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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프X큐브②] 유선호의 알아두면 쓸데있을 신비한 잡학사전

기사입력 2017.07.14 14:17 / 기사수정 2017.07.14 16:0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팬들이 보내준 유선호에 대해 온갖 잡다하고 시시콜콜한 것들을 캐물었다. 때로는 틀린 정보에 대한 해명도 있고, 예상 밖의 긴 답변도 있었다. 유선호가 직접 쓴 답변지와 함께 이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유선호는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보다 키가 조금 더 컸다. 179.7cm로 곧 180cm다. 워낙 얼굴이 작아 비율은 더 좋다. 먹는 걸 좋아하지만 58kg 무게는 유지 중. 온라인에서 H형이 아니냐 논란이 일으킨 A형, 자신의 발사이즈 270까지 유선호는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유선호의 플레이리스트를 써달라고 하니 무슨 질문인지 되물어왔다. 즐겨듣는 노래, 추천해주고 싶은 노래 등을 써달라고 하니 회사 선배인 펜타곤과 비투비의 곡만 쓴다. 너무 회사 선배들 노래만 있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자 덧붙여 준 곡들이 시아준수의 '꼭 어제'와 '너라는 시간이 흐른다'다. 유선호는 다양하게 여러 곡을 듣는 대신 빠져있는 한 곡을 '무한 스트리밍'하는 스타일이다. '너라는 시간이 흐른다' 이야기를 하다 드라마 '추노' OST의 '낙인'으로 이야기가 새자 갑자기 '낙인'을 따라 부르는 등 시종일관 밝았다. 또 규현이 커버하는 곡들은 다 좋아해 유튜브에서 몇 번이고 찾아본다고.  

"노래를 너무 듣는 걸 좋아해서 한 노래에 꽂히면 하나만 듣다가 왔다 갔다 하는 편이에요. 노래를 워낙 많이 듣는 편이죠. 한 노래를 정말 많이 들어요. 지금도 펜타곤 '고마워' 몇천번 듣고 있어요. 'You Are'도 엄청 들었는데. 오랜만에 들으니까 너무 좋았어요. 갈 때도 들을 예정이에요. 아 시아준수 '꼭 어제'도 좋아요. '너라는 시간이 흐른다'도 좋아요." 

중학교 시절에는 밴드부로도 활동했다. 이 활동이 그를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눈에 띄게 되는 기회를 줬다. 타 대형기획사의 제의를 뿌리쳤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유선호의 말에 따르면 그 곳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단다. 밴드부 시절에는 무슨 곡을 불렀냐 물어보니 당시에도 같은 곡만 연주했단다. 이번에도 노래를 흥얼거렸다. '흥선호'가 따로 없다. 리더는 지도 선생님들의 권유였다고.  

"밴드부시절에 저희는 한 노래를 가지고 재탕을 많이 했어요. '혜성', '나는 나비'도 했었고 '오리날다'였나. 아, 저는 노래는 절대 안했어요. 샘들이 제가 리더를 꼭 해야한다고 하셔서 했죠."

학창시절의 한자수행평가 만점설 등에서 기인한 모범생설, 월곶중 뽀뽀남설, 학생회장 선거 출마 등 그를 둘러싼 숱한 소문들을 검증했다. 일부는 사실, 일부는 거짓이다. 과장되거나 부풀려진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정정했다. 형들에게는 안기거나 뽀뽀도 서슴없이 하지만 친구사이엔 그런게 결코 없단다.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 않았어요. 못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학생회장 선거는 나가서 떨어졌어요. 상대방 여학생이 너무 큰 퍼포먼스를 준비했어요. 음료수를 머리에 부은 거에요. 3학년 선배들이 보고 반해서…. 체육이랑 수학을 잘했어요. 수학 잘하는 편이었어요. 뽀뽀요? 제가 왜….아, 우진이가 저한테 해주긴 했어요. 하지만 친구랑 왜 뽀뽀를…."

체육을 좋아한다는 유선호는 나름대로 스포츠인이다. 어린 시절에는 야구를 해서 야구선수까지 꿈꿨었고, 농구부에서는 농구부 주장을 했다. 태권도도 했었다. 

