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5 12:19 / 기사수정 2008.09.25 12:19
25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간 기준)에 열린 4라운드에서도 역시나 이변은 존재했다.
4라운드 경기 결과를 보면서 확인하도록 하자.
유벤투스 1 - 1 카타니아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하나로 불리던 유벤투스는 홈으로 카타니아를 불러들였다. 카타니아는 지난 시즌 강등권을 겨우 벗어난 17위에 그친 터라 유벤투스가 손쉽게 승리를 거둘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전반 16분,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데뷔전을 가진 지오빙코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아마우리가 깔끔하게 헤딩골로 연결하여서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카타니아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3분, 플라즈마티가 키엘리니의 걷어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한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홈에서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유벤투스는 계속 공격을 가했지만, 델 피에로와 아마우리의 슛이 연속해서 골대에 맞는 불운과 비짜리 카타니아 골키퍼의 선방으로 인해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치고 말았다.
유벤투스 입장에서 무승부는 매우 아쉬운 일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지오빙코의 활약은 이탈리아 판타지스타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볼로냐 0 - 3 우디네세
볼로냐의 홈에서 열린 이 경기는 우디네세가 쉽게 풀어갔다.
전반 14분 만에 우디네세의 플로로 플로레스가 얻은 1:1 기회를 볼로냐 수비수 브리토스가 뒤에서 백태클을 가하면서 퇴장당하고 페널티킥까지 얻었다. 이 페널티킥을 다고스티노가 쉽게 성공시키면서 우니네세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우디네세는 계속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면서, 첫 골을 터뜨린 지 7분 만에 플로로 플로레스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멋진 개인기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면서 한 골을 또 성공시켰다.
볼로냐는 부진한 아모루소를 디 바이오와 교체하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후반 29분에 우디네세의 페페가 침착하게 한 골을 더 성공시키면서 결국 3-0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나폴리 2 - 1 팔레르모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나폴리와, 최근 분위기가 좋은 팔레르모가 만났다.
나폴리는 핵심 공격수 라베찌가 부상으로 결장하서, 헤르만 데니스가 라베찌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출전했다.
초반 팽팽했던 양 팀의 기 싸움은 경기 시작 14분 만에 깨졌다.
나폴리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마지오가 발자레티의 수비를 뚫으면서 골대 앞으로 넘겨준 낮은 크로스를 함시크가 달려들면서 바로 골로 연결하였다.
이후 팔레르모는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미콜리가 아까운 기회를 두어번 놓치면서 자멸하였다.
나폴리는 3-5-2 전형으로 나와서 수비시에는 거의 7명~8명이 수비를 하면서, 공격시에는 잘라예타, 마지오, 함시크등 단 세네 명이 역습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효과적인 축구를 구사하던 나폴리는 후반 30분에 함시크의 크로스를 받은 잘라예타가 골로 연결하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팔레르모는 후반 38분 나폴리 아루니카의 핸드링 반칙으로 얻을 페널티킥을 얻어 미콜리가 한 골을 따라갔지만 승부는 거기까지였다.
나폴리는 1승을 추가하면서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인테르 1 - 0 레체
강력한 우승후보 인테르와 새로 승격한 레체가 만났다. 인테르가 대승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으나, 인테르는 생각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4-3-3 전형으로 아드리아누와 만시니가 양쪽 윙포워드 역할을 맡고, 이브라히모비치가 가운데서 원톱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춘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공격 기회가 없었다.
인테르의 무링요 감독은 경기가 안 풀리자 후반 시작하자마자 스탄코비치와 비에이라 대신, 콰레스마와 마이콘을 투입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무득점에 그치자 무링뇨 감독은 후반 26분 키부를 크루즈와 교체하면서 승부수를 띄었다. 그 승부수는 적중하였다.
마이콘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브라히모비치가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었다. 그것을 크루즈가 받아서 바로 슛으로 연결하여서 이번 경기 유일한 골을 성공시켰다.
인테르가 1-0으로 승리하면서 리그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제노아 3 - 1 AS로마
제노아는 홈으로 AS로마를 불러들였다.
최근 시즌 개막 후 모든 리그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던 로마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가야만 이전의 침체 된 분위기를 불식하고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발판을 만드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4분만에 가스바로니의 크로스를 받은 스쿨리에게 한골을 내주면서 경기는 로마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로마는 전반 28분에 프리킥을 데로시가 헤딩 두 번을 하면서 골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제노아는 동점을 내주고도 계속해서 공격으로 밀어붙이더니, 결국 후반 28분에 유리치의 로빙패스를 디에고 밀리토가 받아서 골로 연결했다. 골장면에서 로마 수비수들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로마는 그 이후 파누치가 한 골을 성공시켰으나, 심판의 꺼림칙한 판정으로 골이 무효로 처리되면서 경기는 더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으로 데로시가 팔라디노에게 깊은 태클을 하면서 퇴장당하며 자멸하였다.
