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영웅‘ 안중근 역을 맡아 대한독립을 부르짖고 불꽃 같은 삶과 인간적 고뇌를 보여줬다. 이번에도 독립운동가로 변신한다. 뮤지컬 ’아리랑‘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애쓰는 양반 송수익 역을 맡았다. 배우 안재욱 이야기다.
조정래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아리랑’이 2년 만에 돌아온다.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은 작품이다.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재연한다.
“해본 사람들만 아는 남다른 기분이 있어요. 배우끼리 농담 삼아 얘기하는 게 피곤하고 아파도 아프다는 얘기를 못 하겠어요. 연기를 못하면 애국심이 없는 것 같고 (웃음) ‘영웅’도 그랬지만 ‘아리랑’은 더해요. 앙상블까지도 뜨거운 마음가짐으로 임해요. 이상하게 더 자연스럽게 그렇게 돼요.
김성녀 선배가 원캐스트로도 열정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피곤해도 아무 말 못 해요. ‘선생님 안 아프세요?’ 라고 농담도 하죠. 후배들을 불러놓고 한마디 하는 게 없이 자연스러운 내리 교육이 있어요. 선배들을 보며 후배들이 따라가고 사적인 충고와 조언이 의미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워요.”
안재욱을 비롯해 서범석, 김우형, 이소연, 김성녀, 윤공주 등 2015년 초연 당시 출연한 42명의 멤버 중 31명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반가운 마음에 일주일이 갔어요. 그사이에 각자 바빴으니 가족을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 들더라고요. 호흡이 워낙 좋아요. 많은 공연을 했던 배우들이지만 팀워크는 ‘아리랑’이 최고라고 여길 정도죠.
송수익은 민초들의 험난한 삶에서 무리를 이끈 중심인물이어서 극에서 중심을 잡아야 해요. 구심점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척하지 않은 연기를 해야죠. 극을 이끄는 진정한 리더로서 진지함과 절실함이 잘 배어 나와야 할 것 같아요.”
응집력과 조직력이 어느 작품보다 끈끈하다. 어느 한 사람만 주인공이고 극을 끌어가는 게 아닌 모두가 이야기의 중심이고 주축 인물이다.
“치성의 입장에서 연습할 때 치성이가 좋더라고요. 어느 순간 득보가 좋기도 하고요. 그래서 좋아요. 누구 한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모두 집약돼 있어요. 연습할 때도 남의 일처럼 하는 게 아니라 서로서로 보게 돼요. 치성이도 신나게 하고 득보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호흡이 참 좋은 작품이구나 하죠. 자기 역할에 애정을 가질수 밖에 없도록 분포가 잘됐어요. 그만큼 정말 열심히 해요.”
그래서일까. 안재욱은 재연 공연을 간절히 기다렸다. 초연 창작 작품을 함께 이뤄가는 재미도 대단하다.
“사실 더 빨리할 줄 알았어요. 60회 정도밖에 안 했는데 초연 때 반응이 좋았거든요. 중반 이후 입소문이 퍼지고 관객도 많이 찾았는데 빨리 끝나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2년 만에 결정됐다는 소리를 듣고 누구보다 기뻐했어요. 그만큼 애정이 많이 갔죠. 출연한 작품에 다 애정이 가지만 창작이어서 더 애정이 많아요. 말은 쉽지만 창작 초연의 경우 만드는 환경도 어렵고 도전하는 배우들도 어려워요. 그래서 더 애정이 갔죠.”
‘아리랑’은 다소 무거운 소재지만 가장 한국적인 작품이다. 안재욱은 남녀노소는 물론 세계 사람들도 볼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추켜세웠다.
“외국의 유명한 작품, 배우들 비교될까봐 불편한 점도 있지만 분위기가 다 다르거든요. 세계 사람들이 봐도 좋은 작품이 나왔으니 즐겨도 될 거에요. 자신 있게 나올 수 있어 좋아요. 누구도 하지 않았던 역할을 내가 제일 먼저 하게 된 게 기분이 좋고 송수익 역을 먼저 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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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