"야구할 때 저는 우완투수였어요. 근데 야구공 맞고 수술한 적도 있고 그랬어요. (응원팀은?) 야구도 안본 지 오래됐어요. 농구부…. 일단 저희팀에 주로 골을 넣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다른 애들은 패스를 잘해주고 골에 대한 욕심이 많이 없었어서 제가 거의 다 넣었어요. 경기하면 50점 넣었다치면 40점을 제가 넣죠. 태권도는 검은띠 3단. 근데 이게 슬픈 사연이 있어요.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데 거기가 망해서 관장님이 서울로 간다고 그래서 어쩔 수없이 그만뒀어요. 제 친구들도 다같이 관뒀어요."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는 유선호이니만큼 먹는 것에 대한 질문도 많았지만 특정 메뉴를 고르는 대신 싫어하는 것만 밝혔다. 치즈와 느끼한 것이 싫단다. 한국인 입맛이라 국물을 좋아해서 그런 것들을 즐긴다는 그는 요리실력은 어떨까. 영 재주가 없지만 본인이 먹고 싶은 건 해먹는다. 열여섯이 요리를 잘하면 신동일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31가지 아이스크림 중 좋아하는 맛도 물어봤지만 대답을 어려워했다. 

"너무 싫어요. 치즈 너무 싫어요. (한국인 입맛?) 네, 약간 그런 것 같아요. 국물 좋아하고…. 요리는 정말 못해요. 라면 끓이기도요. 컵라면밖에 못 끓여요. 저번에 라면 한 번 끓여 먹었다가…. 소금물이었어요. 계란후라이는 잘해요.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는 해먹어요. 누구에게 보여줄만한 실력은 아니고. 혼자서만. 스팸도 잘 튀겨요. 아, 그 아이스크림은 많이 안먹었어요. 우리동네에도 얼마 전에야 생겼어요. 아빠가 가끔 사오기는 하는데, 파란거랑 노란거 그런 거 있었어요. 그런데 민트초코는 싫어요. 제 팬들도 민트초코로 되게 싸우시더라구요. 그냥 녹차는 좋아하는데 녹차 아이스크림이랑 녹차 초콜릿도 너무 싫어요."

유선호 만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반려견 몽실이다. 1000여개의 질문 중 40여건이 몽실이에 대한 질문이었다. 몽실이에 대해 질문하자 제법 긴 설명이 이어졌다. 몽실이가 할 수 있는 재주를 본인이 가르쳤다고 주장할 당시에는 무척 뿌듯한 얼굴이었다. 옆집 이웃은 사실상 가족이다. 함께 거제도로 여행도 자주 다녀왔다고. 몽실이만큼이나 질문 빈도가 높았던 '태몽'은 유선호는 전혀 모른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 물어봐야 한다고. 

"옆집 이웃이랑 거의 이웃이라기 보다는 가족이에요. 거의 같이 있어요. 매일.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옆집 삼촌이랑 친구였고 일도 같이 하세요. 태어났을 때 이모네에도 많이 있었고, 그 이모네집 딸이 첫 걸음마를 떼는 걸 제가 봤을 정도에요. 엄마랑 이모가 항상 같이 만나시고 가족같은 존잰데, 회사 동료들이 강아지를 분양한다고 해서 같이 받은 거에요. 옆집네는 몽이, 저희는 몽실이가 됐어요. 몽실이는 4살 여자애에요. 같이 누워있고 같이 뛰어다니며 놀아줘요. 말 되게 잘 들어요. '앉아', '손', '점프', '먹어', '먹지마', '기다려'…. 제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시켜놨죠. 더 못가르치겠어요. 그것까지만"

유선호의 연기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최근에 본 영화, 좋아하는 장르, 하고 싶은 캐릭터까지 망라한 질문을 쏟아냈다. 너무 바빠서 영화를 보러갈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먼저 나온 답변이다. 

"영화를 본지 오래됐어요. 최근에 본 게 D.O선배가 나온 '형'이에요. '군함도' 보고 싶어요. 집에서 아빠랑 봐야겠어요. (15세 관람가라는 말에) 저 이제 만 15세에요. 저는 감성적이고 좀 마음이 촉촉해지는 그런 거를 좋아해요. 아 눈물은 안 흘리지만 그런 걸 보면 좋아요. 연기요? 저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거 새로운 거 다 해보고 싶어요."