오히려 후반 41분에 팔라디노의 크로스를 받은 밀리토가 한 골을 더 추가하면서 결국 3-1로 제노아가 승리하였다.
키에보 1 - 1 토리노
중하위권 팀인 토리노와 새로 승격한 키에보가 맞붙었다.
팽팽하던 힘의 균형은 전반 39분에 깨졌다.
사네티가 올린 크로스를 키에보 선수가 손으로 막았다고 판정되면서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을 비안키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토리노는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키에보로서는 그 전에 일어났던 키에보 선수의 슛을 토리노 선수가 손으로 막은 상황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아서 심판에게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키에보는 결국 후반 4분에 마르코리니가 란젤라와 2대 1패스를 주고받으면서 한 골을 성공시켜서 1-1로 경기를 끝내었다.
이로써 키에보와 토리노는 승점 5점으로 계속 동률을 이루게 되었다.
레지나 1 - 2 AC밀란
약체로 평가되는 레지나와 강팀 AC밀란의 승부였다.
밀란은 저번 3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을 하고 이번경기에서도 새로운 분위기를 이어나가려고 하였다.
레지나로써는 3라운드 로마에 이어서 연속해서 강팀을 만나면서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용하였다.
밀란은 전반 24분, 세도르프의 프리킥을 보리엘로가 강한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첫 득점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레지나에게는 한 시즌 10골은 보장해준다는 코라디가 있었다. 코라디는 후반 14분, 요즘 폼이 좋지 않은 가투소의 실책을 틈타서 재빨리 한 골을 득점하면서 동점을 만들어냈다.
레지나와 밀란은 팽팽히 힘의 균형을 유지하다가 결국 카카의 크로스를 받은 파투의 골로 2-1로 밀란이 승리하였다.
아탈란타 1 - 0 칼리아리
아탈란타는 칼리아리를 맞아서 1-0으로 승리하였다.
아탈란타는 전반 34분, 쓰루패스를 받은 원톱 플로카리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앞서나갔다.
칼리아리는 후반 종료 전 라비에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너무나 아까운 기회였다. 결국, 칼리아리는 4경기째 연패를 당하면서 리그 최하위를 계속 기록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아탈란타는 단 3득점으로 3승을 거두고, 1실점으로 1패를 당하면서 가장 경제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
아탈란타는 이번 경기 승리로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오게 되었다.
시에나 0 - 0 삼프도리아
시에나의 홈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이번경기는 이번라운드에서 가장 지루한 경기였다.
두 팀 모두 그렇다 할 좋은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결국 지루한 공방전 끝에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삼프도리아는 역시나 카사노가 만들어준 플레이를 보나쫄리, 지글러 등의 선수들이 잘 받아주지 못하면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시에나로써는 카사노의 몇 번의 슈팅을 잘 막아낸 쿠르치 골키퍼가 돋보였다.
지난 시즌 시에나의 안방을 지킨 마닝거를 유벤투스로 보내면서 로마로부터 공동소유로 영입해온 쿠르치 골키퍼는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에나는 12위, 삼프도리아는 17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라치오 3 - 0 피오렌티나
이번 라운드 가장 빅 매치라면 라치오와 피오렌티나의 경기였을 것이다.
지난 3라운드에서 밀란에게 4-1로 대패한 라치오는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을것으로 보였으나, 3라운드의 라치오가 그 라치오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다.
피오렌티나로써는 프레이 골키퍼가 아니면 도대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라치오는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프레이 골키퍼가 잘 막아내었다.
전반 내내 밀어붙인 라치오는 공격이 프레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주춤하나 싶었지만, 결국 후반 7분에 마우리의 오버헤드킥 골로 첫 득점에 성공하였다.
첫 득점이 도화선이 되어, 그 뒤로 라치오의 득점력은 폭발하였다.
첫 골이 터진 지 단 3분 만에 판데프가 수비 두 명을 제치는 개인기 이후의 절묘한 슛으로 2-0을 만들었다.
라치오의 공격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한번 불붙은 라치오의 공격은 더더욱 강력해지면서 바로 4분 후 시빌리아가 헤딩골을 성공시켜서 3-0으로 경기는 끝났다.
피오렌티나는 정예 1군이 나섰지만 라치오에게 대패하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피오렌티나가 아무리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엇비슷한 상대로 여긴 라치오에게 손도 제대로 못쓰고 패배하였으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라치오의 대승으로 피오렌티나는 충격에 빠졌고, 유벤투스도 카타니아와 무승부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던 로마는 결국 패배하였다.
지난 시즌 상위 네 팀 중 유일하게 인테르만, 그것도 간신히 승리를 거둔 4라운드였다.
점점 중위권이 두터워지고, 실력의 상향 평준화로 혼돈 속으로 빠져가는 세리에A. 과연 올 시즌의 승자는 누가 될지 점점 더 흥미진진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다음 라운드에서는 세계 최고의 더비전인 '밀란더비'가 기다리고 있어서, 더더욱 세리에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