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KBS 2TV '학교 2017'에서 불량소녀 황영건 역을 맡은 배우 하승리는 맡은 배역이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라며 눈을 빛냈다.
"지금까지는 슬픈 것 위주로 해왔는데, 센 역할도 처음이고 일진도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여서 센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좋았어요. 걸크러시로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즐겁게 연기하고 있어요."
하승리는 일진 소녀들과 서보라(한보배 분)를 괴롭히던 중, 경찰인 한수지(한선화)에게 현장을 들켜 액션 영화 못지 않은 장면을 만들어 낸 바 있다. 한수지에게 덤비거나 맞는 장면을 연기해야 했던 것.
"액션스쿨도 갔다 왔어요. 편집을 진짜 잘해주셨더라고요. 통점이 무뎌서 아프지는 않았어요. 사실 맞는 것보다는 때리는 게 정말 힘들죠."
센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하승리는 황영건 역에 대한 욕심이 컸다고. 오디션을 보는 제작진 앞에서 자유연기로 센 연기를 했던 것이 맞아떨어져 합격 소식을 받게 됐다.
"악역은 아무래도 욕을 많이 먹을수록 배역을 잘 소화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댓글 중에 '저 노란 머리, 인성 보소'라는 글이 있었는데 굉장히 재밌고 뿌듯했어요. 얄밉고 나쁜 연기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죠."
또래와 함께 연기 생활을 하는 것이 신기하다는 하승리는 현장의 훈훈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다 또래들이니까, 대기시간도 지루하지 않아요. 현장에서 '조용히 좀 하라'고 많이 혼나는 편이죠. 대기시간이 엄청 긴데, 그 와중에 시내 나가서 오락실이나 코인 노래방 가서 논 적도 있어요. 아무래도 일진 역으로 나오는 언니들과 괴롭힘 당하는 보배 언니와 붙는 신이 많아서 가장 친해요."
20여년 간 이어져온 KBS의 대표 시리즈물인 '학교 2017'이지만 시청률이 전국기준 4%(닐슨코리아 기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현장에서는 대체적으로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있어요. '학교'라는 작품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긍정적으로 하고 있어요.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모두 모인 메신저 단체방도 있어요. 현장에서 찍은 사진도 공유하면서 좀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아직은 '학교 2017'에서 '밉상'을 담당하고 있는 하승리지만 극이 진행됨에 따라 시청자에게 황영건의 이야기를 더욱 많이 풀어내고 싶다고 전했다.
"아직은 영건이가 나쁜 짓을 행하고 있지만, 조금씩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친구에게도 사연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더 욕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열심히 연기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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