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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둥지탈출' CP "금수저? 평범한 고민 가진 청년들"

기사입력 2017.08.05 07:25 / 기사수정 2017.08.05 02:5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둥지탈출' CP가 '연예인 2세 금수저 논란'에 솔직하게 답했다.

tvN '둥지탈출'은 부모의 품을 떠나본 적 없는 청년 6인이 낯선 땅 네팔로 떠나 누구의 도움 없이 서로에게 의지한 채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관찰 리얼리티다. 김혜선, 박미선, 최민수, 이종원, 박상원, 기동민의 자녀가 출연 중이다. '또 가족 예능이냐'는 낮은 기대치와 달리 2%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CJ E&M 센터 인근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둥지 탈출'의 김유곤 CP는 기획 의도, 섭외 과정, '연예인 2세 띄워주기 프로그램'이라는 편견과 제작진의 개입, 그리고 시즌2 계획에 관햬 얘기했다.

Q. '둥지탈출'이 '연예인 2세를 띄워주기 위한 방송'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수저'들이라 쉽게 유명해질 기회를 얻었다고.

"이런 논란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아무래도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거 같다. 기회 불균등이 사회적 이슈라 연예인 2세가 출연하는 게 쉽게 연예인이 될 수 있는 수단처럼 생각하는 거 같다. 물론 섭외 과정에서 연예인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방송을 하려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마인드가 순수한 사람들', '고생하면서 자신을 발견하려고 하는 로망이 있는 사람'을 뽑았다."

Q. 지금 출연 중인 6명은 전혀 연예계에 꿈이 없는 건가.

"그건 내가 알 수 없다. 하지만 연예인 2세라고 해서 일반적인 또래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뽑았다. 그 나잇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평범한 고민을 안고 있는 친구들이다. '부족함 없이 자란 연예인 2세'라고 봐서 당황스럽고, 이런 논란이 있어서 출연한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방송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박미선의 딸 이유리 양은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일절 받지 않아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다. 김유곤 CP는 "박상원의 딸 지윤 양은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봤을 때 잘 자란 건 맞지만 스스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일부러 약간씩 부족한 사람을 캐스팅했다. 고민도 많고, 부모님의 걱정을 사기도 하지만, 뭔가 해보려는 열의가 있는 사람들이다. 박미선의 딸 유리 양이나 김혜선의 아들 원석 군 등 자기를 바꿔보고 싶어 하는 자세가 있는 친구들을 뽑았다. 물론 캐릭터도 고려했다. 이런 친구들이 모였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지켜보고 싶었다. 원래는 미션 같은 것도 주려고 했지만 그냥 사실적으로 생활하는 걸 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뺐다."

Q. 김유곤 CP가 아이들을 너무 고생시켜서 부모님들한테 많이 혼났을 것 같다.

"다들 고생시켜보는 게 좋겠다고 동의하긴 했다. 부모들은 '내 아이들은 나보다 곱게 큰다'는 생각을 공통으로 한다. 특히 이종원이 보기에 아들 성준 군은 너무 품 안에서 커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VCR을 보면서도 아이들 기준으로 보지 않고 부모 기준으로 보니까 '덜 고생했다'고 한다. 제일 어려웠던 게 난이도를 조절하는 거였다. 세대별로 다르지 않은가. 네팔 마을을 처음 봤을 때 나는 어릴 때 살던 동네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간 젊은 조연출은 충격받았다고 하더라. 이런 걸 부모들과 자녀들이 얘기하면서 세대별로 경험한 게 다르단 걸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Q. 김유곤 CP가 자녀를 보며 했던 생각이 반영됐을 것 같다.

"맞다. '아빠 어디가'를 했을 때 내 아이가 윤후 또래였다. 바빠서 시간도 없고 서먹해서 여행을 가면 어떨까 생각했던 게 방송이 됐다. 지금도 그렇다. 이제 애가 크니까 너무 고생을 안 하고 크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니까 용돈을 줘도 액수가 적으면 좋아하지도 않는다. 여행 가면 '호텔이 어디야'부터 물어본다.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걸 수도 있겠다. 지금까지 부족한 환경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그런 경험이 없었으니까. 메인 작가도 가족 예능을 많이 한 사람인데, 아이가 집에서는 누워만 있는다고 하더라. 근데 밖에서는 반장도 하고 그런다고. 그래서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고생을 좀 시키고, 그걸 지켜보면 공감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작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CJ E&M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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