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유다 벤허로 변신할 유준상의 모습은 어떨까.
유준상이 8월 개막하는 뮤지컬 ‘벤허’에서 타이틀롤 유다 벤허를 연기한다.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새로운 창작 뮤지컬이 나올 거라며 자신했다.
“(왕용범) 연출님이 ‘프랑켄슈타인’을 처음 시작할 때 다음 작품은 ‘벤허’가 될 거라고 했거든요. 연출님이 얘기하면 항상 실제로 만들어지니 ‘벤허’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어요. 두꺼운 소설책과 여러 버전의 영화를 보고 그랬죠. 소설은 400페이지가 넘는데 뒷부분이 영화에 담겨 있지 않아요. 그런 부분과 ‘벤허’가 주려는 메시지, 2017년에 우리가 받을 메시지가 어떤 건지 통합해서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어요. 만들어내기 쉽지 않은데 오랜 준비 과정에서 좋은 이야기가 나왔고 넘버도 훌륭하게 나왔어요. 창작 뮤지컬이라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준비가 잘됐어요.”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는다. 동명의 영화는 1959년 개봉해 아카데미어워즈 11개 부문을 받는 등 사랑받았다.
“시작하기 전에 급하게 마무리되면 어우를 에너지가 안 생기는데 2주 전에 1막이 끝났어요. 바로 엊그저께는 2막이 끝났고요. 안무는 다 됐고요. 안무가 너무 많아서 ‘벤허’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안무가 시작됐더라고요. 연습에 들어갔는데 언제 이 친구들이 이만큼 했지라는 생각에 놀랐어요. 상당히 자극을 받았고요. 제일 큰 형이니 잘하면 되겠지라는 단순한 마음으로 하면 큰일이다 싶더라고요. 초인적인 힘으로 밤새 가사를 외우고 합을 맞추고 일주일 후에 런을 들어갔어요.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새로운 창작 뮤지컬을 해내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요."
창작 초연 뮤지컬이기에 배우들이 함께 극을 만들어간다. 연습실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다.
“20년 넘게 뮤지컬을 해왔지만 연습 과정에서 느껴져요. 준비된 것들을 잘 끄집어내 조화롭게 보여주고 싶어요. 젊은 사람 중에는 벤허가 사람 이름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마차경주신이나 옛날에 만들어진 대작 정도로 기억할 듯해요. 뮤지컬을 통해 명쾌하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나 많은 합을 맞춰야 해서 빡빡하긴 해요. 얼마 전에 칼에 맞기도 했고요. (웃음)
대형 뮤지컬 중 처음으로 앙상블이 다 남자예요. 어마어마하게 몸이 만들어져 있고 안무가 이미 습득됐어도 계속 훈련하고 있어요. 실력이 출중하고요. 로마 시대에서는 남자들을 탐했던 부분이 있어서 여자 같은 춤을 추거든요. 남자들의 칼군무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연습하면서 보고 있노라면 그 선에 빠져들어요.”
베테랑 배우이자 주인공으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크다.
그는 “연습 태도와 임하는 자세가 누구보다 좋아야 한다. 그게 결국 후배들이 따라오게 할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다. 시키기보다는 나 스스로 묵묵하게 연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고전 ‘벤허’가 창작 뮤지컬로 어떻게 탄생할지 기대가 모인다.
“신을 믿든 안 믿든 공감하는 관객들이 많을 거예요. 용서라는 게 어떤 것인지, 이 시대를 살아간다는 의미가 어떤 건지를 이번 대작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이 작품이야 말로 고전과 좋은 만남을 보여줘요. 우리를 되돌아보면서도 즐겁고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요. 볼거리도 많고요.” (인터뷰①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