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이 위르겐 힌츠페터를 직접 만났던 이야기를 전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롯데시네마 합정에서 황석영 작가와 함께 하는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황석영 작가에 이어 자리에 함께 한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의 준비를 시작할때, 2015년도 겨울에 찾아뵀었다"고 영화 속 등장인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언급했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ARD-NRD의 카메라맨으로 시작해 베트남 전쟁에서 종군 기자로 활약했고, 이후 일본 특파원 기자로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교류를 쌓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찮은 상황을 듣고, 오로지 취재를 위해 광주로 향하게 된다.
그가 촬영한 필름은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독일에서 수차례 방송됐고, 다른 외신들도 이 영상을 받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보도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것을 계기로 위르겐 힌츠페터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16년 1월 25일 사망했다.
장훈 감독은 "연출을 제안받고 합류하기 전에 힌츠페터 기자와 (제작진이) 연락을 주고 받았었고, 제가 합류하면서 속도를 붙여서, 직접 만나 영화의 줄거리같은 구체적인 부분을 얘기 나눴다. 저희 영화가 완전히 다큐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적으로, 극적 구성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그 분의 관용 범위에 있으셨는지 다행히도 좋아하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 분이 알고 있는 정보가 적은 편이어서, 그것을 토대로 나머지는 보편적인 캐릭터를 만들자고 생각해서 영화적인 상상으로 구성했다"고 설명을 더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출연하며 8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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