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엄정화와 전광렬이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막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50부작으로 현재 46회까지 방영됐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륜, 납치, 교통사고, 재벌가의 권력 암투 등 매회 평범하지 않은 전개를 보이고 있다.
후반까지 끊임없는 갈등과 자극적인 설정으로 주말 막장 드라마의 특성을 띤 가운데 주인공 유지나의 캐릭터는 말 그대로 파란만장하다.
유지나는 시력을 잃은 어린 아들을 고아원에 버리고 미혼모라는 사실을 감춘 채 섹시 가수로 성공했다. 우연히 만난 모창가수 유쥐나이자 본명 정해당(장희진)에게 연민을 느끼고 다정히 대했다. 하지만 해당의 10년 연인과 바람을 피웠고, 그가 교통사고로 죽은 뒤에는 GR그룹 회장 박성환(전광렬)의 장남 현준(정겨운)에게 호감을 드러냈다. 재벌가의 안주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결국은 성환과 결혼했고, 아들 경수(강태오)와 결혼 약속까지 했던 연적 해당과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됐다.
재벌가에 입성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나경(윤아정)의 음모에 빠져 철우(최정원)와 불륜을 저질러 쫓겨난다. 박성환 회장에 의해 납치까지 당했다. 막판에는 자신을 구하려다 의식을 잃은 경수가 깨어나자 갑자기 개과천선해 다른 사람이 됐다.
변덕이 심한 인물로 그려져 다소 개연성이 결여됐지만, 엄정화는 이마저도 납득하게 하는 열연을 선보인다. 어린 아들을 버릴 수밖에 없고, 욕망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또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전반에 깔려 있는 탓에 주위 남자들에게 쉽게 빠지는 유지나의 심리를 복합적인 연기로 담아냈다. 3년 만에 안방 복귀에 나선 그는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끌며 주인공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엄정화와 극의 축을 이루는 전광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성환은 아내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둘러싸고 두 아들 현준, 현성(조성현)과 신경전을 벌인다. 인물간의 애증과 연민이 자극적으로 얽히고설킨 가운데 부와 권력을 위해서라면 가족도 저버릴 수 있는 냉정한 재벌가 회장을 실감 나게 연기한다.
어떤 일에도 끄떡없을 것 같았던 성환은 경수가 아내의 죽음과 관련한 진실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압박감을 느낀다. 최근 예고편에서 어머니 경자(정혜선) 앞에서 눈물을 쏟는 반전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의 전개에서 캐릭터의 무게감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막판까지 이어질 전광렬의 열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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