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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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박찬호 NLCS 2차전 등판, 아쉬운 공 하나

기사입력 2008.10.11 21:21 / 기사수정 2008.10.11 21:21

서상오 기자

박찬호 선수가 어제에 이어 오늘 열린 NLCS 2차전에도 등판했으나 아쉬운 3루타로 선행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고 말았습니다. 선발 채드 빌링슬리가 난타를 당하며 6-2로 벌어진 3회 1사 1,3루에서 급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 선수는 첫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기나 싶었지만 2번 쉐인 빅토리노에게 우중월 주자일소 3루타를 얻어맞고 8-2가 된두 좌투수 바이멀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러나 박찬호가 출루시킨 주자는 홈으로 들어오지 않아 자책점은 없었습니다. 다져스는 결국 8-5로 패배, 첫 2경기를 모두 내주고 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롤린스 삼진>


<빅토리노 주자일소 3루타...>


투구 구질은

총 9개 투구 - 6스트라이크
직구 2개 슬라이더 2개 커브4개 슬러브 1개

직구 최고구속은 92마일.


첫 경기를 패한 가운데 벌어진 2차전, 사실상 올시즌 다져스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채드 빌링슬리가 등판했지만 올시즌 58타수 4안타, 단 1타점만을 기록했던 상대 투수 브렛 마이어스에게 3안타 3타점을 내주며 자멸했고, 계속된 3회 1사 1,3루에서 박찬호 선수가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빌링슬리가 3회 주자를 내보내면서 몸을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했기에 워밍업이 부족하지 않을까 약간 걱정은 되었지만, 좌타석에 들어선 롤린스에게 1루주자가 투수였기에 신경쓰지 않고 셋포지션에서도 퀵 피칭 대신 여유있게, 그리고 부드럽게 느린 투구 모션으로 1구를 몸쪽 꽉찬 슬라이더, 2구를 바같쪽 느린 커브로 연달아 스트라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몸쪽 높은 코스로 투심을 찔렀지만 살짝 높아 볼이 된뒤, 제차 같은 코스로 투심을 찔러 스탠딩 삼진을 잡아내었습니다. 앞선공보다 약간 낮은, 스트라이크존 위쪽을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투구였고, 몸쪽으로 날아오다 휘어져 들어간 투심이었기에 롤린스는 움찔하며 몸을 뒤로 뺴보았지만 심판은 스트라이크 삼진을 선언했습니다.


<움찔!>

주자가 3루에 있었기에 땅볼이나 외야 플라이만 나와도 주자가 들어올 수 있기에 대단히 중요한 삼진이었습니다. 다음 타자는 역시 좌타석에 들어선 쉐인 빅토리노. 초구 커브가 높게 들어가 볼이된뒤, 앞선 투구와는 다르게 순간적으로 퀵 모션을 쓰면서 커브를 재차 뿌려 스트라이크를 잡았습니다. 투수와 타자의 대결에서 타이밍 싸움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퀵 모션을 쓰면서 공은 느린 커브가 들어왔기에 이떄 분명 빅토리노는 타이밍을 잡지못하고 움찔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3구쨰 몸쪽 휘어지는 슬라이더가 잘들어갔고, 빅토리노가 이를 커트하며 볼카운트를 2-1으로 유리하게 가져간 박찬호는 타자를 유인하기 위해 4구쨰 팔 각도를 최대한 높이며 슬러브성 공을 구사하였지만 타자 몸쪽으로 많이 빠지며 볼이 되었습니다.


<최대한 팔 각도를 세워서 유인구를 던졌지만 너무 빠지는 볼...>

2-2에서 다시 박찬호는 커브를 구사했는데 그만 빅토리노가 이 커브를 완전히 예상하고 있었다는듯이 낮게 떨어지는 공을 걷어올리며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냈고 이는 주자일소 3루타가 되며 8-2로 경기가 완전히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빅토리노와의 투구를 살펴보면 초구 느린 투구 모션으로 커브 볼 - 2구 퀵 모션으로 느린 커브 스트라이크 - 3구 몸쪽 붙이는 슬라이더 파울 - 4구 최대한 팔 각도를 세워 헛스윙을 유도하는 슬러브 볼 여기까지는 볼 배합이 상당히 이상적인 배합이었지만 아쉬운게 4구쨰 구사한 공이 몸쪽으로 너무 빠지면서 원하는대로 타자의 방망이를 끌고 나오지 못했고, 여기까지 본 빅토리노는 5구째 커브를 완전히 예상하고 거기에 타이밍을 딱 맞추고 원바운드에 가깝게 떨어지는 볼을 아래서 퍼올린 타격을 한것입니다...

만약 여기서 롤린스에게 던진 몸쪽 투심을 던졌다거나, 퀵 모션으로 커브를 던졌다면 결과는 다르게 나왔으리라 생각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쩔 수 없는 노릇아니겠습니까... 볼 배합이란 것이 결국 맞고 나면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 만약에 커브를 던졌는데 타자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면 타자 입장에서는 '이번에는 직구를 던지겠지..' 라고 생각했을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타구를 지켜본뒤 안타가 되자 자책하는 박찬호...>

박찬호 선수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포수가 직구를 요구했지만 본인이 거절을 했고, 아마 이 과정에서 빅토리노가 커브임을 직감한것 같다고 말했고, 커브를 계속 던진 이유가 그동안 빅토리노가 커브에 약했기 떄문이라고 밝혔습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51&article_id=0000002025
<박찬호 경기후 민훈기 기자님 인터뷰 링크>

저도 NLCS가 시작되기 직전에 잠시 필라 전력분석을 하면서 빅토리노가 커브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타격 자세를 몇번 봐서 예상평에도 그 부분을 써놨었는데, 이번에는 빅토리노가 영리하게 대처를 잘 한 부분인것 같습니다.



