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위에화 엔터테인먼트는 무려 다섯 명의 소년들을 내보냈다. 가장 먼저 기획사 평가를 받겠다고 나설 정도로 용기있는 소년들은, 그리 많지 않은 분량에도 고군분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일명 '위에화 새싹즈'를 만났다. 아직 무럭무럭 커야 하는 '새싹들'은 활기찬 인사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왔다. 무채색 사무실을 활력으로 가득 채운 이들은 열심히 자필 문답지를 작성하고 인터뷰에 임했다. 아래는 연습생들이 직접 볼펜을 꾹꾹 눌러가며 쓴 답변들이다.
▲이의웅, '프로듀스101 시즌2' 공식 똘똘한 아이
'똘똘하다'는 표현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더 잘되겠다던 이의웅의 탈락 소감은 많은 울림을 줬다.
그런데 첫 인상은 반듯해보였건만, 의외로 개그 욕심이 있다. 이의웅은 스스로를 리더이자 애교담당, 귀요미, 예능 유망주, 개그담당(개그캐라고 썼지만 지웠다.)라고 소개했다.
대개 리더는 팀의 연장자를 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이의웅은 제법 어린 축임에도 리더를 맡고 있다. 어떻게 리더를 맡게 됐냐는 물음에 이의웅은 "처음 들어왔을 때 중국인 연습생이 세 명 있었는데, 같이 생활하면서 내가 대신 한국어를 하며 챙겨주기 시작하고 그랬다"며 "다른 형들이 앞에서 하는 것보다 내가 맡아서 하는게 마음이 편했다"고 털어놨다. 위에화 관계자는 "이의웅은 책임감도 강하고 리더십도 강하다. 형들도 이의웅을 잘 따라준다. 믿어도 되는 친구"라고 슬쩍 칭찬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을 정도다.
'너무 분량이 적었다'는 말에 의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룹배틀 '상남자'를 준비하던 당시 자신이 메인래퍼로 몰표를 받았던 것이 담기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쉬워했다. 센터와 메인 래퍼의 비중이 상당해 메인래퍼가 되기 위해 김사무엘과 아주 치열하게 경쟁했었다고. 이러한 분위기가 미처 다 담기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살짝 토로했다.
싫어하는 음식이 없다는 그는 주전부리로 사둔 마카롱을 열심히 오물오물 먹으며 거침없이 답변을 써내려 갔다. 그는 정세운과 '오 리틀 걸'을 준비하며 친해졌다. 2인 숙소여서 같이 숙소생활을 하며 친해졌다는 것. 그는 "조용하고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웃음) 알고보니 엄청 웃긴 형이었다. 내적댄스도 추고 재밌는 이야기도 해줬다.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됐다"며 고마워했다.
같은 학교 (한림연예예술고)에 재학중인 크래커 주학년과도 친하다. 이의웅은 "학년이형은 같은 학교를 다니는데 연예과 직속 선배다. 학교에서도 도와주고 촬영장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챙겨줬다"고 감사인사를 덧붙였다.
최근 관심을 받았던 '오빠' 호칭에 대해서 슬쩍 물었다. 배우 여진구는 16세부터 '여진구오빠'라고 불렸다고 설명해주었으나, 이의웅은 단호한 표정으로 "뭔가 그냥 어색하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누나팬들은 의웅군이라고 불러야 할 듯 싶다. 뭐라고 부르건 의젓하고 멋지지 않은가.
▲저스틴, 인간 '누난 너무 예뻐'가 있다면
저스틴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두 번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룹 배틀 평가에서는 '누난 너무 예뻐'로 '인간 누난 너무 예뻐'라고 불리며 호평 받았다. 또 시즌2의 '레전드 무대' 중 하나인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조 이기도 했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춤실력을 보유한 연습생들 사이에서 그도 자신의 매력을 확실히 뽐냈었다.
