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28 14:27 / 기사수정 2005.02.28 14:27
항상 변수가 튀어나오는 고교야구
고교야구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변수는 늘 상존한다. 말 그대로 하루 하루가 다르다. 예상했던 부분은 빗나가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변수들이 항상 튀어나오곤 한다.
지난 기사에 SK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논하면서 '인천고의 에이스 김성훈이 제일 유력하다`고 예상을 했었는데 이제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큰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변수는 SK의 1차 지명 뿐만 아니라 2차 1라운드에도 큰 파도를 치게 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변수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변수는 바로 동산고의 류현진
그 변수 바로 동산고의 좌완 류현진이다. 고 1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가 2학년 시절 팔꿈치 부상 당했었고, 최근 다시 부활의 기지개를 완전히 폈다. 186cm-88kg의 좋은 체격조건에 빠른 공과 좋은 제구력 그리고 완급조절 능력을 갖춘 좌완투수다. 직접 보지 않아도 구미가 당기는 선수일 수밖에 없다. 이 선수로 인해 SK는 현재 1차 지명에 대해서 원점으로 돌아가 재검토를 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번에 '부활을 준비하는 동산고의 왼쪽 날개 류현진'이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류현진은 부활을 도모하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부활했다. 바로 이 선수가 현재 인천 앞바다의 '태풍의 눈'이며 상위지명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변수이다.
진짜 에이스, 右성훈
인천고의 에이스 김성훈은 빠른 공과 정교하진 않아도 낮게 제구되는 직구, 좋은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보여주는 선수로서 동기생 중 가장 좋은 연투능력을 지녔다. 지난해 대통령배 대회에서 혼자 5승을 따내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만천하에 김성훈이란 이름 석자를 과시한 인천야구의 보물이다.
무엇보다 이 선수의 큰 장점은 책임감과 위기시에 보여주는 '강한 자신감과 배짱'이다. 끊어줄 때 반드시 끊어주고 막아줄 때 반드시 막아준다. 강속구를 던지든 변화구로 유인을 하든, 기로에 처한 모든 상황에서 그는 해결을 보여준다. 타자를 다루는 탁월한 요령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것은 에이스 기질에서도 나오는 것이다. 공이 아닌 책임감을 던지는 투수야 말로 진정한 에이스이다.
(04년 대통령배 대회, 인천고의 전경기를 지켜봤는데 에이스로서 김성훈의 투혼과 책임감에 감동을 받았었다. 부산고, 청원고, 유신고, 광주일고, 덕수정보고 등 강팀만을 상대로 한 5연승 그리고 김성훈의 집념. 그것을 모두 보았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추억이다.)
태풍의 눈, 左현진
하지만 류현진도 만만치 않다. 인천고의 김성훈과 이재원, 김영롱도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올해 1차 지명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다. 인천고 트리오에 비해 인지도에서만 뒤졌을 뿐, 좌완의 이점을 가진 그는 미추홀기와 봉황기에서 이미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검증받은 선수다.
좋은 구위와 제구력, 변화구 구사능력과 영리한 완급조절 등의 능력을 보이며 1학년 때 이미 수준급 실전 피칭 능력을 보여줬다. 2학년 때 부상으로 잠시 쉬었으나 현재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이번 겨울 141의 구속을 기록했으며 체격까지 성장했다. 특급 좌완투수 재목이라는 말을 들어도 손색없는 류현진. 이제 그는 김성훈을 역전할 기세이다.
지난 주 군산에서 열린 8개구단 스카우터가 다 모인 연습경기 현장에서 구속 141을 기록하며 군산상고 타선을 눌렀다고 하는데, 스카우터들 평가로 군산상고의 좌완쌍두마차 차우찬, 황선일보다 두 수는 위라는 평가다.
차우찬은 왜소한 체격(173cm-62kg)과 역동적이어서 부상이 우려되는 폼으로 류현진보다 한수 아래인 구속(당시 130중반)을 가지고 있고, 황선일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투구폼과 구속(역시 당시에 130중반)으로 인해 류현진과 수평적인 비교는 힘든 좌완투수들이다.
그렇다면 인천고의 장신 좌완 김영롱은 어떨까. 그 선수는 지금도 물론이고 1학년 시절부터 류현진의 적수가 아니었다. 1학년 시절 130후반이었던 구속이 2학년초 130초중반으로 떨어졌고 현재는 12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심한 구속저하에 많은 잔부상까지 투구밸런스에서 적지 않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현재 스피드도 안나오지만 제구력까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김성훈이 혹사당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이런 김영롱의 심각한 부진이 있었는데 현재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얻은 '인지도'와 '장신 좌완'이라는 메리트만 있을 뿐 류현진의 적수로 보기는 무척이나 힘들다.
오히려 원주고의 유급생 좌완투수 이현성이 '이현성이 김영롱보다 우위에 있다', '이현성도 2차 상위지명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공의 힘은 고병우보다 낫다'는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성은 현재 어깨부상에서 회복해 140의 구속을 보여주고 있다.
(▲ 동산고의 류현진. 북일 장필준과 함께 김성훈, 한기주(광주동성)의 양강 구도를 무너뜨릴 0순위 투수다. 풍채가 벌써 에이스의 풍채 아닙니까?)
사진출처 - 류현진 선수 개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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