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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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칼럼] 탬파베이의 무서운 루키, 에반 롱고리아

기사입력 2008.09.26 17:42 / 기사수정 2008.09.26 17:4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리라고는 어느 전문가들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유망주들을 받아왔고 자체 팜 시스템을 통해 탬파베이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길러냈습니다. 이 선수들의 기량이 만개하고 다른 구단에서 온 노장 선수들과의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탬파베이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팀워크를 가진 팀으로 성장했습니다.

탬파베이의 젊은 선수들 가운데서도 팀의 4번 타순에 자리 잡고 있는 에반 롱고리아(23)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탬파베이는 견고한 선발진과 불펜을 갖춰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투수진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탬파베이의 흠은 타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팀에서 오랫동안 중심타자 역할을 수행해온 칼 크로포드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으며 현재(26일 기준\)까지 3할 대를 치고 있는 타자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타율과, 홈런, 타점 등의 기록으로 탬파베이의 타선을 살펴보면 팀에서 타격이 아킬레스건인지가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그 중에서 루키인 에반 롱고리아의 활약은 크게 돋보입니다.

지난 8월 중순에 부상으로 DL에 오르기도 했지만 롱고리아는 현재(26일 기준)까지 타율 0.275리에 홈런 27개, 타점 85점으로 준수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홈런과 타점은 카를로스 페냐(31, 101)에 이어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고 타율은 팀 내에서 1위에 올라있습니다. 이제 풀타임 메이저리그 시즌을 처음으로 보내는 롱고리아에게 있어선 눈부신 성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탬파베이가 타선에서 약점이 있었듯, 중심타선에서 고른 활약을 해줄 선수가 부재했다면 결코 지금과 같은 좋은 성적을 올리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홈런과 타점에서 좋은 성적을 내줬지만 타율에서 2할 4푼대를 기록하며 ‘모’아니면 ‘도’식의 타격을 한 페냐에 비해 정확성과 장타를 겸비한 롱고리아가 뒤에서 받쳐주지 않았다면 탬파베이의 중심타선은 지금보다 훨씬 빈약했을 것입니다.

롱고리아는 2006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탬파베이에 입단했습니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3루수였던 롱고리아는 2006년은 싱글 A와 더블A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2007년에는 트리플 A로 올라가 26개의 홈런과 95타점을 기록하며 트리플 A 최고의 강타자로 떠올랐습니다.

롱고리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탬파베이 구단은 올 시즌이 개막하면서 9년짜리 계약을 맺었습니다. 아무리 촉망받는 유망주라고해도 아직 풀타임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와 장기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모험이었습니다. 그러나 탬파베이 구단은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23세의 3루수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구단의 신뢰와 신인치고는 파격적인 대우로 한층 힘을 얻은 롱고리아는 그 대우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팀 공헌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칼 크로포드의 부상과 초반에 부진했었던 카를로스 페냐를 생각한다면 에반 롱고리아는 탬파베이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습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뛴 첫 시즌에서 눈부신 성적을 올린 롱고리아는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홈런과 타점을 기록해 어느덧 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선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존의 팀명이었던 '데블레이스'에서 '데블'을 버리고 '레이스'로 새롭게 팀명을 바꾼 탬파베이 레이스는 근성 있고 이길 줄 아는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아직 홈경기 평균 관중이 3만 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같은 플로리다 팀인 말린스와 함께 팀 관중 동원 능력 최하위를 기록한 레이스가 2만 5천명 이상의 홈 평균 관중을 동원한 것은 지역 팬들에게 점차 어필해 나가는 팀의 인기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는 '풋볼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타 종목에 비해 풋볼의 인기가 압도적인 지역입니다. 야구의 불모지와도 같은 이곳에서 인기 구단으로 자리 잡으려는 탬파베이의 계획은 점점 실현되고 있습니다.

탬파베이 구단은 중심가에서 1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현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 대신 새로운 구장 건립 계획에 착수했습니다. 또한, 팀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에반 롱고리아를 키우려하고 있습니다.

2008시즌 최고의 신인을 넘어서 탬파베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부상하려는 롱고리아는 메이저리그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거포' 중, 한 명입니다.

[사진 = 에반 롱고리아 (C) tampabay.rays.mlb.com]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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