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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의 아산을 이끄는 황승주 감독

기사입력 2008.10.03 18:59 / 기사수정 2008.10.03 18:59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아산 유나이티드의 후기리그 상승세가 무섭다.

아산은 후기리그 8경기(1경기를 덜 치렀음)를 한 현재 4승 1무 3패로 승점 13점을 획득하며 전기리그 성적인 6승 1무 8패의 반 이상의 성적을 벌써 거두었다. 그리고 아산은 최근 후기리그에서 3연승을 거두며 이제 더 이상 ‘약체’가 아닌 ‘다크호스’로서 리그에서 무시못할 전력을 가진 팀으로 성장했다.

아산의 이런 상승세를 이끄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이번 후기리그부터 아산의 사령탑이 된 황승주 감독이다. 황승주 감독은 K리그 울산과 전북에서 오랜 프로생활을 한 K리그 올드팬들에게는 잘 알려진 선수 출신 감독이다. 특히 1998년 울산 현대가 K리그 전,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했을 때 유상철, 김현석, 김병지와 더불어 주축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수비수로서 기량도 인정받았다.

황 감독은 아산의 신임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맡자마자 리그의 강호들을 하나씩 누르면서 자신과 팀이 만만치 않은 존재임을 알렸다.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탁월한 능력도 발휘했다. 특히 지난 9월 6일(토) 아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기리그 우승팀인 화성 신우전자를 3:2로 이긴 일은 그 주 리그에서 큰 화제 거리가 되었다.

풋볼코리아닷컴에서는 황승주 감독에게 프로선수 출신인 황 감독의 최근 근황과 아산이라는 팀을 맡게 된 과정과 감독으로서 느끼는 여러 가지 일들, 그리고 앞으로 아산에서 이루고픈 최종적인 꿈에 대해서 묻는 시간을 가졌다.(10월 1일(수) 전화인터뷰)

◆ 그동안 프로에서 은퇴 하고나서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 하고 있는 팬들이 많다. 어떻게 지냈는가?

= 프로에서 약 8년간 선수생활을 하던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울산에서 통합우승이라는 것도 해보고, 경기도 많이 뛰면서 잊지 못할 시절을 보냈다. 2002년에 전북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약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그러다가 강릉중학교, 그리고 서울 가락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지냈다.

◆ 아산 유나이티드는 어떻게 맡게 되었는가?

= 가락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던 도중 아는 지인분이 아산 유나이티드에 감독 자리가 공석이라고 하시며 한번 해보라는 말을 하기에, 옮기게 되었다. 전임 박윤기 감독님이 후기리그 2라운드까지 팀을 맡으시다 개인적인 이유로 하차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 자리에 가게 된 것이다. 후기리그 2라운드 후 2주간의 휴식기를 가질 때 팀을 맡아서 감독 자리에 앉은 지 이틀 만에 전주 온고을과의 3라운드 경기부터 벤치에 앉았다.

◆ 팀을 처음 맡았을 때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산의 전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았는가?

= 글쎄… 전기리그 때 패배에 익숙해져 있던 선수들 이여서 그런지 자신감이나 의욕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아산에 오기 전까지 K3리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선수들의 면면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선수들에게 내 선수로서의 경험이나 지식을 알려주면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빨리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금도 그렇게 지도중이다.

◆ K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K3리그의 감독으로 와서 느끼는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 엘리트 축구와는 다르게 K3리그나 기타 학원축구 등은 아직도 시설이나 여러 가지 측면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현재 K3무대에는 엘리트 축구 무대에서 뛰다가 나이가 들어 은퇴하는 시점에 이르자 K3리그로 와서 선수생활의 막바지를 장식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에 대학이나 중,고등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여건이나 기타 여러 조건들이 여의치 않아서 내셔널리그나 프로로 가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K3리그가 생김으로 해서 이러한 선수들에게 뛸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 것에 대해서 상당히 좋은 리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팀이나 선수들이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차차 리그가 발전하면서 보완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 지금 팀이 3연승을 거두며 거침없는 상승세에 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경기 때, 혹은 연습할 때 어떤 점을 주로 주문하였는가?

= 우선 쉽게 경기를 하라는 점을 자주 주문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기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라는 말도 한다. 우리는 리그에서 약체 그룹에 속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자칫 쉽게 선수들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플레이보다는 팀 플레이 중심으로 가는 축구를 하고자 한다.

지난 9월 6일 홈경기 때도 전기리그 우승팀인 화성을 이겼듯, 어느 팀과 경기를 하더라도 절대 심리적인 변화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항상 강팀과 경기하더라도 이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의 노력만 한다면 지더라도 쉽게 지는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 후기리그 8경기를 치른 현재 전기리그 승수의 반 이상을 벌써 달성했다. 아직 후기리그 2위권과 약 6점의 승점 차이가 나는데 앞으로 남은 리그를 어떻게 이끌 예정인가?

= 우선 지금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승세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려고 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어느 팀과 경기를 해도 쉽게 경기를 내주는 플레이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내가 감독으로 오면서 세운 팀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몇 경기 남지 않은 후기리그를 잘 마무리해서 지금보다는 앞으로를 준비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에 선수들이 이기는 경기,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를 계속 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팀에는 다른 팀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이 특히 더 중요하다.

◆ 프로선수 생활을 한 축구선배의 한 사람으로서 K3리그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 우선 첫 번째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의 현실을 인식하라는 것이다. 자신이 학창시절 선수 생활을 할 때 얼마나 잘했던지 못했던지를 떠나서 지금의 위치에서 우선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지금의 위치가 불만스럽다면 주위 환경을 탓하지 말고 나 자신을 탓하면서 다독여야 한다. 이러한 환경도 어찌 보면 본인이 만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전기리그를 마치고도 내셔널리그로 올라간 K3리그 출신 선수가 꽤 많다고 들었다. 우리팀의 선수들에게도 항상 나는 너희들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상위리그로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이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젊은 선수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선수가 상위리그로 올라갈지 모른다. 같은 팀이더라도 서로의 실력을 경쟁하면서 팀원 모두가 각자의 선의의 경쟁자가 된다면 구성원들 모두의 실력이 고르게 향상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아산 유나이티드에서 감독으로서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가?

= 우선 아산에서의 내 임무는 젊은 후배 선수들에게 나의 선수로서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준다면 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지금 현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이것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내년을 더 잘 준비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이제 아산 유나이티드는 더 이상 다른 팀들에게 승점을 헌납하는 역할은 쉽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아산 유나이티드가 황승주 감독과 함께 더 이상 상대팀에게 승점을 헌납하는 팀이 되지 않으면서 중상위권, 혹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앞으로 아산의 리그 행보에 K3리그 관계자와 그리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승주 감독이 과연 아산의 ‘히딩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영민 명예기자(ymchoi@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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