결국 박찬호는 3,4번 좌타자가 나오기에 대기하고 있던 바이멀로 바로 교체가 되었고, 바이멀은 2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강판된뒤 맥도날드가 올라와 다행이 더 이상 점수를 주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져스는 4회초 곧바로 매니 라미레즈가 쓰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8-5 추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고, 9회초 릿지로부터 볼넷 2개를 얻으며 마지막 찬스를 잡았지만 결국 삼진 3번으로 아웃카운트를 모두 뺴앗기며 2연패하고 말았습니다.


박찬호의 오늘 투구를 종합해보면, 직구는 투심 단 2개만 던지고 커브류를 5개나 던졌는데, 이는 빅토리노가 커브에 약점을 보이는것도 있지만 몸을 완전히 풀지못해 직구보다는 완급조절용으로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제와 비교했을떄 마운드에서 흥분된 모습도 보이지 않고 상당히 침착한 모습을 보였는데 역시 자주 등판하는것이 마운드에서 감각을 이어나가는데 좋은 부분인것 같네요.


박찬호 선수의 이번 시리즈 역할중 하나가 바로 오늘처럼 선발이 빨리 무너질떄 첫번쨰로 출격해서 실점을 최소화면서 타선이 터져줄떄까지 허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공교롭게 오늘 경기가 4점차였지만 그래도 초반이었으므로 위기를 벗어나야 하는 상황인데 그러질 못해서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박찬호 선수가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시리즈는 4승을 해야 승리를 하는것이기에 홈에 돌아가서 일단 3차전을 잡고, 4/5차전에서 1승을 올린 다음에 다시 시티즌 뱅크 파크로 돌아온다면, 특히 홈 경기중 상대팀에게 데미지를 한방 먹인다면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고 생각됩니다. 3차전을 무조건 잡아내고 4차전은 잃는다 하더라도 5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하며 분위기를 탄다면 해볼만 하다고 느끼고, 5차전에서 오는 찬스를 잡지 못하면 아마 그대로 필라가 시리즈를 가져가지 않을까 싶은데 암튼 아직 경기는 남았으니 좋은 승부가 펼쳐지기를, 그리고 박찬호 선수가 다음번 등판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합니다...




한편 경기후 다져스 선수들과 토레 감독은 희망적인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저번에 2연패를 당한후 커브스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커브스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노발대발 했는데 토레 감독은 그렇지 않네요.

"What we did (here) don't mean (squat)," Dodgers left fielder Manny Ramirez said. "It just means we have to try to win some games and try to make some adjustments."

"It's going to be challenging," Dodgers third baseman Casey Blake said. "We're in a tight spot right now, and we have to come out fighting. Nobody is questioning our effort or our will to win or our desire to win. But this makes it a little tougher.

"We're going to come out ready to win. Weirder things have happened."

우리는 여기에서 그냥 쭈그리고 경기를 지켜본게 아니다, 이기려고 노력했고, 적응을 하는 과정이다.

어려운 싸움이 될것이다, 지금 힘든 상황은 알고 있지만 파이팅을 보여줘야 할떄다. 아무도 우리의 노력, 이기려는 의지, 갈망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길 준비가 되었고, 불가능할것 같은 일을 만들어 내겠다.

매니 라미레즈와 케이시 블레이크의 의지의 표현....

Torre has a whopper of a story to tell about his 2004 New York Yankees club, the only team ever to win the first three games of a best-of-seven series and then drop the next four.

"I have heard about that one," Dodgers first baseman James Loney said.

2004년 토레가 이끌던 양키스는 7전 4선승제 경기에서 처음 3경기를 이겼지만 4연패를에 빠지며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

They will also hear about Torre's 1996 Yankees, who lost the first two games of that year's World Series at home and didn't lose again.

"It's valuable for me because I can speak from experience," Torre said. "Sometimes, when you're in that locker room and in that lineup, you tend to think things are worse than they are. But you don't get to this time of year without having the capabilities of winning three or four games in a row."

 

1996년 토레가 이끌던 양키스 역시 월드시리즈에서 첫 홈 2경기를 잃었지만 4연승으로 우승!

토레는 이러한 경험들이 그떄 어떻게 양키스 선수들이 극복을 했는지 말해줄 수 있기 떄문에 굉장히 가치있다고... 이런 상황에서는 실제보다 더 나쁘게 상황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가 3연승이나 4연승을 할 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말로 용기를 붇돋워 주고 있습니다.

 

 

"I wasn't trying to hurt (Ramirez)," Myers said. "If I hit their best player, they are going to hit one of our best players, and I don't want to get one of our players hurt."

 

한편 오늘 경기 1회초 매니 라메레즈의 머리 뒤쪽으로 공을 던진 마이어스는 고의가 아니였다고 주장하면서, 만약 내가 라미레즈를 맞추면 우리 선수또한 다치게 될것이므로 자신은 절대 고의로 그런 투구를 던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8회 블레이크의 펜스 근처 타구를 잡아내는 빅토리노...>




<타격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도중 야유를 듣는 라미레즈>


<헛스윙.. 노마 가르시아파라.. 이제 베테랑들에게도 기회를..>




<왠지 서로의 역할이 바뀐것같은 주자와 포수.. 사진만 보면 주자가 홈을 블로킹하고 있고 러셀 마틴이 홈으로 파고들고 있네요..>

 



서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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