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현경 인턴기자] 박지성이 숨겨둔 입담을 과시하며 근황부터 미래 계획까지 모든 것을 털어놨다.
4일 오후, 박지성은 오는 5일 방송이 예정된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레전드 스타 초대석' 사전 녹화에 참여했다.
먼저 박지성은 "이말년에게 죄송하다. 원래 이말년이 나오는 방송인데 나 때문에 못나왔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박지성은 "배성재와 약속을 지키러 나왔다. 이렇게 라디오에 나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방송 참여 소감을 전했다. 선수 생활 중 다친 무릎에 대해선 "지금 완쾌한 상태는 아니다. 일상생활엔 큰 지장이 없지만 나중에 수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은퇴 후에 '부엌 미드필더'로 활약하냐"는 배성재의 질문에 "필요할 땐 내가 부엌에 나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배성재는 "아내와 방귀를 서로 튼 상태냐"고 질문했다. 박지성은 "민지는 전혀 안 트다가 임신 중에는 어쩔 수 없이 텄다. 딸이 태어나고 나서는 또다시 방귀를 트지 않게 됐다"라고 전했다.
현재 영국에서 축구 행정가로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박지성은 "좋은 행정이 있어야 좋은 감독, 선수가 나온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기에 행정가로서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기본적 지식을 습득한 상태고 선수로서 커리어가 이 행정가로 일하는 데 있어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히딩크, 퍼거슨 감독처럼 좋은 감독 자신 없었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채찍질과 당근을 조화롭게 사용해야 하는데 나는 이 부분에 자신감이 없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수석코치는 할 의향이 있다"라고 덧붙이자 배성재는 "신태용 솔깃"이란 채팅창 글을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평창에서 매년 개최되는 'JS컵 U-12' 축구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그리고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 위촉식 및 촬영도 예정돼 있어서 한국에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축구 대회 결승전에 비가 온다는 말이 있다. 비가 와도 축구는 해야한다. 더워서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지성은 지난 2007/08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선발 엔트리에 제외된 비화에 대해서도 밝혔다. 당시 박지성은 8강, 4강에서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지만 결승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배성제는 "너무 화가 났다. 화를 풀 때가 없어서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갔다. 20페이지 이상이 퍼거슨 감독의 욕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지성은 "나도 아쉬웠다. 한국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한 것을 알고 있었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욕도 했냐"는 질문에 "욕 했다. 어차피 한국말로 해서 알아듣지도 못했을 것이다"고 말해 배성재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퍼거슨과 히딩크 감독 중 좋아하는 감독으로 히딩크를 선택했고 "나도 퍼거슨 감독에게 패배감을 안겨 줘야 한다"라는 이유를 밝혔다.
한편 박지성이 출연한 '배성재의 텐'의 정식 방송은 오는 5일 오후 10시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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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경 기자 handa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