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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조제 호랑이' 서영주 "새로운 발견과 해석…관객도 좋아할 것"

기사입력 2017.08.16 10:53 / 기사수정 2017.08.16 10:5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올해로 스무 살인 배우 서영주가 연기하는 츠네오는 어떨까. 

일본의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이자 동명의 영화로 잘 알려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이누도 잇신·2003)이 연극판으로 재탄생된다. 9월 8일부터 CJ 아지트 대학로에서 관객과 만난다. 

14년 전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공감되고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다. 사랑과 이별에 관해 잔잔히 시작하다가, 어느새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줘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꼽힌다.

서영주는 영화에서 츠마부키 사토시가 열연한 조제를 사랑하는 평범한 대학생 츠네오 역에 백성현, 김찬호와 함께 캐스팅됐다. 

“감사하게도 먼저 제의가 왔어요. 영화를 잘 알고 있어서 어떤 모습으로 올라올까 궁금했고 너무 좋게 봐서 하고 싶었어요. 츠네오라서 더 좋았고요. 영화의 영향도 있고 연극 대본을 봤을 때 좋았어요.” 

중학교 때 처음 영화를 접했다고 한다. 이후 성인이 돼 다시 보았고,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단다. 그의 말처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진정한 사랑을 고찰할 수 있는 영화다. 

“중학교 때 보고 연극으로 초연을 올린다고 했을 때 한 번 더 봤는데 역시 좋더라고요. 중학교 때는 영화를 완전히 이해한다기 보다는 이런 게 사랑인 걸까 하는 물음표가 많이 들었어요.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다리가 불편한데도 불편한 것 같지 않게 사랑할 수 있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껴져요. 

소설은 짧아서 30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데 원작과 영화는 다르더라고요. 영화에서는 새드엔딩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설은 해피엔딩이었어요. 영화에서 표현되지 않은 것도 있고요. 영화에서는 작은 것들을 확장시킨 것 같아요. 조제가 마지막에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는데 츠네오의 마음이 좋지 않잖아요. 진짜 사랑을 하면 그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극 측은 원작 특유의 감성은 그대로 담아내되, 한국적인 정서를 반영한 각색으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화와 많은 게 달라요. 한국화된 부분이 있죠. 문화에 맞게 조금 더 바뀌어서 이해가 더 쉽게 될 거에요. 관객들이 보면 더 좋아할 것 같아요. 원작이 있으면 항상 그렇듯 어쩔 수 없이 욕을 먹겠지만 새로운 발견과 해석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듯해요.” 

한국적 정서에 연극만의 특성을 살려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줄 계획이다. 

“장이 바뀔 때마다 특유의 신나는 뭔가가 있어요. 조제만의 음악을 만들어 이에 맞는 행동도 해요. 무대는 한정된 공간이지만 칙칙하지 않게, 아기자기하게 표현할 거예요. 똑같이 울고 마음 아파하는데 그 후에 츠네오의 행동도 달라요. 열려있는 해피엔딩이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이와 세상 경험이 많을수록, 츠네오와 조제의 섬세한 감성과 울림이 더 크게 다가올 터다. 츠네오 역의 백성현, 김찬호보다 어린 서영주는 그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있는 그대로의 츠네오를 표현하겠다고 했다. 

“어렵죠. 경험 쪽에서도 그렇고 제가 어리다는 게 확실히 많이 느껴져요. 하지만 실제로 츠네오의 나잇대라서 있는 그대로를 풀면 된다고 생각해요. 조제가 주는 것만큼 나도 똑같이 느끼고 찾아가면 되는 게 아닌가 해요. 내가 왜 조제를 사랑하게 됐는지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표현하려고요. 서영주만의 츠네오를 보여줘야죠. 츠네오와 똑같은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여서 공감이 돼요.

사랑의 깊이가 다를 뿐 어려도 사랑을 하잖아요. 청소년이 봐도 좋아하고 나이 든 분들도 옛 추억에 빠질 수 있는 작품이죠. 모든 연령층이 다 볼 수 있을 거예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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