 
 7회 2사 1,3루 상황 타자는 페드로이아였다. 페드로이아는 적시타를 쳐내며 결국 보스턴은 1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치지 못하던 오티즈는 발포어가 던진 공을 그대로 펜스를 넘기며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스코어는 7-4 여전히 템파베이가 앞서는 상황이었지만 분위기는 보스턴이 가져가버렸다.
 
 보스턴은 8회말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만큼은 그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일명 ‘서드류’ J.D 드류가 투런홈런을 쳐내며 1점차로 템파베이를 압박했다. 그리고 2사 2루 상황에서 크리습은 적시타를 쳐내며 결국 보스턴은 7-7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9회말 보스턴의 공격, 분위기대로라면 보스턴은 9회에 경기를 끝낼 것 같았다. 그렇지만 연장으로 넘어간다면 올 시즌 한 번도 템파베이를 상대로 연장에서 이겨본 적이 없는 보스턴에게는 9회에 끝내야 했다.
 
 행운은 이미 보스턴에게 가 있었다. 1아웃 상황에서 유킬리스가 친 공이 안타가 될 듯 했다. 그러나 3루수 롱고리아가 잘 잡아내며 2아웃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롱고리아가 송구한 공은 1루수 뒤로 빠지며 유킬리스는 2루까지 갔다. 템파베이의 투수 하웰은 베이에게 고의 볼넷으로 내보낸 후 드류와 승부를 했다. 더블플레이를 유도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서드류’는 자신과 승부를 걸은 하웰에게 패전투수가 되게 만들었다.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쳐낸 것이다.만약 우익수가 전진 수비가 아닌 보통 수비를 펼쳤다면 평범한 뜬공이었겠지만, 행운은 보스턴에게 있었다.
 
 이로써 보스턴은 시리즈 전적을 2승 3패로 만들며 1986년, 2004년, 2007년에 이어 1승 3패에서 역전하며 리그 챔피언을 노리게 될 발판을 만들었다. 역대 메이저리그 챔피언쉽 시리즈에서는 1승 3패 상황에서 역전을 성공한 경우가 6차례 있다. 그 중에 3차례가 보스턴이다. 또한 그 3차례 중 2번이 최근 5년 안에 일어난 것을 감안한다면 보스턴이 6차전을 이긴다면 역전승도 노려볼 만하다.
 
 6차전 선발로는 보스턴이 베켓, 템파베이는 쉴즈가 내정되었다. 베켓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예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나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쉴즈는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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