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마운드를 떠난 투수의 손은 어느덧 칼질로 물집이 잡혔다.
28일 방송한 JTBC '나도 CEO'에는 4호점 사장으로 전직 야구선수 김효남이 출연했다.
이날 '나도 CEO' 4호점 주인공은 전직 프로야구선수 김효남. 김효남은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유망주로 관심을 받았으나 군복무를 위해 입단한 상무에서 부상을 입고 말았다.
김효남은 "수술을 했으니 잘될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는데 수술하고 재활 스케줄이 나오는데 의도치않게 더뎠ㄷ. 그때 당시 나도 너무 힘들고 하니 놨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2014년 은퇴한 그는 전성기를 맞기도 전에 야구인생의 막을 내렸다.
공형진은 "은퇴하고 난 다음부터 김효남 사장의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묻자 김효남은 "그만두고 나서 쉬었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쉬다가 보험일을 했고, 중국 사업하는 친구를 따라 가 사업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 음식이 인기가 많더라. 떡볶이랑 김밥 이런 분식류를 했었다. 처음에는 쏠쏠했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가면 갈수록 맛이 안좋았는지 장사가 안되다가 뒤통수 아닌 뒤통수를 맞았다"고 털어놨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분식집을 열었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참담했다.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어머니의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 그는 다시금 출발을 위해 노력했다. 야구선수를 그만둔 뒤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 부터 여러 일에 도전했던 그는 '나도 CEO'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다. 박수홍은 "나도 원래 우유부단했었다"며 아직은 장사를 잘 모르지만 그가 바뀔 수 있다고 격려했다.
가게 오픈을 위해 김효남은 부대찌개 재료 준비 연습을 했다. 그는 물집이 잡힐 정도로 칼질을 하며 오픈을 준비했다.
그의 새출발을 위해 동료들도 합심했다. 이승엽은 후배를 위해 따스한 조언을 건넸다. 또 가게 한 켠에는 김효남의 야구선수 활동 시절의 모습과 추억이 담긴 공간도 마련했다.
김효남은 "요리를 직접해서 드린 적이 없어서 잘 만들어서 부모님께 먼저 한 번 해드리고 싶다"고 앞서 속내를 밝혔던 터. 바람대로 첫 손님으로 그의 부모님이 등장했다.
이후 손님들이 쏟아져서 대기인원까지 생겼다. 김효남의 어머니도 팔을 걷어 붙였다. 곱게 옷을 차려입었지만 아들을 위해 홀서빙은 물론 주방일까지 거들었다. 바쁜 와중에도 가게에 사람들이 몰리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픈 첫 매출은 목표액인 4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104만2000원을 기록했다. 바쁘게 움직인 보람이 있었다. '나도 CEO'사상 역대 최고 매출이었다. 김효남은 "오늘 찾아와주신 모든 손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MC분들, 마스터들, 부모님 어떻게 말이 안나올정도로 감사드린다"고 감사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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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