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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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회 전국 체전] '야구 대회'로 시작한 전국 체전이 걸어온 길

기사입력 2008.10.09 03:42 / 기사수정 2008.10.09 03:4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10일, 전라남도 여수에서 개막해 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개막식이 열리는 여수를 포함해 전라남도 지역 17개 시, 군에서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은 지난 8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베이징올림픽 스포츠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띤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전국 체전'의 뿌리는 '야구 대회', 일제에 의해 8년간 중단되는 아픔도 맛봐 1955년 최초 성화, 1989년부터 해외 동포 참여 허용

89회라는 횟수를 자랑하듯 전국체전은 우리나라 스포츠의 근간을 이루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스포츠 스타 양성의 장이 되는 것은 물론 우리 스포츠의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역할을 했던 전국체전은 원래 '전 조선 야구 대회'에서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1920년 '조선체육회'가 창설된 기념으로 가진 첫 대규모 체육 행사인 '전 조선 야구 대회'는 배재 고등 보통학교에서 10개의 학생팀, 실업팀이 참가해 경쟁을 벌였다. 이후, 1934년 육상, 야구, 축구, 농구, 테니스 등 5개 종목의 종합대회로 형식이 바뀌게 됐다.

2차 세계대전으로 하계 올림픽이 1940년과 44년에 열리지 못했던 것처럼 전국 체전도 1938년 일제의 조선체육회 강제 해산으로 8년 동안 개최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1945년에 해방된 후, 다시 조선체육회가 부활하게 됐고, 광복의 기쁨을 함께하며 10개 종목에 걸쳐 선의의 경쟁을 펼친 '자유해방 경축 전국종합대회'로 전국 체전은 다시 열리게 된다. 1948년 정부 수립 직후에는 '전국체육대회'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되면서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 또다시 대회가 열리지 못하는 아픔을 맛봤지만 1951년, 제32회 대회를 광주에서 치르며 우리나라 체육인들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1955년에는 경기 강화군 마니산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방식이 처음 채택됐고, 1966년에 표어, 1996년에 마스코트(달곰이-강원도)가 최초로 도입되면서 체전의 상징물이 됐다.

전국의 모든 체육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대회 규모에 대한 제한도 위상에 걸맞게 변화돼 왔다. 1972년부터 초, 중학생 선수들만 참여하는 '전국소년체전'을 분리 개최했고, 1994년부터 종목별 예선제도를 신설해 2만 명 안팎의 선수단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정,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체육인들 외에 해외 동포들도 함께하는 '한민족 체전'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1989년부터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참여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서울시 34회 우승 역대 최다…. 경기도 7연패 도전….

역대 종합 1위는 서울시가 가장 많이 차지했다.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계산하는 '종합독점제'로 운영되는 전국 체전에서 서울시는 34회의 종합 우승을 맛봤다. 그러나 1995년 이후 경기도에 밀려 '만년 2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회의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 종합 우승 7연패에 도전한다. 1951년 광주 대회 이후 종합 우승을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전남은 '개최도시 이점'을 살려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하지만, 순위 경쟁보다 스포츠의 진정한 정신을 살려 국민 화합의 장으로 다지는 것이 전국 체전이 가지는 의미라 할 수 있겠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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