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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택시운전사'·'청년경찰'·'장산범'…여름 달굴 뜨거운 영화들

기사입력 2017.07.24 17:30 / 기사수정 2017.07.24 11:1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박소현 김선우 기자] 본격적인 여름 극장가가 열렸다. 26일 '군함도'를 시작으로 8월 2일 '택시운전사', 8월 9일 '청년경찰', 8월 17일 '장산범' 등 한 주 간격으로 연이어 신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관객들에게는 선택의 폭과 즐거움이 한층 더 넓어졌다. 시사회를 통해 관계자들에게 먼저 베일을 벗은 작품부터,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친 작품들까지 다시 한 번 짚어봤다.

▲ '군함도'

4개의 작품 중 가장 먼저 개봉하는 '군함도'는 오는 26일 베일을 벗는다. 류승완 감독의 연출, 배우 황정민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화려한 출연진의 면면만으로도 제작 소식이 알려진 후부터 높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화제성만큼은 단연 최고다. 개봉을 3일 앞둔 25일 51.4%(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에 이르는 실시간 예매율로 현재 박스오피스 정상을 질주 중인 '덩케르크'(20.1%)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앞서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창작된 이야기"라고 소개한 바 있다. 실제 역사를 스크린으로 불러온 류승완 감독의 도전, 또 그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묵직함은 132분의 러닝타임동안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총 115회차 중 30회차에 걸쳐 한 달 반 동안 촬영된 후반부 하이라이트인 대규모 탈출 장면은 '군함도'의 거대한 스케일을 몸소 느끼게 한다.

6개월의 제작 기간 동안 100여 명이 투입돼 강원도 춘천 부지에 실제 군함도의 3분의2에 해당하는 세트장을 만들었다. 6만 6천m2 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 세트장은 실제 군함도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해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실제와 같은 모습을 자랑한다.

앞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군함도'는 극을 이끄는 주요 인물들이 많은 만큼 각 인물들의 사연이 충분히 소개되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도 이어진 바 있다. 본 개봉 후 나타날 실제 관람객들의 평가 역시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 '택시운전사'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이미 영화 '26년', '화려한 휴가' 등이 다룬 바 있다.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와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포크레인'도 있다.

앞서 개봉한 '26년', '화려한 휴가'가 광주 내부에서 혹은 그 유가족의 눈에서 광주를 바라봤다면 이번에는 외부의 시선으로 지켜본다. 너무나도 평범한 시민이 그저 돈을 벌기 위해 갔던 광주의 현실을 목도하며 마음을 바꾼다.

'택시운전사'의 만섭(송강호 분)을 비롯한 인물들은 각자가 지니고 있는 직업적 윤리를 충실히 따른다. 택시운전사는 승객을 태우고 운전하며, 기자는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애쓴다.

'택시운전사'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은 반박할 수 없는 연기다. 송강호는 많은 말 대신에 일렁이는 감정들을 눈에 담는다. 눈빛으로 포효하고 동시에 두려움까지 모두 표현해낸다. 송강호라는 인물이 주는 서사만으로도 흥미롭다. 독일의 국민배우 토마스 크레취만과 유해진, 류준열도 잘 어우러진다. 1980년 5월의 광주 그 한복판에 다함께 서있는 느낌이다.

지난 겨울, 촛불시위라는 경험을 갖고 있는 시민들에게 '택시운전사'는 당시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정서적 교감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정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영화를 원한다면 '택시운전사'와는 다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택시운전사'는 일반적인 한국 영화의 흥행 공식처럼 초반에는 대책 없이 웃기고 뒤에는 눈물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지 않는다. 여전히 가슴 아픈 30여 년 전 그 날에 대해 오열하게 만드는 대신 눈가를 조용히 적시게 한다. 눈물을 쏟아내며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 극장을 나오며 누군가를 한 번 더 떠올리게 하는, 그런 영화다.

'택시운전사'는 일찍이 언론·배급 시사회를 마친 후 지난 15일부터 전국 시사회를 진행하며 입소문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 '청년경찰'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이다.

'청년경찰'은 우리가 몰랐던 배우 박서준과 강하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촬영을 위해 머리를 덥수룩하게 기르는 것은 물론, 이발 역시 영화 속에서 했다. NG가 나면 안되는 탓에 두 사람 모두 긴장했다는 후문.

'청년경찰'에서는 '로코장인' 타이틀을 내려놓은 박서준과 '미담자판기' 강하늘의 일탈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이처럼 박서준과 강하늘은 '청년경찰'을 위해 혼신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등 브라운관에서 활약했던 박서준은 '청년경찰'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강하늘 역시 군입대 전 개봉하는 마지막 영화로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또 대중에게 익숙한 진중한 모습이 아닌 망가진 모습도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

박서준과 강하늘의 닮은 듯 다른 브로맨스 케미 또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두 사람의 연기변신이 관객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올지 낯설게 다가올지 주목된다.

▲ '장산범'

'장산범'(감독 허정)은 8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유일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장르적인 면에서만큼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리는 장산범을 앞세워 흥미를 자극한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는 아직 한 차례도 소개되지 않은 소재로 궁금증을 높인다.

그동안 다른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가 시각적인 자극에 중심을 뒀다면, '장산범'은 청각에 집중하게 하는 스릴로 이제까지와는 다른 결의 스릴러물 탄생을 기대케 한다.

여기에는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호연, 전작 '숨바꼭질'로 스릴러 장르에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허정 감독의 조합이 자리하고 있다.

2003년 '장화,홍련' 이후 14년 만의 스릴러로 '장산범'을 택한 염정아는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는 희연으로 분해 예민하고 불안한 감정, 정반대의 따뜻한 모성애를 함께 표현해낸다. 염정아의 남편 민호 역으로 분한 박혁권은 극 중 염정아의 캐릭터와는 반대되는 이성적이고 따뜻한 인물로 극의 균형을 맞춘다.

다만 여름 극장가에서 예전처럼 스릴러, 공포물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우려되는 점이다. 그동안 여름 극장가의 단골손님으로 여겨졌던 국산 공포 영화의 개봉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해 '장산범'의 활약 여부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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