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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 남경주·최정원·이지하·송일국, 허상을 꼬집다(종합)

기사입력 2017.06.27 17:12 / 기사수정 2017.06.27 17:1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허상과 위선을 숨기려고 노력할수록 적나라하게 까발려진다.

연극 '대학살의 신'이 2010, 2011년에 이어 6년 만에 돌아왔다.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토니 어워즈(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올리비에 어워즈(최우수 코미디상)과 대한민국 연극대상(대상, 연출상, 여우주연상)과 동아연극상(여우주연상)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야기는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아이의 앞니 두 개가 부러진 것을 계기로 시작된다. 두 소년의 부모는 세상 누구보다 고상하게 만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부모이지만 이성과 교양, 똘레랑스를 갖고 대화를 나눈다. 순조롭게 화해하는 듯 하지만 조금씩 신경전을 펼치고 서로를 비꼰다. 결국 삿대질과 막말이 오가는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다. 심지어 부부싸움으로 번진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지적이지만, 알고보면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면을 지닌 인간의 본성을 풍자한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교양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지만, 민낯은 유치하기 짝이 없다. '대학살의 신'은 인간의 이런 이중적인 면을 꼬집는다.

연극 '레드'의 연출이자, 뮤지컬 '원스', '시카고',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 등의 김태훈이 연출을 맡는다.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이 출연한다.
뮤지컬계 최불암과 김혜자로 불리는 베테랑 남경주와 최정원은 연극에서 처음 호흡한다.

최정원은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그동안 부부 연기를 많이 했겠거니 하는데 온전한 부부로 나온 건 처음이다. 이혼한 부부, 결혼하기 직전 연인으로 해봤다 연극을 해보니 왜 남경주라고 하는지 알겠다. 완전한 부부의 모습 보여줄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남경주는 "최정원과 28, 9년 정도 가까이 하고 있다. 콤비로 불리는데 연극 무대에 서게 되니 색다르다. 든든하기도 하다. 90% 이상 뮤지컬을 했는데 늘 연극을 하고 싶었다. 여러가지 상황이 잘 맞아 하게돼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최정원은 "처음 연극에 입문할 때 힘들었다. 누워 있으면 떡을 먹지만 산에 오르면 산삼을 먹는 게 연극하는 사람의 신념이다. 산에 오르고 산삼 먹는 느낌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남경주는 "두 달 가까이 작업했다. 뮤지컬은 노래와 춤, 등 표현 방식이 다양하지만 내용이 단순하다. 연극은 훨씬 더 복잡해서 지적인 탐구가 많이 필요하다. 나 역시 다른 배우들처럼 성장하고 있다. 나이는 들었지만 정신적으로 강화될 수 있는 작업이 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브라운관에서 활동하고 최근 뮤지컬을 통해 무대에서도 활약 중인 송일국은 첫 소극장 연극인 이번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공연에 있어서는 중고 신인이다. 뮤지컬 계 최불암 김혜자라 불리는 남경주, 최정원, 그리고 이지하와 한 무대에 서 영광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송일국은 "배우끼리 회식을 했는데 칭찬을 많이 해줬다. '저 인간과 어떻게 무대에 서나 했는데 이제는 봐줄만 해졌다'고 하더라. 날 성장시켜준 세 배우에게 감사하다. 모든 걸 인내하고 참아준 연출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극장 공포증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설렌다. 연출님이 제발 오버하지 말라고 할 정도다. 많이 부족해도 예쁘게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7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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