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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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①] 박서준X강하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순간

기사입력 2017.08.08 07:30 / 기사수정 2017.08.08 07:2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을 보는 순간, 배우 박서준과 강하늘에게 조금이나마 가졌던 물음표는 의심의 여지없이 느낌표로 바뀌게 된다. 작품 속에 온전히 녹아들며 호연을 펼친 이들의 활약이 여름 극장가에 강력한 다크호스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은 사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목표로 준비된 작품은 아니었다. 개봉 일정 조정 단계에서 내부의 호평을 얻으며 지금의 8월 9일이라는 날짜를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투톱으로 나선 박서준과 강하늘의 존재감 역시 처음에는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갖고 바라봤던 것이 사실이다.

박서준은 '악의 연대기'(2015)를 시작으로 '뷰티 인사이드'(2016)와 6월 개봉한 '리얼'의 특별출연이 영화 필모그래피의 전부였고, 강하늘은 지난해 '동주'와 올해 '재심' 등 10편이 넘는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호평 받았지만 코미디 장르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다소 의구심을 자아냈다.

20대 뜨거운 청춘스타가 한 작품에 모였다는 것은 분명 호재였지만, 확실한 '한 방'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 면도 분명 있었다.

그런 '청년경찰'에게 반전의 기운이 엿보인 것은 7월 드라마 '쌈, 마이웨이' 등 연이은 작품의 성공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며 대중의 탄탄한 믿음을 재확인한 박서준의 행보, 또 여러 프로그램 속 많은 사람들을 통해 전해지는 꾸준한 미담으로 '미담자판기'라 불리는 등 호감도를 높인 강하늘의 활약이 바탕이 됐다.


'청년경찰'을 향한 긍정적인 시선도 더해졌다. 내부 시사회를 비롯해 지난 7월 25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같은 날부터 진행된 일반시사회에서도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예비 관객들은 "박서준, 강하늘이 이렇게 재미있는 배우인지 몰랐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등 유쾌한 평을 내놓으며 기대를 높였다.

실제 영화에서는 이들을 향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영화 초반부터 서서히 맞아 들어가는 박서준(기준 역)과 강하늘(희열)의 호흡에 보는 이들은 어느새 몰입하게 된다.

초반 두 사람이 경찰대에 입학하는 모습부터 머리카락을 자르는 과정 속 티격태격한 첫 만남, 이후 경쾌한 리듬으로 빈틈없이 주고받는 다양한 장면 속 대사의 호흡은 어느 것이 대본이고 애드리브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움을 자랑한다.

박서준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국산 유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미제 유머 같았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던 발언처럼 박서준과 강하늘, 또 '청년경찰'을 통해 장편 상업영화에 처음 도전한 김주환 감독의 조화가 시너지를 만들며 109분의 러닝타임을 채운다. 여기에 극을 탄탄히 받쳐주는 성동일, 박하선, 배유람 등의 연기도 시선을 뺏는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배우들에게 이런 얼굴이 있었어?"란 생각과 함께 영화 속 장면들을 곱씹으며 다시 한 번 웃음 짓게 된다. '여름 더위를 날릴 영화',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영화'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 여름에 찾아와줘서 참 고마운 유쾌한 오락영화의 탄생이다. 15세이상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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