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타선은 이미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선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기세가 더욱 세차다. 아홉 자리의 라인업이 비좁을 정도로 모든 선수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KIA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6차전 경기에서 15-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7연승. 선발 메릴 켈리를 2이닝 만에 9실점으로 끌어내리며연승 기간 모두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하며 한·미·일 새 역사를 썼다.
KIA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강한 타선은 그 중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4일 경기까지 KIA의 팀 타율은 3할5리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을 웃돌며 정상을 지키고 있다. 득점권 타율 또한 3할4푼2리로 3할6리의 2위 LG, 넥센보다 3푼6리가 더 높다.
팀 내 규정타석을 소화한 3할타자만 6명이다. 리그 1,2위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김선빈(.380)과 최형우(.367), 그리고 이명기(.355), 안치홍(.335), 버나디나(.314), 나지완(.306)이 3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역시 10팀 중 가장 많은 숫자로, KIA 타선은 이미 평균 이상을 넘어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원래 강했던 KIA의 최근 타격감은 그보다 더 세고, 더 무섭다. 7경기 동안 총 94점을 올린 KIA의 화력은 득점 뿐 아니라 여러가지 수치를 들여봤을 때 더 놀랍다. 94득점이라는 결과로 알 수 있듯 안타(119개)와 타율(.418), 출루율(.458), 장타율(.674), OPS(1.131)까지 모두 압도적인 1위. 심지어 상대한 투수들의 선발 라인업은 팀의 내로라하는 에이스들이였다.
그리고 7연승을 기록하는 동안의 경기에서 KIA는 모든 주전 선수가 3할 이상을 기록했다. 최형우가 리드오프 이명기에 이어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6할을 쳤고, 이범호가 4할8리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서동욱, 이명기와 김선빈, 버나디나, 김주찬이 모두 4할 이상을 기록했고, 안치홍과 나지완도 3할을 넘겼다.
앞서 언급된 3할타자 6명 이외의 선수들도 '미친 화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고정적인 자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4할7푼6리로 이범호에 이어 최근 7경기 타율이 높았고,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5월 1할7푼이던 타율을 현재 2할5푼까지 끌어올린 김주찬은 최근 7경기에서도 4할1푼4리로 물오른 감을 과시했다. 포수 김민식 역시 4일 경기 친정팀을 상대로 멀티히트로 활약하는 등 7경기 타율 3할4리를 기록중이다.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불방망이, KIA 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시너지 효과'를 말하고 있다. 이범호는 "우리 타자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내가 동반으로 좋아지는 것 같다"고 상승세의 이유를 설명했고, 나지완 역시 "모두 잘 치고 있기 때문에 뒤처지지만 않으려고 한다"며 "잘 치는 타자들 덕분에 나도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지금 KIA의 이 분위기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는 없겠지만, 역사에 남을 '역대급 화력'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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