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이아영 기자] 올 상반기 MBC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예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타 채널, 타 방송과의 콜라보를 내세운 ‘세모방’부터 연예인의 동거기 '발칙한 동거', 스타들의 매력을 발굴하는 '오빠생각',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하하랜드’까지 시청자와 만났다. 이들의 성적은 어떨까.
▲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김현정 기자: ★★★
오랜만에 신선한 예능이 나왔다. 방송사간의 벽을 허물었다. 생소했던 국내 케이블 방송은 물론 몽골 프로그램까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송을 담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을 조명하며 상생하는 의미가 있다. 출연진이 실제 프로그램의 촬영 전반에 참여해 리얼리티를 부여했고, TV 속에 TV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줬다. 방송마다 재미의 편차가 클 수 있다는 건 약점이다. 꽝PD같은 캐릭터를 발굴해 호응을 받았지만 이에 의존하면 금세 식상해질 수 있다. 고정 출연진 역시 변화를 주면서 신선함을 계속 유지하면 좋을 듯하다.
이아영 기자 : ★★★☆
몽골 방송과의 협업에서 말 고환을 먹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다른 문화적 특성 때문에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신선한 시도다. 낚시방송, 실버채널 등과의 컬래버레이션은 부조화스러워서 더 큰 웃음을 줬다. 특히 낚시방송의 꽝PD는 이미 고유한 캐릭터가 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세모방 위원회의 활약이 아쉽다. 송해, 이상벽, 허참, 임백천 등 베테랑 MC의 활용도를 높인다면 다채로운 방송이 되지 않을까.
▲ 오지의 마법사
김현정 기자 : ★★☆
아무것도 없이 자급자족하는 스타들을 통해 어느날 오지에 떨어진다면? 이라는 상상을 실현한다. 힐링 프로그램으로 제격이다. 광활한 자연과 순수한 네팔 현지인들을 마주하며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다. 예능에서 보기 힘든 엄기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하지만 여행 예능은 이미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짐을 빼앗기는 그림도 그다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자극적이지 않아 좋지만 웃음과 리얼 사이에서 아직 정체성을 잡지 못해 큰 재미를 주진 않았다.
이아영 기자 : ★★★
오지에서의 엉성한 모습이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감동을 줬다. 강렬한 악역 연기로 유명한 배우 엄기준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멤버들의 케미도 좋았다. 범람하는 여행 프로그램과 차별화할 수 있는 특별한 1%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다양한 연령대의 남자들이 낯선 곳으로 떠나서 고생 하고 우정 쌓는 그림은 ‘꽃보다 OO'에서 너무 많이 봤다.
▲ 오빠생각
김현정 기자: ★★
파일럿 때보다 영상 제작 과정이 줄어 지루함을 줄였다. 회를 거듭할수록 고정 멤버들도 조금씩 자리를 잡은 듯하다. 다만 '주간아이돌' 같은 기존의 매력 발굴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젝스키스, 트와이스, 위너 등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게스트, 혹은 작품 홍보성 게스트가 주로 출연했다. 이미 입덕한 이들보다는 입덕이 절실하게 필요한 출연진이 필요하다. 빛을 덜 본 스타로 대상을 확장하면 더 다양한 재미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이아영 기자 : ★★
‘입덕영상’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팬이 적은, 혹은 매력이 덜 발굴된 게스트를 초청하는 게 이치에 맞지 않을까. 이미 큰 팬덤을 가진 위너(1회), 트와이스(2회), 젝스키스(4회) 등은 프로그램의 목적에 맞지 않는 출연자였다. 반면 슈와 원기준의 조합은 독특했다. 원기준이 ‘김치 싸대기’를 패러디한 장면은 ‘오빠생각’의 취지에 가장 걸맞은 콘텐츠였다.
▲ 하하랜드
김현정 기자: ★★★
MBC에서도 '동물농장'같은 예능이 등장했다. 노홍철과 그의 반려 당나귀 홍키가 출연해 인간과 동물이 같이 사는 법을 배워간다. 결벽증 캐릭터인 노홍철의 진솔한 일상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연예인이 출연하지만, 예능보다는 교양에 가깝다. 주민센터 코너를 통해 인간과 동물은 공존해야 하는 존재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한다. 큰 웃음을 전달하기보단 동물에 관심을 기울이는 프로그램으로 의미있다.
이아영 기자 : ★★★★
강아지, 고양이가 아닌 노홍철의 홍키, 그리고 특수동물병원을 통해 살펴보는 작은 외래동물들의 이야기, 동물들의 민원을 받아주는 ‘하하랜드 주민센터’까지 달라진 반려동물을 둘러싼 시각과 환경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폐쇄된 동물원의 실태를 알려준 방송은 시사 프로그램이 미처 살피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까지 지적해 유익함까지 챙겼다. 재미와 공익성의 균형을 잡는 것이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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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