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지난 경기에서 베스트 투구를 보여줬다"고 칭찬한 김태형 감독의 말은 옳았다. 두산 베어스의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1회 난조 이후 무실점을 이어가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보우덴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시즌 팀간 9차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보우덴은 타선이 지원한 10득점의 도움을 받아 시즌 2승을 올렸다.
3점의 리드를 안고 시작한 1회였으나 박용택, 안익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보우덴은 양석환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천웅에게도 안타를 내줬으나 백창수를 뜬공 처리했고 손주인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없었다.
2회에는 유강남, 황목치승을 땅볼로 돌려세운 후 박용택에게서 내야 뜬공을 유도해 삼자범퇴로 마쳤다. 3회는 안익훈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로니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양석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2사를 만들었다. 이천웅의 안타, 백창수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손주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마쳤다.
안정을 찾은 보우덴은 4회 유강남을 3구 삼진 처리한 후 황목치승, 박용택에게 뜬공을 이끌어내 마무리했다. 5회 선두타자 안익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로니 역시 3루수 뜬공으로 손쉽게 잡아냈다. 양석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보우덴은 이천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보우덴은 백창수, 손주인, 유강남을 차례로 범타 처리해 마무리했다.
이날 보우덴의 호투는 의미가 컸다. 우선 1회 불안했던 피칭을 딛고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는 점이다. 보우덴은 1회에만 투구수 31구와 3실점을 기록하며 어려운 싸움을 예고했다. 그러나 흔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타선의 추가 지원을 받은 후 2회부터 차근히 소화했고, 5이닝을 넘어 6이닝을 막았다.
또 한 가지는 복귀 후 106구를 던지며 작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초반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으나 이후 효율적인 피칭으로 소모를 줄였다. 직구 62개에 커브 21개, 슬라이더 19개를 던진 보우덴은 최고 구속 146km/h을 찍으며 위력을 드러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이 "지난 KIA전에서 구속 등 여러 측면에서 베스트를 보여줬다. 지난해를 연상시키는 투구였다"고 평한 그대로였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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