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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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조제 호랑이' 서영주 "원작 부담? 나만의 츠네오 보여주고파"

기사입력 2017.08.16 10:54 / 기사수정 2017.08.16 10:5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소설이라는 원작이 있고, 영화는 특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로 꼽힐 만큼 마니아층이 많은 작품이다. 초연 연극이라는 것에 부담과 설렘이 공존할 터다. 

조제를 사랑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 목놓아 울어버리는 남자 주인공 츠네오 역에 서영주와 김찬호, 백성현이 캐스팅됐다. 서영주는 “부담도 많고 설렘도 많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연습할 때는 설렘이 크고 연습을 안 할 때는 부담이 더 커요. 원작에 대한 것도 있지만 츠네오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어요. 영화는 타이트하게 잡아줘서 세세한 감정을 다 보여주는데 무대에서도 묻어날 수 있을지 부담은 돼요. 서영주만의 츠네오를 보여줘야죠.”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주인공 이름인 조제를 사용하는 장애 여성 쿠미코와 그런 그녀를 사랑한 츠네오의 이야기다. 츠네오는 몸이 불편한 조제에 이끌리고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이별한다. 

“중학교 때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츠네오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여러 여자를 만나면서 어떻게 조제를 그리워할까. 이게 정말 사랑인가. 나쁜 놈이다. 남자가 이러면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이해는 돼요. 조제의 다리가 불편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동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츠네오가 조제를 사랑한다고 봐요. 특별한 사랑이죠.” 

관객 역시 츠네오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단다. 

“두 사람은 서로 성향이 달랐을 거예요. 조제는 상상 속에 살고 츠네오는 대학생이고 등록금, 취직 문제도 있는 현실 속에 살아요. 서로가 만나면서 이상향을 바라본 거죠. 조제는 현실에 다가가고 싶고 츠네오는 사랑을 꿈꿔요. 이를 찾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요. 츠네오 역을 맡은 세 배우가 스스로 해석한 게 달라요.

(김)찬호 형이 20대 사랑의 성장통이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사랑은 아플 때도 있고 별거 아닐 때도 있는데 아직 느껴보지 못한 경험과 감정이 많아요. 이 또한 성장통이고요. 미리 겪어보고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영화의 말미 츠네오는 조제와 담담히 이별하고 눈물을 쏟는다. 사랑은 비록 현실을 이기진 못했지만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렇게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 터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이 변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전에는 사랑이 안 변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랑과 사람 모두 변하는 것 같아 슬픈 것 같아요.” 

영화에서 츠네오로 열연한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를 지우고 서영주만의 츠네오로 섬세한 연기를 펼칠 계획이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남자가 봐도 매력 있어요. 저 역시 원작의 색깔을 없애지 않으면서 나만의 색깔을 얹으려고 해요. 영화는 츠네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연극은 조제의 시점이에요. 아기자기하고 꿈속에 있는 느낌으로 진행돼요. 저의 츠네오는 조금 더 20대 대학생 같고 풋풋해지고 싶어요. 뭘 모르는데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표현돼요. 모르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스무 살에 아무것도 모르고 조제란 아이를 처음 본 감정으로 표현하려고요. 자연스러운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서영주는 누가 봐도 공감할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초연이 처음이라 어렵지만 그만의 매력이 있어요. 사랑스러운 작품이라 누가 봐도 조제를 사랑할 수 있을 거예요. 10대는 알아가고 20대는 공감하고 30, 40대는 추억을 되새기는 작품이 될 거예요. 잔잔하게 가슴속에 깊이 새겨지는 연극이 될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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