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29 14:28 / 기사수정 2008.08.29 14:28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7연승의 롯데와 8연승의 삼성이 사직에서 대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더구나 두 팀은 반게임 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가을잔치에 나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경쟁자들이다. 한화를 넘어 7연승을 달린 4위 롯데는 3위 한화와 불과 1게임차로 다가섰고 더불어 5위 삼성도 3위와 1.5게임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오늘 밤 그 둘 중 한팀은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7연승을 달리는 롯데의 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8연승의 삼성이 승전가를 부를 것인가.
역전은 27일에도 이어졌다. 4회 말 먼저 2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5회 초에 5점을 얻으며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이날도 13안타가 터졌고 "오랜만의 등판이라 걱정된다. 올림픽 휴식기 동안 치러진 연습경기 때 대전구장에서 한화에게 무너졌다."라고 말했던 롯데의 5년차 투수 장원준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오르는 감격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6연승도 이어갔다.
그리고 28일 밤. 롯데와 기아는 1회 나란히 무득점을 기록했고 2회에는 나란히 1점씩을 올렸다. 3회와 5회에도 나란히 무득점이었고 4회에는 나란히 1점씩을 얻었다. 5회 말까지 스코어는 4:4. 롯데로서는 매회 동점을 유지하며 힘겹게 7연승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6회와 8회에 불방망이가 다시금 폭발하며 대거 8득점. 안타 14개와 볼넷 6개를 묶으며 11점을 얻어냈다. "송승준이 베이징 올림픽에 다녀와 피곤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좋은 피칭을 펼쳐 보기 좋다. 투수들과 타자들의 콤비네이션이 너무 좋다"며 로이스터 감독도 만족스러워 하는 경기였다.
삼성은 5연승 이후 후반기 3연전을 7위 히어로즈와 시작하게 된 것은 어쩌면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양팀 간의 전적이 7승7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는 그리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과거 현대 시절과 비교한다면 올 시즌 히어로즈의 전력은 비교적 쉬운 팀인 것만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밤 자칫 연승행진을 7에서 멈출 뻔했다. 롯데와 진검승부를 펼치기도 전에 먼저 브레이크가 밟힐뻔한 것이다. 지난밤 삼성은 1회 초와 2회 초에 먼저 선취득점을 올리며 기분 좋은 8연승을 이어가는 듯 보였으나 5회 말 히어로즈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그대로 연승을 마감하는 듯 보였다.
삼성의 새로운 용병 에니스는 5이닝 동안 22타자를 상대하며 7안타로 3실점 하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렇지만, 연승을 향한 삼성의 의지는 대단했다. 역전을 허용한 후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후반기 들어 처음 치러진 연장 승부에서 양준혁이 솔로홈런을 날린 덕에 힘겹게 8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제 '운명의 신'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롯데가 삼성을 누르고 8연승을 달릴 것인가, 아니면 삼성이 롯데를 제압하고 9연승을 이어갈 것인가. 그 둘의 순위싸움보다 오늘 밤은 그 둘 중에서 누가 연승을 이어갈 것인가가 더 관심거리라고 할 것이다. 오늘 밤 사직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C)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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