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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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행복한 고민 (하)

기사입력 2005.02.28 14:45 / 기사수정 2005.02.28 14:45

임건순 기자


김성훈이냐 류현진이냐? 행복한 고민

SK로서는 사뭇 심각한 고민을 해야할 듯 싶다. 에이스 그릇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인천고의 김성훈과 특급 좌완투수 재목 류현진. 두 선수 모두에게 미련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성훈은 어느 팀에 가도 빠른 시간 안에 10승 투수감으로 성장할 선수이며 전망 좋은 투수다. 더구나 팀내 상황을 보면 김성훈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완 김원형은 이제 나이가 많고, 김희걸은 떠났고, 채병용은 심한 부상으로 미래가 비관적이다. 또한 허리부상으로 전훈소화도 못한 송은범과 잔부상이 심한 윤길현도 있다.

SK는 현재, 즉시전력 우완투수가 급하다면 아주 급한 상황이다. 제춘모의 앞날도 막연히 낙관할 수 없지 않는가? 이미 재작년부터 심각한 잔부상과 구위저하를 겪었고 지난 해에도 떨쳐내지 못한 통산 방어율 5점대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성훈의 매력은 떨쳐내기 힘들 것이다.

류현진 또한 말이 필요없을 만큼 아주 많은 장점을 가진 좌완 투수이다. 더구나 현재 SK는 심각한 좌완 기근 현상에 놓여 있다. (사실 SK는 우완좌완 모두 기근이고 수술한 정대현에 나이 많은 조웅천, 스터프 잃어버린 신승현 등 투수력이 붕괴 위기다.)

두 투수 모두 좋은 선수이므로 행복한 고민이 될 것이며 어쩌면 두 선수 모두가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선택은 단하나! 2차지명에서 4번째 지명순번을 가진 SK에게 2차 1번까지 류현진이 남아 있을 확률은 지금으로선 아주 적어보인다.


두 가지 결론

전에도 말했듯이, 고교야구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김성훈이 계속 혹사를 당해, 김수화의 재판이 될 부상 우려로 저평가를 받을 수도 있고, 류현진이 다시 부상이 재발해 휴화산을 끝날 수도 있다. 아니면 류현진이 아무 탈없이 잘하더라도 김성훈이 구위를 계속 끌어올리며 지난 해보다 더 성숙해진 완벽투를 보여줄 수도 있고 역으로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거나 퇴보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고교야구가 항상 그렇듯이 이것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결국 SK와이번스의 1차 지명자는 신(神)만이 알지 않을까?

하지만 주관적인 관점으로 예상해 본다면 개인적으로 류현진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야구는 좌완이니까. 특히 투수는 더욱 그렇다. 더구나 류현진은 좋은 체격과 제구력, 빠른 공, 변화구사 능력과 완급조절 능력 아주 많은 장점을 가진 좌완투수다.

지난해에도 개인적으로 손승락보다 인하대의 이현승을 더 높게 보았다. 이현승이 좌완이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좌완이 더 메리트가 있어보여, 아마도 영광스러운 연고구단 1차지명의 승자는 류현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짚어본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말하자면 롯데는 이번에 횡재하게 되었다. 2차 지명 첫 순번을 가진 롯데가  최소한 류현진이나 김성훈 중 하나를 잡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임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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