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04 15:32 / 기사수정 2008.10.04 15:32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팀이 되려면 우선적으로 탄탄한 선발진과 그에 못지않은 불펜진을 갖춰야합니다. 그리고 전체 팀 타율이 높지 않더라도 득점권 타율이 좋아야 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큰 것을 쳐줄 수 있는 해결사가 존재해야합니다.
2008 포스트시즌에 나선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인 LA 에인절스는 탄탄한 선발진과 불펜, 그리고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63세이브를 올린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또한, 마크 테세이라가 가세한 중심타선의 무게는 한층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들어오고 나서 에인절스에게 가장 안 되고 있는 점은 장거리포가 부재하다는 사실입니다. 믿었던 원투펀치 투수인 존 래키와 어빈 산타나가 모두 결정적인 상황에서 홈런을 맞은 것도 큰 이유였지만 이 실점을 만회할 수 있는 팀 득점력이 따라가지 못한 점이 디비전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의 패인이 됐습니다.
한국시간으로 4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위치한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붙은 에인절스는 11개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거의 단타에 그쳤고 한두 점을 쫓아갈 수 있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끝내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보스턴 레드삭스는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팀의 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라 불리는 매니 라미레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팀에 가세한 제이슨 베이와 J.D 드류가 해결사로 나서 천금같은 홈런을 쳐주고 있습니다.
타자들이 중요한 고비 처에서 잘해준 것도 레드삭스에게 행운을 가져오고 있지만 레드삭스의 투수들이 큰 것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낮게 던진 볼들이 제구가 잘된 것도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불안한 제구력으로 흔들리는 보습을 보였지만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한가운데로 몰리는 높은 볼을 던지는 실투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면, 에인절스가 믿었던 현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변화구에서 실투가 이루어지는 바람에 9회 초에서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2루타를 맞았으며 J.D 드류에게 통한의 투런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디비전시리즈에서 레드삭스만 만나면 맥을 못 추는 로드리게스의 징크스는 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또한, 11개의 안타를 친 에인절스였지만 안타를 친 타자들의 분포도가 고르지 못한 점도 패배의 요인이 됐습니다. 에인절스 타자들 중, 2번 타자인 개럿 앤더슨과 6번 타순의 후안 리베라, 7번 타순의 하위 켄트릭, 그리고 9번 에릭 아이바는 모두 2차전에서 단 한 개의 안타와 희생타를 치지 못하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흐름을 끊어놓고 말았습니다.
중심타자들의 연속 안타와 숀 피긴스의 3루타로 어렵게 동점을 만든 에인절스였지만 최후의 보류인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끝내 마지막 벽을 넘지 못하고 J.D 드류에게 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5전 3선승제인 디비전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한 에인절스는 이제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수 없는 코너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득점을 많이 추가할 수 있는 장거리포의 부재와 레드삭스의 마무리 투수인 조너선 파펠본과의 싸움에서 패한 K-로드의 부진이 5-5로 팽팽히 이어진 2차전의 승패를 좌우하고 말았습니다.
레드삭스는 홈인 보스턴으로 돌아가 2007 포스트시즌의 영웅인 조시 베켓을 선발 투수로 내세울 예정입니다. 지난 포스트시즌보다 한층 나아진 진력으로 레드삭스와 붙었지만 투수력과 타력, 그리고 수비력에서 모두 레드삭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에인절스가 펜웨이파크로 돌아가서 어떤 승부를 펼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사진 =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C) losangeles.angels.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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