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어느덧 10년이다. 지난 2007년 8월 5일 출범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각지를 돌아 다니면서 여행 명소를 소개해주는 것은 물론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허물없는 관계를 형성하며 '국민 예능'으로 자리매김 했다.
40%에 육박하는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1박2일'은 강호동의 하차 이후 2012년 2월 26일 시즌1이 종료됐다. 2012년 3월 4일 시즌2가 시작했지만, 시즌1의 명성을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2013년 11월 24일 시즌2가 종영을 맞았고 2013년 12월 1일 시즌3가 출범한 뒤 현재까지 방영 중이다.
'국민 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다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1박2일'의 10년을 함께한 이가 있다. 바로 '1박2일'의 원년 멤버이자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종민이다. 공익근무로 인해 임시 하차했다가 다시 돌아온 김종민은 복귀 직후 예능감을 찾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특유의 긍정에너지로 이를 극복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국민들의 사랑에 힘입은 김종민은 '2016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안기도. '1박2일'의 희로애락을 같이 한 살아있는 증인, 김종민과 10주년 기념 인터뷰를 나눴다.
Q. '1박2일'이 10년간 일요일 예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정말 감사하다. 시청해주시는 분들도 그렇고, 아직도 내가 계속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계속 시간이 흘러가고, 갱신이 되고 있는데 정말 감사하다. 사실 난 안 될 줄 알았다. 군 대체복무도 다녀오고, 할수 있을지 못할지 몰랐던 상태였고, 적응 못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오래 못할 줄 알았다. 시즌2가 잘되지 않아서 계속 할 수 있을지도 몰랐고, 위기는 계속 있었지만 턱걸이에 계속 걸친 느낌이다. 감사하다."
Q. '1박2일'이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걸 내가 정의 내리긴 힘들지만, 나만의 생각으로 추억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예전에 가족끼리 보던 추억이 있고, 많이 웃고, 울었던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재미가 떨어지더라도 의리로 봐주시는 것 같다."
Q. KBS 대상 저주를 잘 이겨보겠다고 했는데,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은가.
"일단 무슨 일이 없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극복하고 있는 것 같다. 하하."
Q. 이명한, 나영석, 유호진, 유일용 PD와 모두 호흡을 맞췄는데, 각 PD의 성향을 말해달라.
"모두 다 착하셨다. 정말 착하시고, 다 비슷했던 것 같다. 리더십들이 공통적으로 있었다. 인간적인 면도 많았다. 이명한 PD는 묵직한 느낌이 있었고, 강호동 형 같은 느낌이 있었다. 연출로서 묵묵하게 밀어주는 힘이 있었다. 나영석 PD는 카리스마도 있고, 굉장히 냉철했다. 아닌 건 아닌거고 맞는 건 맞는거다. 하지 말아야 하는 건 포기하는 리더십, 카리스마, 냉철함이 있었다. 우리의 길, 방향 제시를 잘해줬다. '이거 웃기다'고 하면 잘되더라. 유호진 PD는 굉장히 여리여리 하지만 아기호랑이 같은 면이 있다. 굉장히 본인이 솔선수범도 많이 하고, 우리를 설득시키는데 직접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유일용 PD는 정말 착하다. 굉장히 여리고, 사람들의 말을 많이 담아들으려고 한다. 항상 우리에게 뭘 시켜놓고 미안해하는 느낌도 있다. 유일용 PD가 가장 착한 PD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인간적이다."
Q. 시즌1, 2 멤버들과는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나.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호동이 형도 자주 보고, 수근이 형과도 연락하면서 지낸다. 승기는 군대 가서 어쩔 수 없이 못 보고 있다. 서로 서로 바빠서 자주 보는 것은 쉽지 않다. 방송을 많이 해야 보고 싶더라. 하하."
Q. '1박2일'에서 김종민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
"일단 '1박2일'에 출연하는 출연진 역할인데..하하. 증인 같다. '1박2일' 시즌1, 2, 3를 증언해주는 산증인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 살아있는 증인 말이다."
Q.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특집이 있나.
"오랜만에 여배우 특집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 예전에 김수미 선생님과 최지우 누나가 나오셨을 때 정말 재미있었다. 그때 정말 좋았는데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Q. '1박2일'이 언제까지 갈 것 같은가.
"최선을 다 하고 있는데, 일단 없어질 때까지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때는 마지막을 정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 30년, 40년도 더 할 수 있는지 묻자) 그건 체력이 안 돼서 모르겠다. 하하."
Q. '1박2일' 산증인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말 그대로 '1박2일'을 하는 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내 인생이 완성됐으면 좋겠다. '1박2일'을 통해 꼭 보여주고 싶다. 결혼 발표와 아이 발표를 '1박2일'에서 하고 싶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애정이 많다."
Q. 올해 목표가 결혼이라고 했다, 잘 진행되고 있는건가.
"늦었다. 계획을 다시 짜야겠다. 하하. 생각이 많다."
Q.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최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케미가 최고인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서로 형, 동생인데 약 올리는데도 안 삐치고 정말 착한 것 같다. 다 열심히 하고, 정말 감사하다. 오래 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정말 감사드린다고 하고 싶다. 10주년 동안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 시즌 1, 2, 3를 다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계속 오래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추억도 있으니 옛날 생각도 많이 하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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