가장 먼저 인터뷰지 작성을 끝낸 연습생이 바로 저스틴이다. 저스틴과 정정은 모르는 단어가 있을 경우 최승혁에게 질문을 해가며 열심히 썼다. 키를 쓰던 저스틴은 "저 키 더 컸어요"라며 알고 있는 프로필보다 더 큰 것 같다고 자신있게 힘줘 말했다. 그는 "계속 자라고 있다"며 더 클 것 같다고. 자신의 역할도 확실했다.
그가 쓴 별명 '명호'는 황명호라는 본인 이름에서 따온 것. 인터뷰 내내 재잘재잘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왜 해산물이 싫냐는 물음에 "저장성 윈저우가 바다 옆에 있는데 저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가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이다. 추천하고 싶은 노래로 '나야나'를 꼽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가장 친했던 다른 참가자는 뉴이스트 최민기다. 휴대폰이 없다보니 최민기와 최근에 연락을 하지 못했다는 그는 "'누난 너무 예뻐'를 할 때 잘해줘서 친하게 지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안형섭은 "민기형은 너 때문에 힘들었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저스틴은 "민기형에게 힘이 들고 싶지 않다"고 귀엽게 받아쳤다.
저스틴은 자신의 '한국어 부심'이 있다. '뭐라카노'를 사용하는 외국인은 처음이었다.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단다. 그는 "방송에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저스틴이 한국어를 잘한다고 꼭 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실제로도 굉장히 잘했다.
▲정정, 이토록 귀여운 맏형
질문지를 가장 마지막에 완성한 사람이 정정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최승혁에게 모르는 단어나 쓰고 싶은 표현을 거듭 물어가면서 열심히 작성했다. '카운트다운101'에서 배윤정의 사심픽으로 뽑혔던 정정은 남다른 무용실력의 소유자로 발레부터 현대무용, 중국 고전무용까지 모두 해내는 '인재'다. 가장 자신있는 건 중국무용이다. '프로듀스101 시즌2' 오디션 당시에도 무용과 힙합을 컬래버레이션해서 무대를 꾸렸다.
늘씬한 외양과 달리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별명이 '돼지'란다. 정정은 자신의 혈액형을 모른다. 그래서 "모기가 알아요"라는 귀여운 답변으로 대신했다. 그는 다이어트를 해야해서 식사량을 줄여야한다는 말에 울기도 했다. 가장 밥을 잘 먹는 그는 위에화 새싹즈의 맏형이기도 하다.
'오 리틀 걸'을 준비하는 조에 속해있다가 탈락의 아쉬움을 맛본 그는 "잘했을 것 같은데 아쉽다. 할 수 없다"고 속내를 전했다. 그가 꼽은 친한 연습생은 RBW의 이건희. 그는 "'누난 너무 예뻐'할 대랑 마지막 방송을 같이 하며 친했다. 항상 나를 도와준다. 한국어를 잘 못하다보니 다른 친구들은 어려워하기도 했는데, 옆에서 같이 이야기를 해주고 그랬다"며 그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전했다.
방송 도중 생일을 맞았던 그는 자신에게 생일 축하를 해준 이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저스틴은 "같이 서프라이즈 하려고 했는데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잊어버렸다"고 해명했지만 정정은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승혁은 "합숙들어가기 전에 들어가서 서프라이즈를 하자고 이야기 했었는데 각자 다른 팀이었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정말로 생일파티를 해줄 요량으로 초코파이도 가져갔지만 간식으로 다 먹어버리고 말았다고. 정정은 가장 먼저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준 이의웅과 마지막으로 말해준 저스틴을 언급했다. 옆에 있던 안형섭은 "나도 말해줬는데…."라고 기억해줄 것을 당부하는 등 화기애애했다.
최근 배운 한국어는 '순대국밥'. 정정은 중국어 할 땐 멋있는데, 한국어를 하면 깬다는 반응이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그는 "항상 인터넷을 찾아보는데 찾아보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저는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한국어 못하지만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금방 더 잘하게 되리라. (인터뷰②로)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