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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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박재정 "美 유학시절 매일 '월간 윤종신' 들었다"

기사입력 2017.06.26 13:24 / 기사수정 2017.06.28 06:46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박재정이란 이름으로 신곡을 내기까지 약 4년이 걸렸다. 지난 2013년 엠넷 '슈퍼스타K5'에서 우승한 후 인고의 시간을 견딘 박재정은 드디어 새 싱글 '시력'을 들고 나온다.

박재정이 이렇게 오랜 기간 기다릴 수 있었던 건 선배이자 소속사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수장 윤종신의 힘이 컸다.

"윤종신 선생님께서 어떤 곡을 하고 싶냐고 물어봐주시길래 사랑을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시력'이란 가사를 주시더라고요. 정말 놀랐고 감동적이었죠."

윤종신을 향한 박재정의 사랑은 미스틱에 들어오기 전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다. 

"저희 어머니도 제가 데뷔하기 전부터 '넌 평생 월간 윤종신만 했으면 좋겠다'고 하실 정도였어요. 제가 미국에 살 때부터 집에서 늘 '월간 윤종신' 노래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지난달 '월간 윤종신'을 통해 '여권'을 발표했을 때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어요. 이제 여한이 없으시다고요."

'슈스케5'를 마치고 2년간 방황하던 박재정은 품어준 것도 윤종신이었다.

"미스틱에 들어오고 나서 문학적인 센스가 생겼어요. 다 윤종신 선생님 영향이죠. 선생님하고 있다보면 신기한 얘기를 많이 들어요. 얼마전엔 '저 갈매기 좀 봐. 바람을 타고 가만히 있는 것 가지 않니?'라는 말부터, 콜라가 나라 마다 맛이 다르다는 등 여러가지 주제를 던져주세요. 또 SNS에서 화제가 됐던 줄다리기 영상도 보내주셨어요. 다른 사람들은 다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남아서 줄을 당기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어요."

윤종신은 박재정을 "발라드에 대한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아는 흔치 않은 젊은 아티스트"라고 평가했다.

윤종신은 박재정의 신곡을 위해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 박재정의 맞춤형 발라드를 위해 미스틱 대표 프로듀서들이 힘을 합친 것. 일상의 언어로 공감과 감동을 주는 윤종신이 작사하고,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015B 정석원이 작곡, 편곡했다. 또한 노라 존스, 폴 매카트니 등 해외 뮤지션은 물론 정준일 등 국내 뮤지션과 작업한 세계적인 엔지니어 테드 젠센(Ted Jensen)이 마스터링을 맡아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윤종신 선생님이 저에 대해 칭찬해주시는 건 정말 감개무량해요. 제가 주류, 비주류 상관없이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게 한 몫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한편으로는 좀 슬픈 점도 있어요. 제가 하는 발라드가 너무 옛날 음악인가 싶기도 해서요. 어쩔 땐 '지금은 하면 안되는 음악인가?' 싶기도 해요. 이번에 녹음할 때도 형들이 '좀 옛날 스럽게, 90년대처럼 해달라'고 요청하실 때도 음악은 그냥 장르일 뿐인데 왜 시기를 따져야 하는지 의문스럽기도 했어요. 그냥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는건데."

박재정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가수는 아니다. 유행을 선두하지도 않는다. 다만 차근차근 천천히 자신의 길을 닦아 나가고 있다.

지난해 5월 규현과 함께 부른 듀엣곡 '두 남자'와 가창자로 참여한 '월간 윤종신' 5월호 '여권'이 발라더 박재정의 '톤 앤드 매너'를 갖춰나갈 워밍업 단계였다면, 이번 '시력'은 그 첫걸음이 될 발라드다.

'시력'은 이별 후 힘든 상황을 흐릿해진 시력에 비유한 가사와 슬픈 멜로디, 여기에 박재정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해지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제 이름의 노래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스트레스는 저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러니 멀리 보고 꾸준히 해나갈 생각이에요. 언젠가 제가 성공한다면 그걸 위해서 과거와 지금의 이런 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요."

한편 박재정은 앞으로 차세대 발라더로서 성숙하고 보다 깊이 있는 음악을 보여줄 예정이다.

won@xportsnews.com / 사진=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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