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11 09:21 / 기사수정 2008.09.11 09:21
국적, 성적에 관계없이 그 대회에서 인간 극복의 의지와 도전 정신을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준 남녀 각 1명의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이제는 명실상부한 동, 하계 장애인올림픽 하이라이트로 자리잡았다.
'황연대 극복상'은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의사가 된 뒤, 각종 장애인 단체를 설립, 운영하며 '한국 장애인의 대모'로 불렸던 삼애 황연대(71) 여사의 업적을 기리는 상이다. 지난 1988년 서울패럴림픽 때 황 여사가 봉사활동 등으로 받은 상금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 기부하여 처음 만들어졌다.
이후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때 "한 개인이 주는 상은 별 의미가 없다."며 시상식 자체를 거부해 사라질 뻔 했지만 1996년 애틀랜타대회부터 폐막식 공식 행사로 인정받으면서 장애인 스포츠계의 최고상으로 거듭났다.
지난 아테네 대회에서는 선천적으로 양팔이 짧은 신체 조건에서 탁구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한 독일의 레이너 슈미트 씨가 남자 부분에서, 남아공 최초 흑인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육상 투창 부분 선수였던 자넬 시튜 씨가 여성 부분에서 이 상을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순금 메달이 수여되며, 그 메달은 3색 태극 문양으로 되어 한국의 미를 살렸다. 우리 나라 선수 중에는 1998년 나가노 동계 패럴림픽 때 스키 선수로 참가했던 김미정 씨가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 '특정인이 주는 상을 공식상으로 채택하느냐'는 반발이 여전히 주장되고 있어, 이 상을 만든 황 여사는 한 인터뷰에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또 "생활 체육 활성화, 꿈나무 육성을 통한 우리 나라 장애인 체육의 저변 확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할만큼 장애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일상 생활에서 여러가지 제약을 받으며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희망을 갖게 하려는 황 여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장애인 스포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러한 큰 상이 일반인은 물론 정부, 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우리 장애인 스포츠 문화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사진=2004 아테네 패럴림픽 '황연대 극복상' 시상식에서 황연대 여사(맨 왼쪽)가 여자 부분 수상자 자넬 시튜(남아공)에게 시상하고 있다.(C) 대한 장애인 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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