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국내 가수들의 능력으로는 보여줄 수 없는 완벽한 무대를 꾸미고도 '폭풍 비난'을 받고 있다. 아티스트 본인의 거만함과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25-DANGEROUS WOMAN TOUR'를 주최한 현대카드 측의 경솔한 대처의 '코라보레이션'이다.
이처럼 아리아나 그란데가 욕먹는 이유는 이틀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당초 14일 오후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었다. 정상적으로 리허설을 진행하고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늦어도 전날 밤엔 입국했어야 했다.
그러나 아리아나 그란데는 입국을 거부했다. 공항에 취재진이 있다면 들어올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진 찍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한 것이다.
결국 주최 측과 경호원들은 김포공항에 몰려든 취재진과 팬들에게 돌아갈 것을 강요했고, 현장에 있던 대다수의 취재진이 철수했다.
그러나 아리아나 그란데가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건 내한공연 단 3시간전. 결국 VIP 티켓을 구매한 팬들과의 팬미팅은 취소됐고, 정상적인 리허설도 진행되지 않았다. 팬들은 폭우 속에 5시간 이상을 대기하며 입장만을 기다렸는데, 정작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 본인은 한국에 발을 들이지도 않은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기상 악화로 비행기 착륙이 지연됐고 통상적인 사운드 체트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기상 문제와 상관없이 아리아나 그란데의 입국은 더 일찍 이뤄져야 했으며, 일본에서는 진행된 리허설이 이번 공연에서만 생략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팬들은 "국내 팬을 기만한다", "너무 무성의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주최 측은 안일한 대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단순 관람이 아닌 취재 목적으로 온 일부 기자들을 상대로 스탠싱석 티켓을 지급하는가 하면, 당초 제공되기로 했던 현장 사진 역시 아무런 양해없이 제공되지 않았다.
현대카드의 미흡한 조치는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공식 홈페이지나 SNS 등을 통해서는 장우산 반입이 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가, 갑작스럽게 현장에서는 장우산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해 혼란을 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약 70만원을 주고 VIP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이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는데도 환불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해졌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무대는 완벽 그 자체였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국내 가수에게서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립싱크를 연상케 하는 라이브 실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왜 그녀가 '제 2의 머라이어 캐리'라 불리는지, 차세대 팝스타로 인정받고 있는지는 새삼스럽게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아리아나 그란데의 무대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실수 투성이였다. 그녀의 첫 내한을 목 빠지게 기다렸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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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