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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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2월 22일자 Review

기사입력 2005.02.24 15:18 / 기사수정 2005.02.24 15:18

이철규 기자
아스날 VS 바이에른 뮌헨 (1 : 3)

아스날의 수비불안과 뮌헨의 중앙장악, 그리고 피사로의 활약으로 경기가 초반부터 갈렸습니다. 칸의 골킥이 피사로에게 연결되는 것을 투레가 헤딩으로 걷어내지 못했고 4분만에 선제골이 터지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깁니다.
 
마가트 감독은 아스날의 비에이라-에두 콤비에 맞서기 위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발락과 수비가 약한 숄 대신 수비가 좋은 데미켈리스를 투입했습니다. 중앙에서의 우위를 가져가고자 했고, 이는 초반 선제골과 함께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지요. 이후, 공세에 나서는 아스날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으로 캠벨이 빠진 아스날의 수비진을 괴롭혔습니다. 특히, 앙리가 완전히 봉쇄 당해 아스날은 전반 륭베리에게만 공격을 의지하게 됐고 이것이 도리어 더 막기가 쉬워진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요.
 
후반들어 마가트감독은 테크니션 숄을 투입 초반부터 강력한 공세에 들어갑니다. 이는 58분 추가골의 시작이 되었지요. 숄의 프리킥을 피사로가 머리로 넣으면서 그동안 보여준 레만골키퍼의 선방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이후, 공세를 늦추지 않고 피사로-프링스-살리하미치치로 이어지는 패스에 추가 실점하면서 사실상 경기가 결정났습니다.
 
이후, 레예스등에게 기회가 왔지만 아쉽게 무산되었고, 경기 막바지 투레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초반 실점에 대한 속죄를 했는데요. 추운 날씨, 특히 에두가 빠진 뒤 플라미니의 투입으로 강화된 공격을 막아낸 뮌헨의 수비력, 피사로의 결정력이 경기를 가른 듯 합니다.
 
 
 
레알 마드리드 VS 유벤투스 (1 : 0)

31분 베컴의 크로스-엘게라의 헤딩으로 유벤투스의 그 강력하던 수비진인 아쉽게도 무너졌습니다. 경기 내용은 각 리그의 대표팀 다운 불꽃튀는 경기였습니다. 옐로우 카드가 8장이나 나오는 등 격렬하면서도 수준 높은 경기였습니다. 38분 볼 경합 중, 네드베드가 충돌 후 교체된 게 흠이라면 흠일 뿐 매우 좋은 경기였는데요.
 
오늘 경기에서 그라베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피구의 밑에 위치하면서 네드베드가 부상으로 교체된 후에도 훌륭히 그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놀라운 활동량을 바탕으로 볼을 커트하며 공격을 이어주는 모습으로 갈라티코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살가도의 부상으로 라울 브라보가 교체된 레알을 효과적으로 공격하지 못했던 것이 유벤투스의 패인이었고, 후반 다소 흥분한 상태로 옐로카드를 무더기로 받으면서 자멸한 경기였다고 보입니다. 홈에서는 유벤투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는지 기대감을 갖게 된 경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드베드는 유벤투스의 심장이라는 걸 보여준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큰 부상이 아닌 듯 하던 살가도가 시즌 아웃됨에 따라 믿을만한 백업자원이 없는 레알 마드리드가 어떻게 메꿀 지가 정말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리버풀 VS 레버쿠젠 (3 : 1)

원정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레버쿠젠이 노보트니와 호케 쥬니오르의 수비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무참하게 무너졌습니다. 폰테를 기점으로한 미드필더진 또한 제라드가 빠진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부진했는데요.
 
경기 초반에는 프라이어와 폰테가 활약하면서 리버풀이 위험한 듯 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초반 15분 경 베르바토프의 슛을 두덱이 선방한 뒤 비스칸이 루이스 가르시아에게 패스한 것을 라멜로프와 프라이어가 막지 못하면서 선제골을 허용합니다. 이후, 베르바토프가 피넌과 히피아에게 막히면서 더욱 경기가 리버풀의 흐름으로 갑니다. 폰테의 슛은 두덱에게 막혔고 레버쿠젠이 위험한 곳에서 프리킥을 허용합니다. 리세가 이 프리킥을 멋지게 성공시킴으로써 경기 양상은 완전히 리버풀로 넘어가는데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자멸해가는 분위기의 레버쿠젠이었습니다.
 
이후, 흥분한 레버쿠젠의 폰테와 프라이어가 비신사적 행동으로 옐로우카드를 받으면서 경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이를 놓치지 않고 베니테즈 감독은 더욱 고삐를 조였습니다. 후반 인저리타임에 하만의 골로 8강 청신호를 밝히는 듯 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프랑사의 골로 레버쿠젠이 한골 따라 붙음으로 실날같은 희망을 살리며 경기가 끝납니다.
 
레버쿠젠의 자멸과 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비스칸, 이따금 불안하던 두덱의 선방 그리고, 하나되어 움직인 리버풀의 정신력이 이뤄낸 승리라고 봅니다. 레버쿠젠은 수비공백을 어떻게 메꿀지가 관건인 듯 하고, 라멜로프가 카드를 의식하면서 지나치게 몸을 사리지 않았나 싶더군요. 홈에서 제라드가 복귀한 리버풀을 무실점 대승으로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PSV 아인트호벤 VS AS모나코 (1 : 0)

모나코의 사비올라는 부진했고 이는 아인트호벤에게 패배하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기복있는 공격력을 예선에서도 보였던 것이 여실히 들어났었던 경기였습니다. 모나코는 아인트호벤의 경기 장악력을 감안해 사비올라와 아데바요르 투톱에 플라실과 칼론을 윙으로 기용한 4-4-2로 나왔습니다. 실패라고 하기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만 칼론이 막히면 중앙에서의 활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는 점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원정에서도 아인트호벤이 더 유리하지 않을 까 합니다.
 
8분에 박지성-파르판의 쇄도로 얻어낸 코너킥을 알렉스가 득점함으로 경기를 쉽게 이어갔습니다. 한국듀오가 공수양면에서 멋진 활약을 보였으며, 반 봄멜의 중앙에서의 키핑과 패스는 경기내내 돋보였습니다. 또한, 아데바요르를 막으면서 수비를 굳건히 한 보우마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었는데요.
 
모나코 역시 수비가 박지성에게 몇번 뚫리기는 했으나 1실점만으로 아인트호벤의 공격을 막아냈고 특유의 공격력을 감안할 때, 아인트호벤이 안심하기엔 이른 듯 합니다. 칼론 역시 막판 베르나르디와 함께 좋은 찬스를 맞는 등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지요.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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