얼마전에는 회사 선배인 비투비 육성재와 한 소셜커머스 여행 관련 광고도 찍었다. 광고계 러브콜까지 받은 것. 평소 닮은꼴로 알려진 육성재와의 광고촬영은 유선호에게도 즐거운 일이었다. 워낙 회사의 대선배다 보니 다른 형들을 대하기는 어려웠던 모양이지만, 친해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성재형이랑 둘도 모니터보면서 놀랬어요. 너무 닮아가지고. 첫 광고를 성재형과 찍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좀 있으면 놀러가는데 정말 기대 돼요. 빨리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성재형도 회사가 아닌 다른데서 만났다면 벌써 친해졌을텐데, 회사 대선배님이라 조금은 망설이게 됐어요. 안그랬으면 업혀있고 뽀뽀하고 난리났는데…. 성재형 너무 잘생겼어요. (본인과 닮았잖아요) 저와는 다른 잘생김이에요. 너무 잘생겼어요. 제 취향이에요.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 원래 그런거 찍을 때 어색할 때도 있고 안어색할 때도 있는데 형이랑 같이 찍으니까 괜히 어색했거든요. 그런데 형이 많이 풀어주려고 리드도 많이 해주시고 그래서 많이 좋았어요."

바쁜 스케쥴을 소화중인 유선호에게 늘 들고 다니는 물건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단촐하지만 확실하다. 그가 들고다니면 '완판'이 된다. 열여섯의 완판남이다. 그는 자신의 팬들이 물건을 따라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저희 팬들이 유선호가 들고 있으면 다 사버리겠다는 욕심이 생기시는 것 같아 묘하다"고 신기해했다. 오리선풍기부터 안마봉까지 매진이다. 정작 스스로는 오리가 아니라 타조를 닮았다고 생각한단다. 평소 립밤을 꼭 챙긴다는 그는 실제로 보여주려는 듯 바지를 뒤지며 "어, 여기있네"라고 했지만 컵홀더를 접어둔 쓰레기만 나오자 실망하는 눈치였다. 

"휴대폰이랑 인공눈물 들고 다녀요. 렌즈 끼면 눈이 많이 건조하니까. 목베개는 집에 많아요. 10개 정도 있어요. 똑같은 것만 3개 있고. 립밤도 항상 들고 다녀요. 립밤을 항상 잃어버려요. 되게 잘 잃어버려서 한달에 4,5번 사는 거 같아요. 집에 서랍을 열면 립밤이 4개씩 있어요. 제가 쓰는 그 립밤요? 오리지널은 물파스 같아요. 저는 체리맛만 써요."

'선호가 사랑함'이라고 큼지막하게 쓸 정도로 유선호는 팬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이 확실하다. 팬들의 성원에는 매번 감사해한다. 콘서트 당시에 받은 슬로건 같은 건 집에서 어머니가 하나하나 코팅을 해두셨다. 유선호의 사물함은 물론이고 소속사 신인개발팀 한 구석에도 걸려있다는 전언.

"저는 나쁜 글이 거의 없어요. 다들 응원을 해주셔가지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요. 그런 걸 빠짐없이 보는 편이죠. 기사 댓글도 보고 커뮤니티 눈팅도 해요. 트위터를 보고싶은데 못봐요. SNS를 안해서요. 나중에도 SNS를 안만들까 싶어요. 오로지 회사 공식계정으로! 오빠요? 저는 뭐 어떻게 부르시든 상관없어요. 누나팬들도 오빠라고 불러도 상관없어요. 오빠라고 부르지말라고 해도 부르실 거 아닌가요?(웃음) 팬분들, 오빠라고 불러도 됩니다. 저는 뭐 괜찮아요. 삼촌이라고 불러도 돼요. 뚝섬에 걸려있다는 광고는 바로 옆이라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안돼서 못가봤지만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친구들이 버스 같은 건 찍어서 봤다고 보내주기도 해요."

'병아리 연습생' 유선호의 아이돌로서 애티튜드가 완벽했다. 실제로는 더 귀엽고 잠재력이 가득했다. 아직은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그가 커버 무대가 아닌 본인이 속한 아이돌의 곡으로 무대에 설 모습이 제법 기다려졌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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