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8 10:28 / 기사수정 2008.09.18 10:28
5승 중에서 류현진 혼자 3승을 올렸고 13일 송진우가 선발승을 올린 데 이어 지난밤에는 선발 유원상과 구대성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김혁민이 시즌 4승째를 챙겼다. 물론 선발 유원상이 4와 1/3이닝 동안 19타자와 상대하며 3안타 1실점에 그쳤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122경기까지 치른 한화의 남은 경기는 단 4경기뿐이다. 61승째를 올렸지만 잔여경기에서 전승을 한다 해도 65승에 그친다. 117경기를 소화한 삼성의 남은 경기가 9경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일은 어렵다 할 것이다.
삼성이 잔여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면 69승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선두 SK를 비롯한 6위 KIA, 7위 히어로즈, 8위 LG와는 1경기씩을 남겨두고 있지만 2위 롯데와 2경기, 3위 두산과 3경기를 남겨두고 있기에 삼성의 앞날도 그리 순탄해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한화가 전승을 하더래도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5승만 더 올리면 상황은 정리되고 만다. 승자승의 원칙 때문이다. 승자승이란 승률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에게 우선권을 주는 제도를 말한다.
올 시즌 삼성과 한화는 18번의 승부에서 11승 7패로 삼성이 앞서있다. 즉 한화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감하고 삼성이 남은 9경기에서 5승에 그친다 해도 삼성에게 유리한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한화에게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한화는 5일간의 휴식 후에 선두 SK와 문학에서 만나게 된다.
무조건 승리를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는 류현진의 등판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롯데전에서 4번 출전으로 3패만 기록하고 있었던 류현진이지만 SK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안심할 만하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5번 출격에 4승을 기록하고 있다. 5경기에서 내준 안타는 31개로 경기당 평균 피안타는 6.18개에 불과하며 홈런도 8월 30일에 내준 2개가 전부이다. 평균실점도 2.87점에 그치고 있다. 반면 삼진은 37개를 잡아내 경기당 평균 5.56개였고 6월 28일에는 완봉승까지 거뒀다.
류현진의 기록만으로 본다면 9월 23일의 SK전은 다소 승산이 있어 보인다. 그렇게 되면 남은 경기는 3경기가 되는데 이때 류현진이 언제 다시 등판하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단 3일만 쉬고 27일 롯데전에 무리하게 등판할까 아니면 9월 30일 두산전에서야 모습을 드러내게 될까.
4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화 마운드 혹사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무리수가 나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류현진만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수긍하지 못할 바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화에는 6승의 정민철과 5승의 송진우, 유원상이 있지만 류현진만큼 믿을만하지 못하다는데 고민이 있다. 평균자책 부문에서 송진우는 4.35로 팀 내 10위에 해당하고 유원상(5.03)은 13위, 정민철(5.23)은 14위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유원상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 역시도 너무 자주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9월 들어서도 14경기 중에서 7경기에서 모습을 보였다.
다이너마이트라고 불리며 화끈한 불방망이를 자랑하던 타선이 터져줘야 남은 경기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겠지만 그 전에 먼저 상대를 막아내야 하기에 투수 총동원령은 불가피하다고 할 것이다.
끊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이어가고 있는 한화의 희망은 그래서 또 다른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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