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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칼럼] 탬파베이 강타선을 이끄는 B. J 업튼

기사입력 2008.10.15 18:33 / 기사수정 2008.10.15 18:3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2008 포스트시즌에서 나타나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타선은 상당히 위력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탬파베이의 2번부터 5번까지의 중심타자들은 매 경기마다 홈런과 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대량득점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탬파베이 타선의 '핵'은 4번 타자인 '슈퍼 루키' 에반 롱고리아입니다. 롱고리아는 15일에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1회 솔로 홈런을 쳐내면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무려 5개의 홈런을 쳐내고 있습니다.

롱로리아와 함께 탬파베이의 타선을 이끌고 있는 타자는 2번 타순의 B. J 업튼입니다. 200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지명으로 탬파베이의 유니폼을 입은 업튼은 데뷔시절부터 초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업튼은 2년 동안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04년에 빅 리그로 승격됐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상대인 보스턴 레드삭스 전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점을 생각할 때, 공교롭게도 업튼의 메이저리그 첫 경기 상대 팀도 보스턴이었습니다.

2004년 8월 3일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공식적인 첫 빅 리그 데뷔전을 가진 업튼은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참가해 1개의 안타와 볼넷을 기록했습니다. 사실, 업튼은 빠른 발과 활발한 주루 플레이로 미래의 탬파베이 1번 타자로 곽광을 받던 선수였습니다.

출루율은 물론, 주루 플레이와 함께 탬파베이 구단이 업튼에게 기대했던 점은 안정된 내야수비였습니다. 그러나 타격은 좋지만 수비에서 좀처럼 성장하지 못한 업튼은 내야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유격수에서 3루수로, 그리고 2루수로 다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러나 2루에서도 업튼의 수비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높은 출루율과 주루 플레이, 그리고 내야 수비를 기대했던 구단의 방침에 따라오지 못하자 결국 업튼은 다시 마이너리그 행을 통보받게 됩니다.

19세의 어린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업튼은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얻었지만 수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차피 3할 이상의 타율에 30홈런 이상을 쳐주지 못하는 타자라면 어느 정도 수비가 되야 빅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업튼이 내야수비에 섰을 때, 더블 플레이 성공 확률보다 실책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이렇게 내야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이 드러나지 않자 업튼은 마침내 내야를 벗어나 외야로 무대를 옮기게 됩니다.

업튼이 데뷔할 무렵에는 미래의 'A - 로드'라 불릴 정도로 공격형 유격수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내야 수비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업튼은 외야로 무대를 옮기게 되고 이 방침은 결과적으로 성공작이었습니다.

수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자 업튼은 타격에 더욱 전념하게 되었고 정규시즌에서는 비록 0.273의 타율에 홈런 9개, 그리고 67타점에 머물렀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업튼은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팀의 승리를 결정짓거나 추격하는 홈런을 연거푸 때려냈습니다. 특히, ALCS 3차전에서 보스턴의 에이스인 존 레스터를 무너트리는 3점 홈런은 팀의 승리에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탬파베이의 모든 타자들이 그렇지만 B. J 업튼은 타석에 들어설 때, 포스트시즌에서 보였던 조급함이 사라져있습니다. 볼을 골라내는 신중함과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고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는 모습은 데뷔 때부터 관심을 받은 '포텐셜'이 비로소 터져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ALCS 4차전을 치름 지금까지 탬파베이 타자들 중, 슬럼프에 빠진 타자는 좀처럼 드뭅니다. 앞으로 남은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선 투수들도 잘해줘야 하지만 지금 절정에 올라있는 타격감을 계속 유지해나가야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에반 롱고리아와 함께 업튼의 활약이 가장 중요합니다. 업튼이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만년 유망주'란 꼬리표를 떼어내고 진정한 강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 지의 여부도 주목해야할 부분입니다.

[사진 = B.J 업튼 (C) tampabay.rays.mlb.com]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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