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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끼치지 않을 것"…'살인자의 기억법' 강한 자신감의 이유 (종합)

기사입력 2017.08.08 12:07 / 기사수정 2017.08.08 12:1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설경구와 김남길, 설현, 오달수까지 모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8일 서울시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설경구, 김남길, 설현, 오달수, 원신연 감독이 참석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원신연 감독은 "'용의자'라는 액션 중심의 영화를 하고 나서 깊이있는 주제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 찾던 와중에 소설을 읽게 됐다. 장르적으로도 재미있지만 주제적으로도 깊이가 있었고 호흡도 빨랐고 서스펜스와 결합된 유머도 굉장히 좋았다. 휘몰아치는 구성 같은 것이 잘 매치가 되어있었다. 오히려 영화화되지 않는게 이상한 소설이었다.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영화화 되면서 달라진 부분에 대해 원 감독은 "소설에서 읽으신 분들이 소설을 읽었던 감동이 영화에 그대로 나타난다면 아쉬움을 느끼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읽으신 분도 읽지 않으신 분도 재밌게 읽을 수 있게 캐릭터적인 변화나 감정, 상황 이런 설정을 영화적 창작으로 많이 얹었다"고 밝혔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설경구는 10kg가량 체중 감량에 나섰다. 그는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고 매일 2시간씩 줄넘기를 하며 특수분장 대신 60대의 얼굴을 만들어냈다. 그는 "목젖부터 늙더라"며 체중 감량의 고충을 털어놨다. 설현이 쏜 뷔페식 회식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였다. 원신연 감독은 50대 후반 정도로 병수를 설정했으나 설경구는 원작 주인공이 70대임을 감안해 이를 염두에 두고 하고 있다. 

그는 "배역의 얼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전에는 체중증감에 대한 고민을 갖고 실천했다면 지금은 이 배역이 어떤 얼굴을 갖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빠져있다. 체중증감보다는 얼굴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극중 새로 등장한 연쇄살인마 태주로 나선 김남길은 원신연 감독이 주변에 이 캐릭터를 놓고 설문조사를 하자 몰표를 받았던 인물이다. 원 감독은 김남길에게 화장을 하지 않은 조커같은 분위기를 요구했다. 원 감독은 "만나보니 착한 눈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눈 속에 또 하나의 눈(雪)이 있더라. 내 느낌에는 차가운 눈같은 걸 봤다. 태주라는 캐릭터가 평범한 듯하지만 하얀 차가움속에 한계를 넘어서는 강인함과 사연같은 것을 갖고 있는 이중적인 캐릭터라 (김남길에)반했다. 그 부분을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했다.  

설경구는 "현장에서 김남길이 정말 밝다. 배우 스태프 모든 사람에게 잘해서 밝고 잘한다. 현장 분위기도 잘 이끌어간다.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고, 설현 또한 긴장을 많이 하는 자신을 풀어주기 위해 김남길이 신경을 써줬음을 전했다. 

설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무대에서 보여준 화려하고 섹시한 모습을 내려놓고 평범한 직장인이자 수수한 효녀 은희로 분한다. 설현은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대중이 자주 많이 보신다. 고정된 이미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 자신을 들여다보니 그 고정된 이미지는 제 자신이 만들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외면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뭔가를 정해놓고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었는데, 그런 것을 많이 내려놓고 촬영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작업이 하나의 도전이었음을 힘줘 말했다. 

이런 설현에 대해 원신연 감독과 상대역 김남길은 "본능적으로 연기를 하더라"며 칭찬하며 기대를 더했다. 설현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피분장은 물론 흙에서 구르고 맨발로 산을 뛰어다니는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오달수는 설현에 대해 성실하고 노력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오달수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 원신연 감독은 "오달수를 보면 으스스하지 않나. 그런 느낌을 받는다"며 오달수가 보여줄 스릴러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오달수는 "배우가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보는 관객은 즐겁다는 말이 있다. 다들 치열하고 힘들게 준비했다. 관객 여러분께 실망 끼치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남길도 "오랜만에 추천할만한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살인자의 기억법'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설경구는 극한으로 자신을 몰아 붙였고, 김남길은 14kg를 증량하며 속내를 알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설현은 섹시를 내려놓고 스릴러에 걸맞는 얼굴을 만들어냈다. 블랙유머에 적합해보였던 오달수는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로 관객들을 만난다.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조합이다. 오는 9월 개봉.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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