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류승완 감독이 영화 '군함도'에 불거졌던 독과점 논란에 대해 거듭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류승완 감독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군함도'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황정민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출연한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7월 26일 개봉한 군함도는 3일까지 538만4890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군함도'는 개봉 첫날 전국 2027개의 스크린에서 1만176회 상영되며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류승완 감독 역시 "독과점에 대한 부분은 의도한 것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재차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항상 크고 작은 이견들은 있다. 이를테면 데뷔작을 만들었을 때 부딪혔다거나 두 세 작품을 만들었는데 부딪혔다고 하면 혼란스러웠을 것 같은데, 한편의 영화에 '국뽕'과 '친일'이 같이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비이성적이지 않나. 그런 것들은 사실 제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독과점은 제가 의도한 것도 아니고, 제 영향력이 미치는 지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로 인해 영화 자체를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다른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다는 부분은 안타깝다. 그 지점은 관객 분들이 충분히 분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은 2015년 '베테랑'이 개봉 첫 날 957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됐던 것을 떠올리며 "저조차도 이 부분에 대해 화가 나지 않겠나. 분명 개봉하기 전에 ''베테랑' 때처럼 박수를 받으면서 관객에게 다가가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독과점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부에서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상영·배급 쪽에 이같은 생각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표한 류승완 감독은 "제도적으로 스크린 리미트(Limit)를 정해서 제발 이 논란은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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